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인의 진정한 자유와 사고

  자연과학을 전공하지 않는 학생들도 자연과학을 교양으로서 배워야 할 이유중의 하나가 모든 문제를 합리적으로 다루는 방법을 배워야 할 필요성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문제들을 합리적으로 다루기보다는 감정적, 연고에 따른, 기타 그 문와 직접 관련이 없는 요소들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결정에 커다란 불만을 가지게 된다.
  특히 토론을 할 때 각자가 자기의견을 논리적으로 주장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주의깊게 받아들여 자기 의견과의 조화시키려는 노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크게는 국가의 정치판에서부터 작게는 동료들과 간단한 문제를 논의할 때도 서로의 의견을 수렴하려하기 보다는 자기 주장만을 내세워 밀어 부치려 한다. 물론 논리만을 내세워 모든 일을 처리하는 것이 너무 야박하게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사회가 커지고 복잡해 질수록 비논리적인 것이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켜줄 수 없다.
  들리는 말로,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거나, 우기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꽤 잘 통용되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 그 결과로 다수의 의견이 아니라 소수의 적극적이고 목소리 큰 사람이 전체를 대표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도 자주 일어나곤 한다. 이런 현상은 또한 극단적인 이기주의로 나타난다. 주위의 다른 사람들은 개의치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마음대로 행동한다.
  진정한 자유란 다른 사람들에 피해를 주지 않는 한도내에서의 마음대로 행동하여야 한다는 점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학교안에서도 수많은 예를 들 수 있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다보면 어떤 때는 록 밴드나 사물패의 연습소리가 천둥소리처럼 들릴 때가 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소화를 돕는 소화제가 될른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는 소화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강의중에 나를 괴롭히는 일은 오토바이 소리다. 대부분은 조용히 타고 지나가지만 일부 몰지각한 학생들과 특히 중국음식 배달원들은 일부러인지 요란한 소음을 낸다. 또 길을 막고 족구나 다른 행위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는 일도 많다. 왜 이런 이기적 일들이 지성의 요람이라는 대학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는가?
  이제 우리 모두 냉정하게 합리적이 되어 정확한 계산을 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살필 줄 알고, 따질 것은 따져 보아야 하지 않을까? 내가 행동을 하기 전에 주위의 다른 사람들의 불편도 고려해 보고 다른 사람들 특히 동료들이나 친구들이 어떤 일을 할 때 무조건 따라가지 말고 자신의 생각으로 판을 내려보도록 하자.
  모든 일에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을 무조건 배격하지 말고 서로 타협점을 찾도록 노력해보자.
  자기가 낸 등록금 이상의 값어치를 얻기위하여, 축제, 체육대회, 기타를 핑계로 휴강을 원하지 말고, 숙제 많이 내고 성적관리가 엄격한 교수의 강의를 즐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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