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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앙카라 대학교로 떠나다!
충대신문 | 승인 2014.04.07 17:32|(1080호)

   
김인환 학우가 현재 지내고 있는 앙카라.                                                               [사진. 김인환 학우]
    Merhaba! 터키의 인사로 여러분께 안부를 전합니다. 저는 경영학과 사회학을 공부하는 3학년 김인환입니다. 두 전공을 공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학업을 전하기에는 많이 부끄럽습니다. 사회학은 한 학기 전 복수전공으로, 경영학은 이번학기부터 전과로 공부를 시작했거든요. 흥미와 적성을 좇았던 터라 졸업이 빠듯한 것이 사실이지만 선택에 있어서 후회는 없습니다. 후회가 있다면 왜 조금 더 일찍 오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지요. 이 아쉬움 때문에 가는 시간이 아까워 끙끙 앓고 있답니다. 약도 없는 심각한 ‘터키병’을 앓게 한 이 나라를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특이한 나라입니다. 유서 깊은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이슬람 문화와 현대 생활양식이 잘 조화되어 있습니다. 멋스러운 현대식 쇼핑몰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도 기도시간을 알리기 위해 하루에 다섯 번 울려 퍼지는 마지막 ‘에잔’을 들으면 집에 가야할 시간이 다 되었음을 느낍니다. 잘 정비된 지하철과 거리 곳곳에는 시간이 되면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의 공존! 터키에 호기심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케밥’으로 통하는 터키의 음식은 세계 3대 음식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찐 감자 속에 다양한 재료가 가득한 ‘쿰피르’와 토마토, 오이 등 갖은 야채와 고기를 넣어 둘둘 말아주는 ‘타북두룸케밥’은 제가 가장 즐겨먹는 음식입니다. 처음에 그 쓴 맛 때문에 터키 행 비행기에서 손대지 않았던 터키의 전통 차 ‘차이’는 사다놓고 자기 전마다 직접 해 먹는 음료가 되었습니다.
   터키의 사람들은 호방하고 매사 느긋합니다. 제가 본 터키 사람들은 사치스럽지 않습니다. 길거리에는 10년도 훨씬 넘어 보이는 차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정이 많은 터키 사람들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초조하지 않습니다. 길을 물어보면 왔던 길도 같이 가줍니다. 버스에서는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합니다. 어쩌면 신기한 문화, 다양한 음식보다도 인간미 넘치는 터키 사람들에게서 병을 옮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학교생활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고 개설되는 과목은 적지 않습니다. 저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다섯 과목을 수강하고 있고 우리나라 다른 학교에서 온 학생들과 에라스무스(유럽 문화교류프로그램) 소속 친구들과 같이 수업을 듣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학교생활은 대범한 생각을 못했던 저에게 타이릅니다. 터키 친구들 말고도 유럽 각지에서 온 다른 학생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생각지 못한 큰 행운입니다. 넓은 무대에 서니 이제 사소한 것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 십 가지 음식 중에 골라야 하는 내일 아침 메뉴는 여전히 크나큰 고민거리에요.
   앙카라대학교 교환학생에게는 정규 터키어 수업이 무료입니다. 터키어로 또박또박 이야기하는 저를 재촉하는 터키 사람은 없습니다. 어린 아이가 천천히 말을 배우듯 한 문장을 이야기 하고 나면 박수를 쳐줍니다. 그게 터키입니다. 병의 호전에 도움이 될까 시작한 터키어 공부인데 ‘터키병’이 점점 더 악화되는 유쾌한 느낌입니다.
   이 글을 읽다가 병 기운을 느끼신 분? 아쉽게도 이번 입원기회는 지나갔어요. 교환학생 지원은 학기 초에 실시한다고 하니 시급한 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다음 접수에서 꼭 서둘러야 하겠습니다. 주사가 무섭다고 지레 두려워하지도 마세요.  이 병원은 감동이라는 특효약을 가지고 여러분을 항상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단, 약을 찾아 먹는 것은 여러분의 몫이에요!

◆ 현지에서 보내는 ‘따끈따끈한’ 교환학생수기를 전해드립니다. 교환수기는 국제교류본부와 함께 합니다 ◆

충대신문  news@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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