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커피vs편의점 커피vs자판기 커피'시음회를 열다

 

 

   중간고사가 끝나자 카페마다 커피를 찾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시험기간 쏟아지던 잠을 깨우기 위해 찾던 커피를 이제는 여유를 즐기고자 찾게 된다. 카페에서건 편의점에서건 도서관에서건, 어느 곳이든 커피가 주는 잠깐의 휴식은 바쁜 일상에서 지친 우리를 달래준다. 언제든 우리에게 달콤한 휴식을 주는 커피지만 그 맛은 장소에 따라, 가격에 따라 각양각색일 터. 같으면서도 다른, 일상 속 커피 맛의 차이는 어떨지 지난 4일 1학생회관 앞에서 시음회를 열어 학우들에게 물어봤다.

   커피의 맛과 향을 카페에서 찾다
   언제 어디서나 일상에서 커피를 접하기란 쉬운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학교 학우들은 주로 어디에서 커피를 마실까. 57명의 학우들에게 평소 커피를 어디에서 구입하는지 물어봤다. 그 결과 응답자 중 41명(71.9%)이 카페에서 커피를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편의점(11명), 자판기(4명), 기타(1명) 순으로 대부분의 학우들이 학교 주변의 카페에서 커피를 구입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학우들은 어떤 기준으로 커피를 선택할까. 좋은 커피의 기준에 대한 물음에 ‘커피의 맛’이 34표를 얻었고, 이외에 ▲커피의 향(24표) ▲커피의 가격(19표) ▲커피의 성분(7표) ▲구매의 편리성(4표) 등의 결과가 나왔다. 시각과 후각을 자극하는 맛과 향이 좋은 커피를 마시기 위해 카페를 찾게 되는 이유인 셈이다.

   카페보다 편의점, 맛으로는 한 수 위?
   일상에서 학우들이 자주 마신다는 카페와 편의점 그리고 자판기 커피. 과연 세 커피의 맛 차이는 어느 정도며, 세 커피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학우는 몇이나 될까? 이번 커피 시음회에서 카페, 편의점, 자판기 커피를 A(카페 커피), B(편의점 커피), C(자판기 커피)로 표시해 학우들에게 시음하도록 했다.
   55명의 학우들에게 세 커피 중 가장 맛있는 커피에 대한 선호도를 물어본 결과 각각 B(33표), A(15표), C(7표) 순으로 편의점 커피가 가장 맛있는 커피로 꼽혔다. 그 이유는 ‘단맛’ 때문이었다.
   또한 ‘각각의 커피를 어디서 만들었는지 구분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36명(65.4%)은 세 커피를 전혀 구분하지 못했고 16명(29.1%)은 부분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3명(5.4%)의 학우만이 정확히 구분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부분적으로 혹은 정확히 구분할 수 있다고 대답한 학우 19명 중 실제 13명만이 카페 커피가 무엇인지 정확히 구분해냈다. 카페 커피를 제대로 지목한 학우들은 커피에서 우유의 맛이 강하게 났고, 커피 특유의 향과 쓴맛이 강해 A가 카페 커피임을 알 수 있었다고 답했다.

 

   다양한 가격 따라 커피도 다양하게
   맛과 향 다음으로 학우들이 가장 중요하게 꼽았던 커피의 조건은 가격이었다. 학우들의 답변대로 가장 많이 구매하는 카페, 편의점, 자판기 커피의 가격은 얼마만큼 차이가 날까?
   먼저 학내 카페를 중심으로 확인해본 결과 가격은 1,000원에서 최대 4,500원으로 다양하게 분포돼 있었다. 그러나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대부분은 평균적으로 2,500원부터 시작했다. 편의점 커피의 경우 최대 2,900원만 있으면 모든 커피를 살 수 있었다. 그리고 모두의 예상대로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커피는 자판기 커피였다. 블랙커피와 밀크커피는 250원에서 300원 정도였고 그 외에도 카페라떼, 카페모카 등은 400원에서 650원의 가격에 마실 수 있었다.
   그렇다면 학우들이 느낀 세 커피의 가격은 어느 정도일지 물어봤다. 정확한 가격 대신 학우들이 생각하는 가장 비쌀 것 같은 커피를 고르도록 했다. 그 결과 각각 A(37명), B(10명), C(8명)로 학우들은 카페 커피가 가장 비쌀 것이라고 추측했다.
   학우들이 A를 가장 비쌀 것 같은 커피로 지목한 이유는 ‘쓴 맛’ 때문이었다. 시럽 혹은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원두의 강한 씁쓸함이 학우들이 느끼는 비싼 가격의 이유였다. 실제로 A는 카페라떼로 에스프레소와 우유만 들어간 커피다. 학우들이 자주 마신다는 카페 커피의 원두가 가장 비싼 커피로 꼽히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 된 셈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커피는 자판기 커피였다. 하지만 쉴 새 없이 생기는 카페 때문에 자판기 커피는 이제 길거리에서 점점 자취를 감추게 됐다. 그만큼 오늘날은 사람들의 입맛과 추구하는 커피의 모습이 까다로워졌다.그래서 커피는 날로 다양해지고 진화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커피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한 것 같다. 지금까지 오랜 시간 사랑 받아온 커피가 앞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을지 기대해본다.
 

글/ 최병인 기자 bright9400@cnu.ac.kr
사진/ 양희원 사진부기자 hwyang@cnu.ac.kr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