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희망의 메시지

『책도둑』, 마커스 주삭, 문학동네
   책, 책, 책… 우리 주위 어디든 책이 있다. 학교, 도서관 뿐 아니라 어디에서든 책을 볼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 국민의 생활수준이 상승하면서 책을 읽을 여유가 생기고 그 덕에 우리 주위에는 책이 넘쳐난다.
   우리에게 책은 어떤 의미일까?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이 시대에 책이 현대인들에게 큰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 같지 않다. 물론 책이 중요하고 많이 읽으면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책이 자신의 삶에 그렇게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특히 책을 많이 읽지 않는 대학생들에게는.
   어느 누군가에게 책은 희망일수도 삶의 이유일 수도 있다. 『책도둑』은 책이 희망인 한 소녀의 이야기이다. 서술자인 죽음의 신, 즉 저승사자의 시각에서 이 소녀를 바라본다. 이 소녀는 책을 훔치는 ‘책도둑’이자 이 책들로 인해 스토리가 전개된다. 2차 세계대전 말 이 소녀는 홀로 독일 뮌헨의 평범한 가정집에 입양된다. 뮌헨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동생이 죽게 되고 동생의 무덤 앞에서 처음으로 책을 훔친다. 소녀는 입양 된 후 글자를 몰라 훔친 책을 읽을 수 없어 양부의 도움을 받아 책을 읽게 된다. 그 후 점점 많은 책을 얻거나 훔치면서 소중한 사람들과의 인연을 만들어 간다.
   배경이 전쟁 중이다 보니 공습 사이렌이 수시로 울린다. 공습을 피해 지하실로 대피한 주민들 속에서 주인공은 책을 읽는다. 그 책 읽는 소리가 모두의 불안을 거짓말처럼 잠재웠다. 주인공의 책읽기가 의미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에게 인정받은 순간이었다. 책이, 그 속에 있는 단어 하나하나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 소녀에게 책은 살아가는 이유이자 희망이다. 저마다 모두 자신이 사는 이유가 있듯이 주인공은 그 이유를 책에서 찾았다. 책은 전쟁 중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가게 하는 힘이다. 삶의 의미를 책에서 찾고 자신의 자아를 책을 통해 실현해 나간다. 책은 주인공에게 소중한 인연들을 만들어 주며 하루하루 살아가게 하는 힘을 준다. 주인공에게 책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의미인 것이다.
   『책도둑』은 2013년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영화포스터에는 ‘courage beyond words'라는 문구가 있는데 책을 이루는 단어 하나하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책에는 많은 단어가 있다. 그 단어들이 조화를 이루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바로 책이다.
   책은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신념이 변하고 생각을 변화시킨다. 슬럼프를 극복하기도 하고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이 책의 주인공처럼 희망일 수도 있다.
   책홍수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책이 어떤 의미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
 

오주형 기자 jhoh24@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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