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無·관리 無·대책 無로 방치돼

   우리학교 각 학과의 대표 얼굴이자 ‘공식 정보 창구’인 학과홈페이지. 하지만 지금 학과홈페이지는 관리와 관심으로부터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허술해져만 가는 학과홈페이지에 학우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낸다. 학과홈페이지의 단상을 들여다보자.

▲ 2014년 이후로 글이 없는 한 학과홈페이지 공지사항
    홈페이지 관리? 글쎄…
   학과홈페이지에 있는 Q&A 게시판은 대부분 유명무실해진지 오래다. 질문과 답변으로 채워져 있어야 할 Q&A 게시판에는 다수의 홍보 글이 눈에 띄었다. 인문대 모 학과의 경우 Q&A 게시판에 대한 관리가 되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여러 개의 홍보 글이 있었다. 공과대학의 다른 학과의 경우 게시판의 본래 목적과는 다른 공모전과 대회소식 같은 홍보 글이 게시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다수의 학과 Q&A 게시판에서 여러 홍보 글이 발견됐다.
   새로운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취재 결과 대다수 학과홈페이지의 ‘학사일정표’에는 어떠한 내용도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사회과학대학 모 학과 홈페이지에는 과거 학생회가 소개되어 있거나 홈페이지 내 학부생 목록에 아직도 13학번이 1학년으로 기록되어 있는 경우도 존재했다. 이밖에도 올해 게시물이 없거나 ‘취업정보’, ‘취업게시판’에 2014년도 글이 단 1건도 없는 경우도 있었다. 허두영(환경소재공학과·1) 학우는 “홈페이지에 들어가도 볼 것이 없어 딱히 잘 들어가게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올 2월에 졸업한 졸업생 B씨는 “학과홈페이지에 취업 관련 정보가 부족해서 외부 취업 관련 사이트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게시판만 존재하거나 오류로 인해 정상적 이용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다. 예술대의 몇 학과 홈페이지의 경우 ‘공지사항’, ‘공연알림’을 비롯한 전체 12개 게시판에서 게시된 글이 1건도 없었으며 사회과학대학의 특정 학과 Q&A 게시판에는 ‘준비중입니다’란 문구만 떠있었다. 또 다른 학과의 경우 게시판마다 오류가 수시로 발생했고, 자연과학대 모 학과홈페이지는 원인모를 오류로 접속이 불가능했다.

▲ 오류로 접속이 불가능한 자과대의 모 학과홈페이지
    학우 “홈페이지 변해야”
   이처럼 학과홈페이지 관리는 학과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인문대학 모 학과사무실에서는 “취업정보의 경우 취업지원과가 따로 있어 학생이나 외부인이 취업정보를 위해 학과홈페이지까지 찾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는 학생들이 자주 보는 페이스 북이나 학과 클럽 같은 곳에 공지를 해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술대학의 모 학과사무실은 “학과홈페이지를 직접 보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아 필요성을 못 느껴 홈페이지 관리가 다른 중요한 업무에 뒤처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우들은 학과홈페이지가 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수현(물리학과·1) 학우는 “공모전 같은 대외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올려주면 좋겠다”고 한 후 “손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학교 C학우는 “우리학교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 또는 다른 학우들에게 학과홈페이지 정보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D학우는 “알림이나 안내 같은 것이 없어 새로운 글이 올라왔을 때 확인하기 어렵다”며 학과홈페이지의 홍보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학과·대학본부 “해결 쉽지않아…”
   하지만 이에 대해 ‘그렇게 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 학과 측의 입장이다. 인문대학 모 학과 사무실에서는 “홈페이지 관리를 위한 예산이 따로 배분되지 않아 관리전담 인력이 없다”며 “세세하게 관리 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예술대학의 한 학과 사무실은 “관리전담 인력 없이 업무량 많은 조교가 홈페이지를 관리 할 여력이 없다”며 학교 측의 지원예산 없이는 관리가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학교 측은 학과에 그런 어려움이 있었는지 잘 몰랐다며 문제해결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학교예산 여건 자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관리할 인원의 정원이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학교 재무과 김용구 팀장은 “기성회비가 매년 동결되거나 인하되는 반면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학교예산 상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다. 사업도 대체로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학교 재정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한 김 팀장은 “학과홈페이지 관리는 학사행정이나 답변 등 관련지식을 가지고 있는 관리전담 조교가 필요할 텐데 교육부에서 각 학교 조교 숫자를 할당해 관리하기 때문에 100명 가까이 조교 수를 늘리는 것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윤한 수습기자  juvenil@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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