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때문에 지친 청춘들에게
캠퍼스가 시원한 바람으로 가득하다. 맑은 하늘과 따뜻한 햇볕 아래 길거리엔 부쩍 연인들이 늘었다.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때론 다투기도 하며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을 던지는 연인들. 사랑 때문에 울고 웃는 우리는, 왜 바보같이 아플 걸 알면서 사랑을 갈망하는 걸까. <성과 사랑의 철학> 강의를 맡고 있는 김경미 강사에게 조언을 들어봤다.
풋풋한 청춘들을 가슴 벅차게 하는 연애. 20대에게 연애란 어떤 의미일까. 김경미 강사는 “인간은 본래 남보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이기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이런 태도가 허물어지는 유일한 예외가 바로 이성교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이성교제를 할 때만큼은 상대방의 모든 말과 행동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연애를 하면 내 연인, 즉 타인에 대한 연구심과 배려심이 저절로 길러진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는 연애 경험을 되도록 많이 가질 것을 권유했다. 연애 경험이 많을수록 타인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게 되며 생각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은 양면의 동전처럼 좋은 감정과 더불어 분노와 실망 등과 같은 나쁜 감정도 생길 수 있는 법. 그는 “상대와 다투게 되면 마음이 불편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연애 경험을 많이 쌓되 지나치게 몰입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그렇다면 어떤 연애를 해야 스스로에게 혹은 서로에게 좋은 경험으로 남을 수 있을까? 김 강사는 “인간은 이해하기 어렵고 복잡한 존재이기 때문에 한두 명을 만나더라도 깊이 있는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상대방이 갖춘 조건에 대해 이것저것 따지는 자세는 버려야 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콤플렉스부터 파악하고 고쳐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사랑하는 연인이라도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갈등은 피할 수 없다. 김 강사는 “연인 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호 존중하는 태도를 먼저 갖춰야 한다”며 “서로에게 자신과 같은 언어와 사고를 갖도록 요구하는 태도 때문에 갈등이 생긴다”고 말했다. 각자 자라온 환경 때문에 늘 자신의 사고방식이 옳았을지 모르지만 연애할 때만큼은 아니라는 것을 숙지해야 한다.
이처럼 갈등을 현명하게 해결하는 것은 연애를 할 때 중요한 숙제다. 하지만 가장 험난한 관문은 아마도 이별일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김 강사는 이별을 확실히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 사람의 감정은 무를 자르듯 명확히 떨쳐내기 힘들다. 이별 후에도 사랑이 계속돼 미련과 아쉬움이 남기 때문에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틀어진 관계를 다시 회복하기란 매우 힘들다. 때론 단호하게 정리하는 것이 훨씬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가 연인들을 위한 이야기였다면 이제부터는 솔로들을 위한 이야기다. 김 강사는 외로운 솔로들을 위해 세 가지 요령을 귀띔해줬다. 첫 번째는 본인의 외모에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외모는 마음이 묻어나는 곳이기 때문에 행동에 따라 실제 외모보다 근사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두 번째는 누구나 각자의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고백을 했는데 거절당했다면 그것은 본인이 매력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아직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자신만의 매력을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세 번째, 고백을 할 때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호감을 표현하더라도 지나치면 상대방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고백하는 방법도 알맞은 수위 조절이 중요하다.
이처럼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쉽게 고백하지 못한다. 하지만 소중한 사람 앞에서 자존심 따위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 자존심을 버렸을 때 느끼는 굴욕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둘 수 있는 기쁨이 더 클 것이다. 더 이상 고백하는 것을 창피하게 여기지 말자. 누군가를 좋아한다 말할 수 있는 용기는 아무나 가질 수 없을 만큼 값진 것이기에 도전해 볼만한 일이다.
최병인 기자 bright9400@cnu.ac.kr
최병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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