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하루의 시작인 월요일, 차가운 새벽 공기를 마시며 막동을 지나갔다. 이른 아침 막동은 청춘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던 한낮의 모습과는 달리 쓰레기로 가득했다. 쓰레기통은 먹다 남은 맥주와 소주, 과자 봉투, 음식물 쓰레기 그리고 널브러진 신문지 등이 넘쳐났다. 남은 맥주와 소주의 냄새가 지나가던 기자의 코끝에 전해졌다. 이런 광경에서도 우리 어머님 아버님들은 묵묵히 쓰레기를 치우시고 계셨다.

   수십 년 동안 우리 학교의 전통으로 자리 잡은 막동. 하지만 수십 년 동안 반복된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이 글과 사진이 개인의 이기심과 쓰레기통의 부족 그리고 마구잡이로 뿌려지는 외부 음식점의 전단지 등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막동의 고질적인 병폐를 하루아침에 해결할 순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이 글을 우리 학우들 모두가 볼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 글을 보는 학우 하나가 우리 아버님과 어머님께 감사함을 느낀다면 서서히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막동을 가득 채운 쓰레기를 보며 죄송하다고 힘드시지 않으셨냐는 기자의 물음에 아버님은 “학생들이 젊을 때 놀아야지, 지금 청춘 아니야? 그럼 언제 놀겠어”라며 “괜찮다. 괜찮다”고 말씀하셨다. 분명히 고되고 힘드셨을 텐데··· 우리 어머님, 아버님께 이 지면을 빌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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