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된 집행력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린 한총련 창립 대의원대회는 전북대 총학생회 주최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민중권력쟁취와 한총련의 민중적강화를 위한 준비위(이하 준비위)'의 독자적 준비로 많은 혼란을 겪었다.
 전북대 총학생회는 1천여명이 넘는 자원봉사단을 꾸리고 각 과의 전공학문 전시회를 준비하여 전국에서 오는 대의원과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하였다. 하지만 준비위는 한총련의 일정과는 별개로 모든 행사를 준비해 한총련에서 준비한 행사들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전북대 과학생회장들은 지난 23일 준비위사무실로 가 한총련 창립 대의원대회는 하나이길 원하며 독자적인 일정과 행사, 선전물제작으로 학우들을 혼란시키지 말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준비위는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흥분한 몇몇 학우는 준비위의 플래카드를 찢고 또한 준비위 성원들도 질세라 과학생회와 총학의 플래카드를 찢고 곧바로 전북대 총학생회실을 점거하는 등 전북대는 많은 진통을 겪었다.
 전북대 총학생회장 허현준(회계·4)군은 입장을 통해 "준비위는 학생회체계밖의 정치조직이기 때문에 학생회의 전국적 조직인 한총련 대의원대회를 준비할 수 없다"며 "우리 총학생회는 만육천의 대표기구로 보지 못하고 자신들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독자적인 조직을 만들어 마치 총학생회처럼 행동하는 것은 전북대를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전주대, 우석대 등 타대학 준비위소속 학생들이 우리의 총학생회실을 무단점거하는 것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라며 "준비위는 즉각 사과할 것과 해체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러나 준비위는 대의원대회 마지막까지 독자적인 행사를 진행시켜 전북대에 온 대의원들과 특히 93학번 학우들에게 많은 혼란을 빚었으며 이를 본 학우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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