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우 여러분께 현지에서 보내는 ‘따끈따끈한’ 교환학생수기를 전해드립니다. 교환수기는 국제교류본부와 함께 합니다 ◆

      고병수 학우가 현재 지내고 있는 Memorial University 모습      [사진. 고병수 학우]

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의 St. John’s 라는 항구도시 에 위치한 Memorial University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는 제가 살고 있는 St. John’s의 환경, 분위기, 이곳 사람들의 성격과 놀이문화 등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번에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첫 개강일부터 눈 폭풍이 몰아쳐 제가 사는 지역의 전기가 정전되어, 복구를 위해 개강이 3일간 미뤄졌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학교 지리라도 익힐 겸 돌아다녔는데, 학교가 너무 커 한두번 가는 것으로는 도저히 길을 파악하기 힘들었습니다. Memorial University는 거의 모든 전공별로 건물이 하나씩 있을 정도로 건물도 많고 학교 부지도 매우 넓습니다. 모든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지하터널과 지상터널의 연결이 매우 잘 되어있기 때문에 궂은 날씨에도 불편없이 학교건물을 오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도착하면 집에 갈 때까지 단 한 번도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또한 학교 중간에는 작은 호수에 수많은 오리들이 떼지어 다니며, 학교 오른편에는 매우 큰 호수와 나무들로 우거져 있어서 정말 감탄할 정도로 경치가 아름답습니다.
   대학교를 대표하는 도서관과 식당을 말씀드리자면, 먼저 도서관은 한국에 비해 매우 개방된 분위기입니다. 1층에는 많은 컴퓨터들이 배치돼있어 마음껏 사용할 수 있고 돈을 내고 출력과 복사를 할 수 있습니다. 열람실은 칸막이로 되어있는 책상보다 여럿이서 공부할 수 있는 넓은 책상이나 소파들이 더욱 많습니다. 이곳 학생들은 칸막이 책상에서 공부하는 것 보다 소파나 넓은 책상에 앉아 편한 자세로 공부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식당은 Main Dining Hall과 University Centre 두 곳이 있습니다. Main Dining Hall은  뷔페 형식으로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기숙사 학생들이 한 학기로 신청하여 이용하거나 일회 이용권을 사서 먹을 수 있습니다. 뷔페형식이기 때문에 가격은 약 만오천원 정도로 매우 비싼 편입니다. University Centre에는 햄버거, 샌드위치, 피자, 스파게티, 치킨 등 패스트푸드점들이 몰려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도 한번 먹을 때마다 거의 만원정도씩 지출이 되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점심이나 저녁을 준비해 다닙니다.
   개강 첫날부터 캐나다의 자유로운 수업 분위기에 문화충격을 받았습니다.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많은 질문을 하고 학생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손들고 대답을 하며 수업 중간에 교수님들은 항상 “Any questions, or comment?”라는 말로 자유로운 질문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가끔 질문이 길어져 학생과 교수님간의, 학생과 학생간의 논쟁이 일어날 때도 있습니다. 물론 저는 아직 영어실력이 부족해 무슨 논쟁인지 파악하기 급급했지만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에 참여하고 싶은 욕구가 솟아오를 때가 많습니다. 더욱 놀랐던 것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태연히 간식이나 점심을 먹거나 다리를 앞자리 의자에 올리고 아주 편안한 자세로 수업을 듣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모습들로써 한국과 서양문화의 차이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 학생들의 분위기는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 하고 싶은 활동을 하자입니다. 한국에서처럼 좋은 학점을 얻기 위해 시험기간이라고 밤새 공부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습니다. 좋은 학점보다 과목이 Pass인가 Fail인가에 더욱 신경을 쓰며 공부도 자기가 하고 싶은 과목에 치중을 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학교 내에서 봉사활동, 이벤트, 동아리활동, 과활동, 국제학생 모임, 종교 모임 등등 워낙 할 수 있는 활동들이 많으며 학생들도 이러한 모임을 일부러 찾아서 참석하고 즐깁니다. 특히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좋아하며 서로 쉽게 친해지는 분위기 때문에 저도 처음에 이러한 모임들을 통해 다양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개강하기 전에는 내가 이곳 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두려움이 앞섰지만,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바쁘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이곳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는 학생이 되어있었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과제를 낼 때마다, 시험을 볼 때마다 허둥대지만, 막상 지나고 보면 어떻게든 해냈고, 결과도 나름대로 만족할 만 했습니다. 혹시 외국에 가서 공부를 하고 싶은데 언어나 인종 그리고 문화가 다르다는 것이 두려워 망설이는 분들에게 한번 과감히 도전할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그 ‘다름’으로 생기는 어려움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두려움을 잠시 잊고 직접 부딪혀 본다면 그 두려움은 자신감으로 변해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일 시야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것이 ‘외국에 가서 시야를 넓혀라’라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을 응원하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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