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다”

 

 

   건축학과에 진학하면 건축학개론에서 나온 수지와 같은 학우를 만날 수 있을까? 건축학개론을 보고 건축학과에 대해 문득 떠올랐던 생각이다. 하지만 건축학과는 그렇게 아름다운 상상을 할만한 곳이 아니었다. 건축학과에 진학하게 되면 일주일에 2번 설계 수업이 있는 날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설계실에서 삼시 세 끼를 먹으며 설계와의 씨름을 해야 한다.

   지난달 30일 공대 2호관에 있는 건축학과 설계실을 방문했다. 처음 간 건축학과 설계실은 너무도 열약한 환경이었다. 건축학과 설계실은 4층 옥상에 가건물로 지어져 있었다. 추운 날씨에도 설계에 집중하는 학우들의 의지는 동장군도 쉽사리 꺽지 못할 것 같았다. 우리학교 건축학과는 2008년 1월 지방대학 최초로 한국건축학 교육 인증원(KAAB)으로부터 5년 인증을 받았다. KAAB로부터 인증을 받은 건축학과를 졸업한 학생은 미국, 캐나다, 중국, 호주, 멕시코 등 여러 국가의 대학교 건축학과 또는 대학원을 졸업한 것과 동등한 교육 이수를 받은 것으로 간주된다. 현재 건축학과에는 도시, 공학, 예술에 대한 포괄적이고 깊이 있는 소양을 갖춘 건축가를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설계에 집중하고 있던 노은한(건축학과·4, 사진) 학우는 “집이 학교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지만 설계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밤낮으로 이곳에서 먹고 자며 공부하며 집은 일주일에 3번밖에 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건축학과 학우들이 여가를 반납하며 열심히 노력하지만 상대적으로 대학본부에서 난방비에 대한 지원도 없고 많은 여건들이 따라주지 못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로망을 가지고 건축학과를 바라봤던 필자 자신이 잘못된 생각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큰 그릇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라는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있다. 5년 동안 인고의 시간을 거쳐 사회가 필요로 하는 큰 그릇이 되어 사회를 설계할 그들의 앞날을 응원한다.               


◆ <꿈꾸는 백마>에서는 학교 구석구석을 찾아가  꿈을 향해 달리는  학우 여러분의 모습을 포착합니다 ◆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