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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떠난 그 나라독일의 익숙함과 새로움 속에서
충대신문 | 승인 2014.05.08 16:20|(1082호)

   
 이유진(사회·08) 학우가 지내는 독일 거리의 풍경                                      [사진. 이유진학우 제공]

   작년 9월 한국을 떠나 이 곳 튀빙엔에서지낸지도 어느 덧 8개월이 다 되어간다. 한학기와 길었던 겨울방학을 보내고 4월 초부터 두 번 째 학기를 시작했다. 작년 봄, 한국에서 독일 출국 날짜를 기다릴 때는 하루하루가 더디게만 가는 것 같았는데, 귀국이 3개월 남짓 남은 지금은 하루하루 시간이 빠르게만 가는 것 같다.
   튀빙엔은 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어크 주(Baden-Wuertemberg)에 위치한 작은 대학도시로서 독일의 4대 대학도시중 하나이다. ‘대학도시’라는 명칭답게 도시 전체가 대학의 캠퍼스로 어루어져 있으며, 독일에서 평균연령이 제일 낮은 도시이기도 하다. 따뜻하고 청량한 날씨와 더불어 맑은 공기, 중세풍의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을 보고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이 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풍경들을 요 몇 주간 마음 놓고 즐기지 못했다.
   지난 16일에 일어난 세월호 사고 소식을 접하고 슬픔과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독일 언론에서도 세월호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 되었는데, 그 소식을 접한 독일인 친구들도 나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며 함께 슬퍼하고 분노했다. 이 사건과 더불어 지난 주 일요일, 나를 분노케 하는 또 하나의 사건이 한국에서 일어났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의 이동권보장을 위해 승차시위를 벌이던 장애인들에게 경찰이 최루액을 발사한 것이다. 이 기사를 접하고 나는 분노와 함께 더 이상 상식이 통하지 않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좌절감 또한 들었다. 그리고 독일의 모습과 비교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처음 독일이라는 나라에서 생활을 시작했을 때, 우리나라와 이질적인 모습이라고 느꼈던 것들 중에 한가지는 길거리에 장애인들이 참 많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전쟁 혹은 체르노빌 사건의 영향으로 장애인 비율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난 후 나는 독일의 장애인 비율이 우리나라보다 특히 높은 것이 아니라, 그들도 나와 다름없는 사람으로써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을 깨닫고, 사회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조금이라도 그들과 나를 구별지어 생각했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독일의 장애인들이 이렇게 자유롭게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에는 인식적인 측면과 더불어 사회정책과 시설적인 측면도 굉장히 중요한 몫을 한다. 독일의 모든 시내버스는 승차구나 하차구에 계단이 없다. 계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이나 유모차를 끌고 타는 사람들을 위해 승하차시 버스의 오른쪽 면이 기울어져 인도와 맞닿아 비탈면으로만들수 있게 되어있다. 버스의 크기는 버스 두대를 합친 크기로 우리나라의 버스보다 2배 정도 긴편인데, 가운데 공간에는 좌석을 만들지 않아 유모차와 휠체어를 타는 사람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08학번에, 3년간의 휴학 기간을 있는대로다쓰고 교환학생지원을 결정하는 것이 그리 쉬운결정은 아니었다. 걱정이 있었지만. 그냥 무작정 독일에서 한 번 살아보고 싶다는 대책 없는 생각으로 독일어를 공부하고 돈을 모아 독일에 오게됐다.
   물론 언어의 장벽에 부딪히기도 했고, 작은 내 존재에 대한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정말 잘 한 선택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나름 길다면 긴, 또 짧다면 짧은 시간을 독일에서 보내면서, 역시 사람사는 곳은 다 같구나 하는 보편성에 고개를 끄덕일때도 있고, 한국과는 다른 인식과 모습에 ‘헉’하고 뒷통수를 맞은 듯한 기분이 들때도 있다. 밥 먹고 숨만 쉬고 눈만 뜨고 있어도 항상 새로운 것들이 다가오고 느끼고 생각할 거리가 가득하다.

◆ 현지에서 보내는 ‘따끈따끈한’ 교환학생수기를 전해드립니다. 교환수기는 국제교류본부와 함께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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