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하계 유니버시아드로!

   지난호(1095호) 본지에선 우리 학교 임민지(스포츠과학·1) 학우와 황혜주(스포츠과학·2) 학우가 전국 대학 태권도 개인선수권대회에서 각각 금, 동메달을 수상한 사실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 사람면의 주인공은 임민지(이하 임), 황혜주(이하 황) 학우와 지도교수인 이상기(이하 이) 교수다. 지난 대회에서의 수상을 축하하는 말로 시작된 인터뷰는 중간중간 교수와 학생 간에 농담이 오고가는 비교적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포즈를 취해달라는 요청에 밝게 미소지은 세 사람. 왼쪽부터 임민지 학우, 이상기 교수, 황혜주 학우
  
   Q1 전국 대학 태권도 개인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수상한 소감?
   이
: 대학에 등록되어 있는 선수들이 모두 나오는 것이기에 이번 대회가 굉장히 어려운 대회였다. 가장 어려운 대회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내 매우 기쁘고 근래 10년 만에 얻어낸 것이다. 정말 오래간만에 얻은 메달이라 매우 기쁘다.
   임 : 대학에 입학해 치룬 첫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 굉장히 기쁘다.
   황 : (지도교수님이) 어려운 대회라고 했는데 3등해서 솔직히 조금 짜증난다.(웃음)

 

   이번 전국 대학 태권도 개인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황 학우는 준결승전에서 4-4골든포인트 오버타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져 그 아쉬움이 느껴졌다.

   Q2 평소에 태권도부 훈련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이 : 우리 학교의 경우 다른 학교와 다르게 학업이 우선이다. 학기 중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수업에 모두 다 들어가야 한다. 수업을 모두 마친 이후 오후 4시부터 2시간 30분 가량 훈련을 한다. 여름이나 겨울 방학 때는 오전 훈련을 한다. 운동선수 이전에 학생이기 때문에 학생의 본분을 지키면서 운동을 해야하고, 현재 우리 학교 모든 운동부가 그렇게 생활한다.
   기자 : 학업과 훈련을 병행하는 상황이 힘들지 않은가?
   황 : 힘들다. 학기 중 야간운동을 하고나면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수업 중 피곤함으로 인해 졸음이 온다. 0교시(오전 8시) 수업도 있다.

   좋아하는 훈련과 싫어하는 훈련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황 학우는 체력훈련을 싫어한다고 답했고, 본인이 자신있는 앞발 돌려차기 위주의 훈련을 좋아하는 것으로 꼽았다. 한편 임 학우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웨이트를 싫어한다고 답했고 가장 좋아하는 훈련은 겨루기라고 말했다.

   Q3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다. 대학생 선수생활과 고등학생 선수생활은 어떻게 다른가?
   임 : 고등학교 때는 거의 운동을 위주로 했지만 대학교에 입학해서는 공부와 운동 둘다 같이 한다. 고등학교 시절에 비해 운동량이 조금 줄었다.

   Q4 2학년이 됐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새내기 황혜주’와 ‘2학년 황혜주’ 사이에 차이점이 있나?
   황
: 고등학생과 신입생 때 보다는 생각하면서 운동하는 것이 좋아진 것 같다. 새내기 때는 지시하는대로 경기를 했다면 지금은 상황을 상상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실제로 도움이 된다.
   이 : 이미지 트레이닝은 시합상황에서 잘 되지 않았던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미리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기자 : 이미지 트레이닝 역시 훈련을 받는 것인가?
   이: 아니다. 코치의 지적사항을 스스로 판단해 머릿속 이미지를 그리는 것이다. 물론 이미지 트레이닝 역시 훈련이 필요하긴 하지만 스스로하는 방법 외엔 없다.

   막걸리 동산(이하 막동)에 사람이 북적이는 요즘 인터뷰 도중 두 선수도 막동에 가는지 궁금해진 기자는 질문을 던졌고 임, 황 학우의 대답은 ‘NO’였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운동선수들이라 술을 잘 먹지 않는다. 체중관리를 해야 돼 절대 가지 않을 것이다. 시합이 없을 때는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지만 황 학우는 “교수님이 계셔서 비밀”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많은 학우들이 즐기는 막동이 두 학우에겐 쉽지않은 일(?)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Q5 태권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임
: 어릴적 무서움을 많이 타 아버지의 권유로 먼저 태권도를 시작했던 오빠를 따라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하게 됐다. 어릴적엔 구급차도 무서워했다.
   기자 : 구급차를 무서워했다니?
   임
: 삐용삐용 소리가 무서웠었다.(웃음)
   황 : 초등학교 2학년 때 내성적인 성격으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부모님의 권유로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기위해 시작하게 됐다. 선수생활을 시작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다. 지금은 많이 고쳐졌다.
   이 : 너무 활달해서 탈이다.(웃음)

   스포츠과학과 소속 교수들은 각각 하나의 운동부를 맡고 있다. 우리 학교 태권도부를 지도하는 이 교수는 현재 만 3년차가 됐다.

   Q6 태권도부에는 코치와 지도교수가 있다. 둘의 역할은 어떻게 다른가?
   이 : 쉽게 얘기해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라고 보면 된다. 어머니가 아이들을 지도하듯 코치가 훈련을 시키고, 지도교수는 학생을 선발하고 뒤에서 응원하고 북돋아주는 역할을 한다. 모든 책임은 지도교수에게 있어 (지도교수는) 태권도부의 총책임자라고 보면 된다.

   Q7 지도교수가 생각하는 두 선수의 강점은 무엇인가?
   이
: (황)혜주의 경우 앞발 돌려차기가 좋고 (임)민지는 상단 돌려차기가 강점이다.

   Q8 다음 대회는 무엇인가? 준비 과정에서 더욱 중점을 두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이
: 다음 대회는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표선발전이다. 현재 웨이트 트레이닝과 빠른 동작을 할 수 있도록 순발력을 키우는 파워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상대편의 장점이 나오지 않도록 비디오 영상분석을 한다. 굉장히 중요하다. 영상분석 장치가 따로 없어 보통 영상은 휴대폰으로 찍는다. 시설이 그만큼 갖춰져 있지 않다.

   대회준비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던 중 체중관리에 대한 말이 나왔다. 보통 경기 전날 두 번에 걸쳐 계체(체중이 체급에 부합하는지 측정)를 실시하는데 간혹 계체에서 통과되지 못하는 선수들이 나온다고 한다. 이에 “(계체에서) 통과하지 못한 경험이 있느냐”란 기자의 질문에 황 선수는 ‘중학교 때’, 임 선수는 ‘고등학교 때’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하며 두 선수 모두 수줍은 웃음을 지었다.   

   Q9 슬럼프나 힘든 순간이 닥쳐왔을 때 어떻게 극복하는가?
   황
: 슬럼프라고 할 만한 기간은 없었지만 힘든 순간엔 운동을 더 열심히 했다.
   임 : 힘든 순간엔 오기로 남들 보다 더 훈련을 했다.

   Q10 앞으로의 목표는?
   황
: 다치지 않고 10년 뒤에도 선수생활을 계속 오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학을 졸업하고 난 뒤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교사가 되고 싶다.
   임 :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선수생활을 은퇴하고 난 다음에는 코치가 되고 싶다.
   이 : 개인적인 포부는 아시안게임,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에 나가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그렇게 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글 / 최윤한 기자 juvenil@cnu.ac.kr
사진 / 충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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