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대전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기자는 지난 1일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린 보라매공원을 찾아갔다.
그곳에는 수많은 지역주민들과 언론인들이 찾아와 뜻 깊은 제막식을 만들어 주었다.
실제 위안부 징용에 차출되어 가슴 아픈 세월을 보내야 했던 두 분의 피해 할머니들도
제막식에 자리해 주셨다.
실제 위안부 할머니들을 뵌 적은 처음이었다.
아마 두 분의 할머니들도 평화의 소녀상처럼 어여쁜 소녀였을 때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꽃다운 소녀 시절, 일제 제국주의에 무참히 꺾여 평생 한이란 진물을 간직하며
살아야 했던 그분들의 말씀 한마디에 가슴이 메어졌다.
항상 가슴으론 '위안부 할머님들을 생각하고 그분들을 위해 슬퍼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그분들을 기억하기 위해 해왔던 다짐이나 말들이 실제 그분들을 뵈며
그저 허상일 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많은 반성을 하게 됐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기자는 오른쪽 가슴 위에 노란 나비를 달고 캠퍼스를 바삐 돌아다닌다.
할머니들을 잊지 않기 위해,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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