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의 목적

 

 


  지난 18일 기자는 서대전역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기차는 평화롭게 승객을 맞이했다.
민족대명절인 설을 맞이해 많은 시민들이 고향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지금 밖에선 서대전역 때문에 소란스러운데.
시민들은 집으로 간다는 기쁨을 숨긴채, 조용히 기차에 올라탔다.
곧 기차의 문이 닫혔다. 저 멀리서 기차시간에 늦어 뛰어오는 학생이 보였다.
기자는 걱정됐다. 그녀가 기차를 놓치는 것은 아닐지.
다행히 열차의 문이 열리고 승무원이 나와 학생의 짐을 올려주어, 학생은 안전하게 승차했다.
승무원이 머리를 빼꼼 내밀고 다시금 기차시간에 늦은 시민이 없는지 확인했다.
승무원이 그렇게 여러 번 확인하고 난 뒤 그제서야 기차는 출발했다. 그렇게 멀어져 갔다.
기자는 생각했다. 기차는 정치적인 목적을 배제하고 오로지 기차를 통해 오고 갈 시민들을 생각하고 그들을 보다 편리하게 해주어야 할 텐데.
지금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기차는 충청과 호남권 정치인들에게, 서대전역 소상공인 이해당사자들에게,
정당의 지지율과 자신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전략해 버렸다.
다시 열차가 시민들을 위한 본래의 목적을 되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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