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정상철 총장을 만나다!

 

 ▲총장실에서 인터뷰에 열중인 정상철 총장


을미(乙未)년, 양띠의 해는 우리 학교 정상철 총장에게는 특별한 한 해일 것이다. 바로 총장임기 마지막 해이다. 신년을 맞아 총장으로서의 마지막 임기를 시작하는 정상철 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1. 어느덧 임기 3년이 지났다. 지난 3년을 돌아보며 총장으로서 우리 학교의 모습은 어땠다고 생각하나?
   우리 학교가 지난 십 수년 간 많이 침체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지난 시간의 침체를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도 하면 된다’는 우리의 저력을 확인했으며 또 최고의 국립대가 되기 위해서 구성원이 하나 되어 당장 눈앞의 어려움도 감수할 수 있는 공동체의식이 많이 고양되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굉장히 보람된 일이다.

   Q2. 학교 행정을 운영하며 첫 취임 당시와 현재의 가장 큰 학교의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기본적으로 학교에 활기가 도는 것을 느낀다. 외부에서 온 손님들이 “과거와 비교해서 캠퍼스에 생동감이 돈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학교가 살아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충남대학교를 향한 지역민들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 2013년 전국 국·공립대학 중 발전기금 1위를 했다. 매년 100억원 가량의 발전기금을 모으고 있다. 법인화 된 서울대를 제외하고 대전의 시세가 대구와 부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함에도 불구하고 발전기금 1위를 했다. 우리 구성원들이 합심한 결정적인 증거인 동시에 지역민들이 사랑을 보내주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특성화사업 그랜드슬램, 지역선도대학, 명품학과 선정으로 우리 학교의 교육·연구 인프라를 일대 혁신할 수 있는 재정적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올해 3월 초 개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GiGa-WiFi구축 역시 완료된다면 우리 학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학내 WiFi망을 확보하게 된다. 국가의 범주를 벋어나서 세계적인 무대로 나아가 1등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학교 구성원의 하나 된 응집력이 확인되고 인정받기 시작하는 것이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Q3. 작년에 학과통폐합, 자유전공학부 존폐 논란 등 학과 및 학생 그리고 학교 사이에 갈등이 일곤 했다. 논란이 종결되지 않은 위 문제들은 올해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먼저 우리 학교의 학과 통폐합은 기본적으로 유사학과 통폐합이다. 성격이 전혀 다른 학과는 통합의 대상이 아니다. 학문의 시너지효과를 높이고 융복합의 기능을 확대하는 쪽으로 학과통폐합을 추구한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저항이 적었다. 특성화사업의 경우 학과통폐합과 같은 구조조정이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 중 하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폐합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통폐합 학과에 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려고 했다. 학교가 합리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한다면 구성원의 반발이 적기 때문에 앞으로의 문제들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통폐합을 무리하게 진행하기 보다는 논리적으로 설명하며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성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Q4. 2013년 국립대학 공무원직원 급여보조성 경비 지급 폐지 조치가 시행됐다. 전국 국·공립 대학 기성회비 반환소송에 따른 안타까운 결과이다. 당시 국감에서 교원의 경우 성과별 지급 형식으로 해당 부분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직원의 경우 후속 조치를 어떻게 이룰지 그  계획이 있는가?
   굉장히 힘들었던 부분이다. 기존의 가계에 보탬이 되던 수입이 일시 삭감되니 직원들이 많이 힘들어 했다. 이것은 개별 학교의 정책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라 교육부와 같은 국가 상위정책기구에서 꾸준히 적시돼왔던 문제였기에 총장의 역할 범위를 어느 정도 벗어난 것이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직원들에게 다른 형태로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상당액수를 지원했었다.
   교수들의 누적적 성과연봉제는 다른 거점 국립대 총장들과 교수회의 노력 끝에 현재 많이 완화되거나 없어지는 분위기다. 교수들에게 재무적 보상을 하는 방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 coorpetition(coorperation협력+competition경쟁)개념이다. 학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실력 있는 교수가 들어와야 하는데 개인성과에만 너무 의존해서 돈을 지급하게 되면 교수들이 자기보다 실력 좋은 교수가 들어오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것이 누적적 성과연봉제의 특성이다. 그래서 고민 끝에 coorpetition이란 개념을 넣어서 교수 개개인에게 재정적 보상은 하되 개인의 성과와 학과 전체의 성과를 합쳐서 그것에 입각해 지급한다. 학과 전체의 업적을 보는 것이다. 경쟁과 협력을 같이 하는 개념이다. 기본적으로 이 가치를 본부의 정책에 반영해 수립하고 진행할 것이다.

   Q5. 총장 취임 이후 ‘NO .1 국립대학’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이를 주요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게 된 이유가 있나?
   캐치프레이즈는 기본적으로 단순명료해야 한다. 길게 되면 캐치프레이즈로서의 효과가 없다. ‘NO. 1 국립대’는 가능성을 보고 선택한 것이다. 대한민국 국·공립대는 모두 합쳐 40여개가 되는데 서울대가 법인화되어 빠지면서 현재 지역거점국립대는 9개다. 9개의 거점국립대 중에서 1위를 하지 못 할 이유가 없다. 세종시, 과학비즈니스벨트, 계룡대 등을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특성화사업 역시 그랜드슬램은 5개의 사립대와 함께 국립대는 우리 학교뿐이다. 뿐만 아니라 ACE사업, 지역선도대학, 명품학과 선정에서 전국 최고의 결과를 얻어냈다.  국립대 1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Q6. 총장으로서 우리 학교의 가장 자랑스러운 모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학교의 비전을 가시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교수와 학생 그리고 직원이 있다는 것이다. 조직에는 창의력 있는 기획, 강한 추진력, 건전한 비판, 전체를 위한 희생과 인내가 꼭 있어야 하는데 우리학교는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

   Q7. 남은 1년의 임기 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올해 새로운 사업을 펼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올해가 마지막 해이어서 새로운 일을 벌여 후임 총장에게 부담이 가게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난해 있었던 성과들이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특성화사업 160억원의 돈을 그대로 방치해둔다면 학내 부익부 빈익빈이 심각해진다. 90개 남짓한 학과 중 절반은 특성화사업에 참여해있고 나머지 반은 참여하지 못했다. 참여한 학과는 돈이 넘치지만 참여하지 못한 학과는 그렇지 못하다. 그렇게 되면 분란과 내부갈등만 일어나게 된다. 그렇기에 갖고 있는 돈을 잘 활용해야 한다. 우리 학교는 사업단이 많이 선정되었기 때문에 사업내용이 중복될 수 있다. 중복여부를 치밀하게 살펴 중복이 될 경우 회수해 취약한 학과를 지원해준다거나 강의실을 총체적으로 개선하는 등 다른 곳에 지원해야 한다. 잘 관리하지 않는다면 성과가 불행의 불씨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정부재정지원사업 총괄추진단을 만들어 중복되는 사업을 추려내고 사업방향을 바로잡아 지원금이 제대로 쓰여 지게 만들고 이것을 빠른 시일 내에 시스템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올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다. 나머지로 현재 진행 중인 GiGa-WiFi, 세종병원 등 지난해 벌어진 사업을 안정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또한 궁극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름다운 교풍 가꾸기 운동’이다. 그것은 투명하고 합리적이며 정의롭게 충남대학교의 조직문화를 바로 세우자는 뜻이다. 지원금을 받아도 정의로운 조직문화가 형성돼있지 않다면 돈을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아름다운 교풍 가꾸기 운동은 우리학교가 명실공히 NO.1 국립대학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Q8. 올해 개인적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건강회복을 하고 싶다. 요즘 많이 기진맥진해 지친다. 우선 건강을 지키는 것이 가장 개인적으로 중요한 일이다. 평교수로 돌아가서도 잘할 수 있도록 교만하지 않고 교수로서의 기본 심지를 잃지 않고 싶다. 교수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싶다.         

   Q9. 마지막으로 학교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간단히 줄여서 이야기하면 개인과 학교의 조화를 도모했으면 좋겠다. 구성원들 서로서로 쌍방향 소통을 부탁하고 싶다.

   인터뷰 내내 말투마다 정상철 총장의 호방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 묻어 나왔다. 총장과의 인터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교수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싶다”였다. 그것은 호쾌하고 자신있는 총장의 풍모 속에 ‘교수 정상철’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인터뷰 / 오수민 국장 brightid@cnu.ac.kr
           정리 / 최윤한 기자 juvenil@cnu.ac.kr
  사진 / 충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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