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해 나가려는 지혜 필요해

 
 위. 쏟아지는 기사 / 아래. 테크노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
출처. http://www.aaramblog.com/2012/07/techostress.html 

   ‘뉴스의 시대에서 사라지는 핵심 뉴스’

   스위스 작가 ‘알랭 드 보통’은 2014년 『뉴스의 시대』라는 책을 발간했다. 『뉴스의 시대』는 책 제목처럼 뉴스가 넘쳐나는 이 시대의 미디어에 중독된 현대인들에게 맹목적인 뉴스 수용을 통해 자칫 인간의 철학적 사고가 부족해질 위기를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는 미디어에 둘러싸인 우리 시대의 풍경을 묘사하며 일상에서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이성적이고 생산적인 미디어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올바른 미디어 수용 필요해
   이 시대의 뉴스는 인간의 생활에서 가깝고도 먼 대상이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가지고 그날의 뉴스 헤드라인을 빠르게 훑어보는 일은 이제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 대다수가 공감하는 현대인의 새로운 일상 풍경이 되었다. 우리는 수시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그날의 주요기사 헤드라인을 대부분을 알고 있으며, 심지어 실시간으로 검색되는 정보까지도 섭렵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다수 실제 기사의 세부내용까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뉴스가 전달하고자 한 뉴스의 진정한 핵심 정보는 놓치게 된다. 만약 과장된 기사 제목과 자신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더해지면 자칫 기사의 내용을 와전시키는 문제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천천히 기사를 정독하며 스스로의 독해력과 주관을 가지고 좋은 뉴스와 그렇지 못한 뉴스를 구분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날 IT 산업의 발전을 통해 인류는 광대한 분량의 데이터를 편리하게 얻을 수 있게 되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현대인의 스마트폰 중독 및 과잉 정보 스트레스로 인해 올바른 미디어 수용이 저해되고 있다.

   스마트폰 과잉사용시 심각한 문제 초래
   최근 국제 학술지 ‘성격과 개인 차이(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는 미국 베일러대와 세이비어대의 공동 연구팀에 의해 발표된 논문에서 스마트폰에 예민하고 신경 쓰는 사람일수록 신경질적이고 우울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제임스 A. 로버츠 베일러대 교수 연구팀은 19세에서 24세 사이의 성인 남녀 346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성격과 스마트폰 의존도를 분석했는데, 스마트폰 의존도와 정서의 불안정성에 확실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사람일수록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 / hyperactivity disorder, ADHD)’로 발전할 수도 있는데, 특히 아동일수록 자극에 취약하기 때문에 어른인 부모가 빈번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1983년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카운슬러인 C.브로드가 처음 사용한 용어인 ‘테크노 스트레스(techno-stress) 사전적 의미로 ‘새 기술에 대응하지 못하여 생기는 정신적 부담, 새 기술에 따른 사회적 변화에 수반하는 일반적인 마찰’을 의미한다. 현시대에서 테크노 스트레스는 새로운 첨단 디지털 기기에 과도한 집착으로 불안을 느끼는 상태를 표현할 때 쓰이지만 반대로 시시각각 쏟아지는 새로운 뉴스에 느끼는 정신적 부담감을 나타낼 때도 사용된다. 최근 한 포털사이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857명의 남녀 직장인 중 41.2% 352명이 전자기기가 없으면 불안해하는 증상을 호소했다고 한다. 이 경우 디지털 기기에 대한 지나친 의존으로 인해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디지털 인지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세대에서는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할 수도 있지만 디지털 기기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에서는 스마트폰 조작에 익숙하지 못하거나 따라가지 못하지만 사회 분위기나 업무 필요에 따라 강요받고 압박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최민규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는 이러한 점들을 의식적으로 지양하고, 사용자가 주체라는 생각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영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로봇/인지시스템연구부 박사는 “테크노 의존형(개인용 모바일 기기를 지참하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느끼는 유형) 기술이 삶을 변화시키는 속도가 생각보다는 더디다는 것을 잘 인식하여 사용빈도를 줄이도록 노력하고, 테크노 불안형(새로운 기기의 사용법에 능숙한 사람들 속에서 소외감을 가장 많이 느끼는 유형)은 무턱대고 기술을 좇지 말고 자신의 목적에 맞는 기술만을 선별하여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 해답”이라고 말했다.

‘새로이 등장하는 첨단기술의 홍수 속
직장인 41.2%, 테크노 스트레스 호소’


   뉴스의 시대에서 올바르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해 나가려는 지혜가 필요하다. 따라서 자신의 미디어 수용 유형은 어디에 해당하는지 스스로 확인해보고 유형에 따라 경계해야 할 습관이나 문제가 있다면 한 번쯤 체크해보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 사람들은 어떻게 미디어를 접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 시대의 지성은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는지 반추해보면 현대인이 매일 아침 넘쳐나는 뉴스를 정신없이 맞이하기 전에 어떤 태도로 뉴스를 대하는 것이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지혜 대학원생 기자
cinepoem15@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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