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용 학우가 현재 지내고 있는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 나스 트윈타워,        [사진. 김태용 학우]

   처음 저는 무한도전을 통해 말레이시아에 호기심을 갖게 됐습니다. 이후 많은 정보를 수집해 현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오게 됐는데요, 어느새 이곳에 온지도 한 달이 지났네요. 그저 동남아시아 다른 나라들과는 별 차이 없을 거라는 생각으로 이곳에 왔지만 싱가포르 다음의 경제력을 가진 나라답게 상당히 발전된 모습과 이슬람국가의 특색이 함께 어우러진 쿠알라룸푸르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즐기고 있답니다.
   제가 온 University of Malaya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전통 있고 유명한 학교로 많은 교환학생들과 단기연수를 위한 학생들이 세계 각국에서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외국인 전용 기숙사 마을이 있는데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여행 다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장점이 있어요. 물론 무료 프로그램도 많이 있고요. 
   그것보다 사실 여기 와서 가장 놀라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던 것은 말레이시아가 영어권 국가여서 영어를 자주 접할 수 있고 학교 수준이 높다보니 100% 영어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에요. 또 말레이시아 현지 학생들이 <별에서 온 그대>를 볼 정도로 한국에 상당이 호의적이고 한국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걸 알게 됐어요. 때문에 제가 일부로 먼저 다가가지 않아도 먼저 다가와 주는 친구들이 있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몰라요. 이건 외국에 나와 보면 절실히 느끼는 건데 현지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 준다는 것은 외국에서의 적응에 상당한 도움을 준답니다. 너무 장점만 늘어놓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있으실 것 같아 단점도 말씀드리면 아무래도 말레이시아는 우리나라보다 무더운 나라여서 사람들이 상당히 느긋하다는 점이에요. 그중 가장 힘든 것은 기숙사 시설이에요. 물론 무료이긴 하지만 한국의 기숙사는 정말 천국 이였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해 줄만큼 한국과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런데 어느새 또 적응해서 지금은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어요.    
   또 하나 놀라운 것은 말레이시아 대학은 외국인 학생들에는 수강정정을 학생수기로 내게끔 해요. 한국에서 수강신청한 것이 현지에 와보니 생각보다 많이 다르고 일정이 맞지 않아 과 사무실에 찾아 다녔는데 워낙 학교 건물이 커서 수강정정이 한 일주일 정도 걸렸답니다. 
   또한 말레이시아 대학에서 교양수업은 Pass 또는 Fail이라 성적에 부담 없이 듣고 싶은 수업을 찾아서 들을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합창수업과 봉사활동 수업을 들었는데 정말 흥미롭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고 있답니다. 한국의 대학생들은 보통 외국으로 스펙을 쌓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가는 반면 말레이시아에서는 2학점 정도를 인정받고 봉사활동 비용을 지원받아 현지학생들과 외국에서 온 학생들이 함께 2박 3일정도 합숙을 떠난답니다. 정말 꿩 먹고 알 먹는다는 말이 딱 맞을 정도로 너무 만족스럽답니다. 또 합창수업에서는 현지 주민들 앞에서 공연을 할 예정인데 정말 기대되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 말레이시아에 오기 전 동남아시아에 온다는 점이 많이 신경 쓰였는데요. 그러나 불과 한 달만에 부쩍 늘은 영어 실력과 어디 가서도 당황하지 않고 부딪히는 도전정신을 갖게 된 것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되네요. 또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하며 한걸음씩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학우 여러분도 교환학생에 도전하셔서 정말 생각지도 못한 값진 경험들을 쌓길 바랍니다.

◆ 현지에서 보내는 '따끈따끈한' 교환학생수기를 전해드립니다. 교환수기는 국제 교류본부와 함께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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