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시간 부족, 학업 흥미 잃게 해

2013학년도 입학자 설문조사 자료.기초교양교육원

   우리학교 기초교양교육원은 2013학년도 신입생들의 학습 열의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기초교양교육원은 우리학교 16개 단과대학(응답 비율이 적은 법대, 간호대 결과 제외) 신입생 3,854명 중 2,043명(53.0%)을 설문조사해 ‘2013년도 신입생 학습실태 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하루에 공부하는 학습 시간이 ‘거의 안함’ 이거나 ‘1시간 이내’라고 답변한 응답자가 73.9%로 집계됐다. 대학교 학습의 어려움이 학생들의 과목 수강 흥미를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져 학생들의 선행 학습이 필요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한국교육개발원의 한국교육종단연구(2008년~2011년) 결과와도 연관돼 있다. 고등학교 1학년 시기의 평균 자습시간인 10.28시간(수업시간과 사교육 제외)과 대학생 1학년 시기의 평균 자습시간인 5.4시간(강의시간 제외)을 비교한 결과, 대학생과 고등학생 학습시간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대학생이 되면 고등학생 때와 달리 적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학교 학습 시간에 관해 다른 견해를 가진 의견도 있다. 인문대학 김상진 학우(가명)는 “대학생 때 공부시간이 적다기 보다는 고등학생 때와 비교할 때 적어 보이는 것”이라며 “강의 공부 외에도 대외활동이나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어 강의 학습시간 자체가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과대학 신영안 학우(가명)는 “이공계는 오히려 고교 때보다 공부해야 할 양이 많다”며 “선행 학습을 하지 않으면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기초교양교육원은 학생들이 학습시간이 적어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수업을 어렵게 인식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학생들의 절대적 학습시간이 부족한데 비해 대학에서 필요로 하는 많은 학습량이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하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학습에 대한 열의를 분석한 결과 ▲보통이다(41.6%) ▲그렇지 않다(32.6%) ▲그렇다(14.5%)▲전혀 그렇지 않다(8.6%) ▲매우 그렇다(2.7%)의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공부에 대한 열의 수준을 보통 또는 낮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입학 시 학생의 희망대학과 현 대학이 일치하는 지의 여부도 대학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등학교 재학 시 목표했던 대학과 본교가 일치하는지의 여부에 대해 ▲예(33.5%) ▲아니오(66.5%)로 나타났다. 본교 선택 동기로는 ▲학업성적(41.5%) ▲등록금(24.6%) ▲거주지역과의 인접성(11.3%) ▲취업전망(8.8%) ▲사회적 인지도(7.1%) ▲주위의 권유(6.7%)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의 분석에 의하면 학생들이 희망대학으로 진학하지 못했다는 박탈감과 열등의식 때문에 애교심이 낮고 학습동기가 저하될 수 있다. 다양한 대책 프로그램의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
   보고서는 “자칫 신입생 때의 불분명한 목표의식이 대학생활을 낭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 차원의 신입생 적응력 향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학습자 수준을 고려한 교육 시스템과 학생 학습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함을 제시했다.


허보영 기자 ourrights@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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