만족도 높은 친목도모의 장 부정적인 의견도 존재

   해마다 봄이 오면 각 단과대학에서는 해오름식을 개최하여 화합의 장을 형성하고 있다. 해오름식은 단과대학의 발전과 안녕을 위해 제사를 지내는 행사로서,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온 우리 학교의 뿌리 깊은 행사다.
   보통 3~4월에 각 단과대학에서 행해지며 먼저 고사를 지내고, 단과대학에서 마련한 이벤트와 1학년 학우들이 중심이 되어 준비한 장기자랑으로 진행된다. 학과마다 경합을 해서 장기자랑을 한 이후에는 등수를 매겨 시상을 하기도 한다. 
   본지에서는 1학년 학우 142명을 대상으로 해오름식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이중 64%가 해오름식에 참여하고 있거나 참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오름식에 참가한 77명 중 자발적으로 참여한 인원은 48명이고, 그렇지 않은 인원은 29명이다. 29명의 학생들은 ‘참여를 희망하지 않았다면, 해오름식 장기자랑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중복 응답 항목)에반강제적인 참여유도(14명), 불참 시 불이익에 대한 걱정(1명), 동기 혹은 선·후배에 대한 미안함(5명), 기타(9명)라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 중인 해오름식에 대한 만족도는 84%로 대부분의 학우들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우들은 ‘장기자랑으로 이뤄진 해오름식의 긍정적인 측면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중복 응답 항목)에 친목도모(105명)를 가장 많이 뽑았다. 그 외의 응답은 대학 문화 학습(39명), 사회 생활 경험(34명), 없음(8명), 자기계발의 기회(6명)가 뒤를 이었다.
   사회과학대학 신입생 A학우는 “1학년이라 처음 참가하는 해오름식이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문대학 신입생 B학우는 “동기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해오름식의 부정적인 면에 대해서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우들은 ‘장기자랑으로 이뤄진 해오름식의 부정적인 측면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중복 응답 항목)에 개인 시간 부족(48명)을 가장 많이 뽑았다. 그 외의 응답은 심리적 부담감(37명), 없음(35명), 장기자랑 위주의 행사(33명), 과도한 장기자랑 연습량(25명)이 뒤를 이었다. 공과대학 신입생 C학우는 “시험준비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고 인문대학 신입생 D학우는 “장기자랑 항목이 춤으로만 한정돼 단조롭고 지루하다”고 말했다.
   해오름식은 해마다 열리는 행사지만 이따금씩 참여과정에서의 강제 문제를 두고 잡음이 들린다. 정치외교학과 오영달 교수는 “신입생들은 입학한지 한 달이 지났는데 해오름식에 시간을 너무 많이 쓴다. 재미있게 프로그램도 짜고 놀아보는 것도 좋은데 한 달 내내 여기에 시간을 쏟는 것은 조금 지나치다”며 “진정한 의미의 해오름식이 되려면 무언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오름식의 순기능이 제대로 발휘되기 위해서는 조속히 이러한 문제의 해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오름식과 관련해 신입생들은 여러 가지 의견을 내놓았다. 공과대학 신입생 E학우는 “장기자랑만 하지 말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문대학 신입생 F학우는 “지원을 조금 더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경상대학 G학우는 “다양한 내용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예원 기자 wownow@cnu.ac.kr
허채은 기자 gwo12@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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