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부응하는 교양교육과정으로 실생활에 도움주어야

 자료수집 후 9개 영역으로 구분하여 3월부터 시행

 
  대학의 교과과목은 크게 전공과목과 교양과목으로 나누어진다.
  이에대해 현행 교육법시행령 1백19조 2항은 일반교양과목 이라 함은 그학과의 전문 학술 연구에 직접필요한 과목을 말한다. 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교양과목은 전인교육에 그 목적을 둔다는 할 수 있다.
  그러나 88년 문교부의 교련과목 폐지 및 국책과목 선택자율화 조치에 따라서 교양과목의 필수학점이 27학점에서 15-16학점으로의 감소됨과 아울러 그동안 타율적인 학사정책의 운영 및 교양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의 부족으로 그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게 됨에 따라 교양과목의 변경이 불가피하였다.
  이에 본교는 1년여의 연구기간을 거쳐 91학년도신입생부터 새로운 교양교육과정을 적용하게 되었다.
 
  1. 개정절차
 
  제기된 이러한 문제점에 따라 본교에서는 교양교육과정 개선 연구위원회<(위원장: 최철규(물리ㆍ교수)>가 90년 2월에 발족되어 이미 개편작업을 위한 시안을 다른 대학들의 자료를 수집하고 개편작업에 필요한 시안을 준비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위원회 시안이 확정된 6월에는 교양교육과정 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7월에는 연구위원회 개선시안 수정작업을 거치게 되었다.
  이 개선안은 91년 1월 본교상설기구 교육과정위원회<위원장: 안병준(약학ㆍ교수)>에서 심의ㆍ확정되었으며 새로운 개정안은 3월중에 꾸려질 「교양교육운영위원회」에서 교양교육의 효율적인 운영을 맡게 된다.
  이 운영위원회는 교양교육전반에 걸친 주요사항을 심의ㆍ의결하게 된다.
 
  2. 개정된 교양교육 과정
 
  개정안에 다르면 현행 인문ㆍ사회ㆍ자연과학계및 예ㆍ체능계 분야를 1. 국어와 작문 2. 외국어 3. 철학과 사상 4. 역사와 문학 5. 인간과 사회 6. 과학과 기술 7. 기초과학 8. 문학과 예술 9. 체육과 보건의 9개 영역으로 분류하고 각 단과대별로 영역별 학점배분, 필수과목을 지정할 수 있게 하였다.
  단과대별 학점배분을 간략히 계열별로 살펴보면 인문ㆍ사회ㆍ예술계열은 3, 4, 5영역에서 각각 1과목이상, 6, 7중에서 1과목 이상, 8, 9중에서 1과목이상을 이수하여야 한다.
  자연ㆍ체육계열은 3, 4영역중에서 1과목 이상, 5에서 1과목이상 6, 7중에서 1과목이상을 이수하여야 한다.
  또한 각 영역별 신설과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영역-「현대문장의 이해」외 2개, 2영역-「영산문강독」, 「과학독어」외 22개, 3영역-「한국인의 세계관과 인간이해」외 5개, 4영역-「한국의 역사와 문화」,  5영역-「대학학습 방법론」, 「인간관계론」외 15개, 6영역-「생활과학」, 「물리학과 현대산업」외 14개, 7영역-「컴퓨터프로그래밍」외 18개, 8영역-「국악의 이해 」, 「디자인과 생활」외 13개, 9영역-「호신술」, 「신체적성운동」외 14개과목이 신설됨으로 인해 총1백24개의 과목이 신설되었다.
  그리고 교양과정의 교양교과목은 1-3학년에 걸쳐 분산이수토록 하며 교과목당 학점수는 3학점단위로 편성함을 원칙으로 하였고 이수학점은 전체과목학점의 30%로 하였다.
  개정안은 개설강좌수를 늘려 학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으며 필수과목은 없어진 상태라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
  91학년도 1학기부터 신입생에게 적용되는 개정안은 91학번 이전 입학자가 군대를 다녀온후 복학을 하여 졸업사정을 하게 될 경우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종전 또는 개편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덧붙여 91학번 이전 입학자가 이수할 경우에는 일반선택으로 학점을 취득하게 되나 혼란으로 인한 불이익을 당할 소지가 있기에 지도교수나 조교의 조언을 필요로 한다고 학적과의 한 담당자는 당부하였다.
  그러나 이번 1학기에는 강의실 수나 교수확보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각 학과에서 개서과목을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실질적으로는 개선된 과정을 피부로 느낄 수 없는 상태이다.
 
  3. 다른대학운영현황
 
  새로운 교과과정을 시행하고 있는 대학은 강원대, 경상대, 서울대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강원대는 문교부의 국책과목 폐지조치 이전인 84학년도부터 적용해오고 있다.
  경상대와 서울대는 90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경상대는 일반교양과목과 계열기초과목으로 나누어 운영하며 서울대는 부분적으로나마 신교과목을 개발하여 실시하여 오던중 90년도 신입생부터 8개영역으로 개편된 교양교육과정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대는 전 대학을 참여시키고 이에대해 지속적으로 연구검토 심의케 했다는 점과 신설된 교양교과목을 전임교원이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양교육의 질적교양과 자율성을 기르는데 이바지하는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4. 제기되는 문제점
 
  본교는 1년여의 연구기간을 거치면서 다른 대학의 시행착오등을 검토하여 보다 나은 방법을 채택하였다는 장점이 있으나 역시 문제점은 제기된다.
  우선 과목의 문제로 이화여대의 경우에는 「마르크스주의와 북한사회」, 「현대사상의 조류」, 「동ㆍ서양 사상의 조류」등이 설강되어 있는 반면 본교는 전무한 상태이며 다소 시대적 추세에 부응하는 교과목을 신설하였다고는 하지만 현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과목은 부족한 상태이다.
  또한 과목이 원론적이며 전공기초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고등학교 교육의 파행적 운영으로 인하여 대학에 들어오는 신입생들에게 전공을 가르치기에는 역부족한 면이 있기에 자연계열 교수들은 교양과목에 전공기초적 성격의 부여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제기했듯이 교양과목은 전인교육을 목표로 하기에 전공의 기초보다는 폭넓은 교양이 우선되어야 하므로 전공적 성격은 무리가 아닐 수 없다.
  다음으로는 비효율성의 문제를 들 수 있다. 다른 대학의 경우처럼 많은 과목의 설강으로 인해 어느과목에는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반면 많은 과목의 폐강도 예상되어 그 비효율성을 면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필수과목은 사실상 없어진 상태라고는 하나 일부학과의 경우 종전과 다름없거나 강화되어 학생들의 자율적 선택에 장애요인이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으며 또한 외국어 영역의 감소로 인해 대학학습에 필요한 기초능력의 약화와 취업에 대한 준비 끝에 바로 시행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혼란도 문제점으로 안고 있다.
 
  5. 방향성
 
  교과목이 새로이 신설되거나 명칭이 바뀌었더라도 교수들의 강의내용이 바뀌지 않는한 이번 개정안은 별 실효를 거물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교수의 새로운 연구의욕과 성실성으로 좋은 강의가 이루어져야 하며 무엇보다도 학생스스로가 좋은 강의를 들으려는 학생들의 학문적 태도가 제도보다는 우선되어야 하겠다.
  그리고 교육과정평성의 근원이 되는 첫째, 학습자의 요구와 필요성 둘째, 사회동향과 국가 사회적 필요, 세째, 전문교과분야의 경향과 요청의 세가지 요소에 따라 교육과정을 편성하여야만 한다.
  이번의 방식처럼 교과전문가인 교수들의 의견만으로 개편되기 보다는 학습의 주체인 학생들의 요구와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여 민주적인 교육과정 편성 방법으로 더 나은 교육과정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이에 맞추어 총학생회측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위원회를 조성하여 학사행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더 나은 진보없이 현재의 상태에 머무른다면 기본적인 교육측면의 질적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우며 학교의 발전 또한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은 명백한 일이다.
 
  <박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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