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우 여러분께 현지에서 보내는 ‘따끈따끈한’ 교환학생수기를 전해드립니다. 교환수기는 국제교류본부와 함께 합니다 ◆

   고병수 학우가 현재 지내고 있는 캐나다 St. John’s 의 아경                     [사진. 고병수 학우]

   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 St. John’s 라는 항구도시에 위치한 Memorial University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는 컴퓨터공학과 고병수라고 합니다. 교환학생 과정을 다 마치고 쓰는 수기가 아니기 때문에 캐나다에 도착해서 학기가 시작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짧은 해외여행을 빼고는 계속 한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대학에 입학한 후 한 가지 꿈을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다른 나라에 살면서 우리나라와 다른 문화를 체험해보고 국제 공용어인 영어를 확실히 공부해보는 것 이었습니다. 저의 목표에 가장 적합한 제도가 교환학생이라는 것을 깨닫고 준비하여 꿈에 그리던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설레는 가슴을 안고 16시간의 비행시간과 11시간의 대기시간을 거쳐 겨우 캐나다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비행기에서 내려 St. John’s의 땅을 밟았을 때 든 생각은 ‘내가 정말로 외국에 와 있구나’라는 생각이었습니다. 10년 만에 내린 폭설로 온 세상이 눈으로 덮여있었고 한국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높은 층의 건물들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항구도시라 그런지 바람은 얼마나 세차게 불던지 걷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곳의 날씨는 정말 종잡을 수 없습니다. 현지인이 말하기로는 하루에 4계절의 날씨를 다 겪을 수 있다고 말 할 정도로, 오전에는 따뜻했다가 오후에는 밖에 나가기 힘들 정도로 추워지고 눈은 한번 올 때마다 5~10센티미터씩 쌓이곤 합니다. 제가 여기 도착한지 일주일 후에는 눈보라와 함께 태풍이 와서 이틀간 온 마을이 정전되어 학교 개학이 3일 미뤄지고, 집에서는 촛불을 켜놓고 담요를 싸매고 꼼짝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Newfoundland St. John’s라는 곳은 캐나다 남동부 끝 쪽에 위치한 섬이자 항구도시입니다. 조금만 나아가면 바다를 볼 수 있고 항구에 선박해있는 커다란 배들과 갈매기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아주 커다란 도시는 아니지만 집들은 옹기종기 모여있고 장을 보러 가거나 시내로 나가기 위해서는 걸어가도 되지만 보통 차를 타거나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저는 어느 노부부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있는데 그 집에는 저 말고 4명의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홈스테이는 현지인의 집에서 같이 사는 형식인데 현지인들의 문화를 확실히 체험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한 자취형식으로 방을 임대하여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처럼 하나의 방에서 취사까지 다 해결하는 형식이 아니라 2명에서 3명의 룸메이트들과 거실, 주방 그리고 화장실을 공유하며 각자의 방을 사용하는 형식입니다.
   현지인들은 대부분 친절하고 매너가 좋습니다. 이곳에 온 첫날, 친구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는데 버스를 타는 법을 몰라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인도가 눈으로 쌓여 도저히 걸을 수가 없는 상태여서 제설작업을 마친 차도의 갓길로 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차도의 갓길로 잠깐 걸어가는데 갑자기 어떤 차가 옆에서 멈추더니 차도로 걷는게 위험하다고 태워준다고 하는 것 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친절하신 분의 도움으로 무사히 친구의 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이 곳 사람들은 눈이 마주치면 인사를 하고 간단한 대화를 하며 길을 물으면 친절히 가르쳐주고 문을 열고 갈 때 항상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친절함이 몸에 배어있습니다. 게다가 이곳은 정말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다양한 인종들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인종에 대한 차별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놀이문화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곳은 한국에서처럼 술집이나 음식점, 카페들이 흔하게 있지 않습니다. 이런 곳을 가려면 차를 타고 시내로 나가야하기 때문에 이곳 학생들은 직접 술이나 음식을 사들고 친구 집에서 파티를 합니다. 그리고 정말 다양한 활동이나 운동을 즐깁니다. 예를 들어 눈이 많이 오면 언덕에서 썰매를 타고 낮은 경사의 언덕에서 스키를 타며 학교 수영장에서는 수영이나 다이빙, 물에서 하는 발리볼 같은 운동을 즐기며 이밖에도 다양한 활동과 운동들을 즐깁니다. 이곳 사람들은 일이나 학업에만 몰두하기보다 운동이나 다양한 여가활동에 시간을 투자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재미있게 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낯설지만 사람사는 정이 느껴지는 이곳, 캐나다 St John’s에서의 삶은 하루하루가 새롭고 정말 소중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언어의 장벽에 부딪혀 모든 게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지금은 그 불편함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사람 사는 곳이라는 생각에 정말 재미있게 살고 있습니다. 겨울 학기가 최근에 막 시작하였기 때문에 다음 글에는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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