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 전국 볼링대회에서 종합우승한 볼링부를 소개합니다

 

 

 

 

▲왼쪽부터 서국코치, 강성권 주장, 이주호 학우, 노민석 학우, 윤석환 학우, 이윤석 학우, 조연석 학우

 

 

   지난 8월 ‘제29회 대통령기 전국 볼링대회’에서 우리학교 볼링부가 개인전 1위, 2인조 1위, 5인조 2위라는 높은 성적을 거두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구슬땀을 흘리며 꿈을 굴리고 있는 볼링부의 강성권 주장(스포츠과학·3, 이하 강), 조연석(스포츠과학·4, 이하 조), 이주호(스포츠과학·3, 이하 이1), 윤석환(스포츠과학·2, 이하 윤), 노민석(스포츠과학·1, 이하 노), 이윤석(스포츠과학·1, 이하 이2) 학우와 서국 코치(사회체육·93, 이하 코치)를 만났다.

   Q1. 대통령기 전국 볼링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소감을 부탁한다.
   : 올해 첫 시합부터 분위기가 좋아서 메달을 많이 땄다. 이번 시합도 개인전부터 메달을 땄고 이어진 2인조, 5인조 경기도 흐름을 타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코치 : 4년 만에 종합우승을 했다. 한동안 침체기가 있었지만 다시 상승세를 타 좋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전반기 시합에서도 전 종목에서 메달을 땄고 이번 대회에서는 종합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다.

   Q2.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다면? 
   이1 : 5인조 경기 마지막 프레임 때 연속으로 스트레이트(첫 투구로 10개의 핀을 모두 쓰러뜨리는 것)를 기록해서 보너스 점수를 많이 받았다. 메달을 따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보너스 점수 덕분에 역전해 2위를 했다.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코치 : 5인조 경기는 우승이 확실시 됐었던 다른 경기들과 달리 역전승이었고 볼링부원 모두가 참여했던 경기였다. 2위를 했지만 이런 점에서 금메달보다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Q3. 우승하기까지 어떻게 훈련을 해왔는가?
   코치 : 이번 여름 방학에는 오전 9시 30분까지 집합한 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볼링장에서 훈련을 했다. 하루에 평균 15세트 정도 하는 셈이다. 그 후에는 각자 부족한 부분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볼링은 런닝을 많이 하면 스텝이 빨라지는 경우가 있어 평소에도 런닝보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는 편이다.

   Q4. 운동과 대학생활을 병행하면서 힘든 점이 있을 것 같다.
   : 아침 강의다. 모든 대학생들이 공통적으로 힘들어하는 부분이겠지만, 매일 저녁 늦게까지 운동을 하고 다음날 아침 1교시 수업에 들어가는 것이 육체적으로 힘들다.
   이2 : 우리끼리 철사장이라고 부르는 훈련이 있다. 손가락으로 팔굽혀펴기를 하는 운동인데, 손가락 단련과 정신단련을 위해 한다. 얼마 전에 이 훈련을 하고 난 뒤 개강 첫 날부터 지각을 했다.

   Q5. 평소 볼링부 분위기는 어떤가?
   : 운동부하면 흔히 선배가 기합 주는 것을 많이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 볼링부는 선후배간의 위화감 없이 친하게 지낸다. 우리끼리 자주 모여서 회식도 하고 훈련이 아니어도 자주 만나는 편이다. 다른 운동부와 비교했을 때 이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Q6. 볼링은 다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 부모님께서 취미생활로 볼링을 하셨다. 어렸을 때부터 볼링장에 따라다니다 소질이 보여 부모님의 권유로 중학교 때 시작하게 됐다.
   이2 : 중학교 1학년 때 학교 특별수업에 볼링수업이 있었다. 그때 재미있다고 느껴 본격적으로 볼링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버지께서 운동하는 것을 반대하셨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고 결국 아버지께서도 승낙해 지금까지 하고 있다.
   : 중학생 때 잠시 방황을 했다. 체육선생님께서 당시 학교의 유일한 운동부인 볼링부에 들어올 것을 권유하셔서 볼링을 시작하게 됐다. 볼링이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계기였다.
   : 중학교 2학년 말에 아버지와 취미로 볼링을 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단순한 취미였다. 그런데 고등학교 코치님이 선수생활을 진지하게 권유하셔서 시작하게 됐다.
   : 중학생 때 사고를 많이 쳤다. 아버지께서 차라리 운동이라도 해보지 않겠냐고 권유하셔서 볼링을 시작하게 됐다. 현재 아버지께서도 볼링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신다.
   이1 : 중학생 때 성적으로 인문계 고등학교에 갈 수 없었다. 체육교사이신 어머니께서 운동을 권유하셔서 중학교 3학년 때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엔 카누를 했었는데 도저히 아니다 싶어서 하루 만에 그만두고 볼링을 하게 됐다.

   Q7. 운동을 하며 슬럼프가 있었을텐데 어떻게 이겨냈는가?
   : 평소 연습할 때보다 슬럼프 왔을 때 더 집중해서 연습했다. 코치님이 지적해주신 부분을 계속 떠올리면서 연습에 임했다. 연습을 통해 슬럼프를 이겨내고자 노력했다. 아마 다른 부원들도 마찬가지일거다.

   Q8. 볼링부원으로서 학교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경제적으로 지원이 늘었으면 좋겠다. 지원이 부족하다 보니 시합 갈 때도 사비가 많이 든다. 또 교내에 볼링 훈련장이 없어 월드컵경기장까지 가서 훈련을 하는데, 이동할 때 드는 교통비도 부담스럽다. 셔틀버스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2 : 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받아오면 학교 정문 앞에 플래카드를 걸어줬으면 좋겠다. 좋은 성적을 받아와도 학우들이 잘 몰라서 아쉽다.
   : 심지어 볼링부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 학우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줬으면 한다.
코치 : 운동부에 대한 지원이 지난해에 비해 많이 줄었다. 학생들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Q9. 본인에게 볼링 혹은 볼링부는 어떤 의미인가?
   이1 : 나에게 볼링부는 친구이자 가족이다. 훈련이 아니어도 항상 함께하는, 이제는 일상이 돼버린 사람들이다.
   이2 : 운동을 할 때는 힘들기도 하고 그만두고 싶은 순간도 많다. 그런데 운동을 안 하면 금새 다시 하고 싶어진다. 이젠 정말 볼링에게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것 같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볼링부원들은 “태릉선수촌에서 밥 먹어보는 게 꿈”이라며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대회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매일 같이 볼링장을 땀으로 적시는 이들에게 그 꿈 역시 멀지 않아 보였다. 장차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볼링부원들의 미래를 응원해본다.

 

글 / 곽효원 수습기자 kwakhyo1@cnu.ac.kr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