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핵도시구조와 첨단과학산업도시로의 발전

  1. 머리말

  우리사회는 과거 약30년에 걸쳐 근대화 및 공업화의 과정을 겪어 나가면서 기술혁신과 산업구조의 개편,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증대 등 이전에 겪지 못했던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대도시의 구조변화에서 두드러진다.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인 대전직할시는 우리사회가 맞이하고 있는 전환기적 상황과 도시발전의 모습을 가장 절실하게 경험하고 있는 곳이라 하겠다. 1989년 직할시로 승격된후 도시발전의 장기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터져나온 굵직굵직한 내용의 개발사업들, 예컨대 국제공인을 받은 대전엑스포 93의 개최, 둔산 신시가지건설과 중앙행정기능 이전계획, 대덕연구단지와 첨단산업단지의 조성에 다른 첨단과학기술집적도시(Technopolis)로서의 성숙 등은 몇세기에 걸쳐 이루어질 수 있는 주요사업들이 대전시의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일시에 부여되는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고는 우리의 생활기반인 대전직할시의 발전상과 개발모습을 제시하고 있는 대전시 도시기본계획(목표연도: 2001년)과 몇 가지 관련 계획을 바탕으로 장차 도시의 변혁모습과 내용들 그리고 여기에서 파생되는 문제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2. 대전의 인구성장과 도시구조 재편

  대전시의 인구증가 추세는 향후의 도시화 추세와 대전시내외의 인구증가 요인을 고려해볼 때 2000년에는 약 1백45~1백65만 정도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망은 전술한 바와같이 대덕연구단지와 대전첨단산업단지의 조성완료, 대전엑스포 93의 개최, 둔산행정타운의 건설 등을 통해 성장의 충분한 뒷받침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따라 인구 60만내외의 도시가 지니고 있던 종래의 기본적인 도시골격을 대폭 정비보완할 필요가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전시가 준비하고 있는 다핵구조로의 도시발전 기본구상은 이러한 관점에서 볼때 시기적절한 배려하고 생각된다. 예컨대 현존 도심과 새로 개발될 둔산신사지의 2개 신도시을 핵으로 하고 진잠 및 유성을 부도심으로 개발하여 향후 2백만까지의 인구성장에 대비하려는 내용이 그것이다. 이와 함께 두개으 특수기능을 가진 지구중심 성격인 대덕연구단지와 신탄진이 부가된다.
  이러한 다핵구조의 도시발전 기본구상에서 반드시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 것은 도심이 몇개로 구성되었을 경우 도시기본 계획단계에서 각 도심들에 고유한 도시기능을 부여한다 할지라도 시간이 경과하면서 이들 도심은 상호경쟁적인 관계를 지니면서 발전되어 나간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주핵의 역할을 차지할 둔산도심과 기존도심은 향후 20년간 상당히 심각한 경쟁관계를 지닐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예컨대 업무기능을 위주로 개발해 나가아기 위해 중앙행정기능 이전과 함께 시청사와 금융기관등 대전의 주요한 행정업무기능이 이지역으로 이전될 경우 기존 도심이 지니고 있던 주요한 성격인 상업 및 업무기능중 한개의 축이 상실됨으로서 기존도심은 상업및 서비스 기능만을 수행하는 위치로 바뀌면서 쇠퇴화의 과정으로 접어들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도시의 인구규모에 있어서 대전의 10배 이상 이어서 비교의 대상으로서는 다소 무리가 되겠으나 도시구조측면에서 살펴볼때 비슷한 도시계획을 집행했던 서울시의 경우 이러한 문제점들이 서서히 들어나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당초 강북지역의 과밀화를 해결키위해 영동을 신규로 개발하고 영등포, 여의도 지역을 묶어 3핵 도시구조로 개발하려했던 서울시으 의지는 20년이 지난 지금 강북의 성장불균형과 침체, 강남지역의 과밀화와 출퇴근시의 교통문제 등 일반시민의 눈에까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요한 도시상업업무기능의 이전촉진과 함께 대규모 아파트시민의 개발, 강북소재 명문교의 이전 촉진 등 강남지역의 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한 시책이 집중되었던 반면에 강북지역은 오히려 개발을 억제키위한 규제들이 시행되었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성장불균형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속칭 『아직도 강북에 사시나요?』라는 신조어가 유행되기에 이르렀다.
  대전시의 경우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될 수 있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는 바, 둔산지구의 주거단지의 이사하려는 시민들의 욕구가 보편화 되고 대전시 소재의 중요한 행정기관과 기업체 본사들이 제각기 이주를 서두르고 있는 모습은 우리가 실감하고 있는 내용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몇가지의 방안을 강구할 수 있는 바, 도심재개발의 촉진과 시가지 정비사업, 주요기능의 닙지고수, 교통망 정비계획, 공원 및 녹지체계의 정리 등이 이에 속한다. 이들 중도심의 활성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 재개발 사업과 도심정리사업에 대하여 언급하여 보자.
  첫째로 도심부의 노후건축물 철거와 고층사무소 및 상가의 신축과 관련하여 이들 사입이 적어도 지구 단위의 관점에서 계획되고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건축법상 각 건물이 차지할 수 있는 부지점유율 중 일정 비율의 공지가 포함되는바, 이들을 함께 묶어 개발할 경우 이용이 가능한 도심 오픈 스페이스(Open Space)가 조성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편 이를 둘러싸는 몇개의 건물들 역시 상업, 업무 용도로 만의 개발을 지양하면서 도심주거를 존속시키는 이른바 복합용도의 도시개발을 생각할 수 있다. 이와함께 도심내의 의미있는 건축물의 보존과 개수도 매우 중요한 접근방식이다.

  3. 첨단기술산업도시로의 발전

  다음으로는 대전시의 발전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는 첨단기술산업도시(Technopoils)의 개념을 지역에 수용하는 방안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일반적으로 테크노폴리스의 개념이 지역발전과 도시의 건전한 성장에 가장 효과적인 모델이라는 데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 특히 대전시는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어떤 지역에 비해서도 첨단산업도시의 수용을 통한 도시발전의 전기를 마련하는 데에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
  92년말까지 대덕연구단지에 약 50개의 출연연구기관, 고등교육기관의 입주가 완료되면서 연구학술기능이 활성화되고 대전 엑스포 93을 통해 과학 및 기술 발전의 전국적인 관심을 이지역으로 집중시킬 수 있는 이점은 마치 잘 굴러가는 수레에 튼튼한 한 두개의 바퀴를 달아 놓은 것과 같다. 일반적으로 엑스포의 개최는 과학에 대한 산업체 및 일반인들의 무관심이나 무지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한편 산업체의 입장에서 난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지만 첨단산업의 투자와 기업구조의 개선들에 관해서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구체적인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엑스포는 마치 막힌 물꼬를 트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게 된다. 이것은 수치로서 규정하기 어려운 엄청난 효과로서 엑스포 참가인원을 1천만명으로 잡고있는 현시점에서 이들 중에서 상당히 많은 구성비율의 관람인원이 많은 구성비율의 관람인원이 국내인이 될 것을 감안해 보면 이들이 선진외국에 나가서 엄청난 비율을 들이면서 경험할 수 있는 과학기술의 실제적인 내용과 효과를 한 지역에서 단기간에 살펴볼 수 있는 과학기술의 실제적인 내용과 효과를 한 지역에서 단기간에 살펴볼 수 있다는 데에서 구체적인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다. 이에 덧붙여 대전으로서는 과학기술 집적도시로서의 성격을 더욱 부각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한편 대덕연구단지의 연구개발성과를 산업화로 이끌어내기 위한 개발대안으로서 대전 첨단과학기술도시로서의 성격을 내실화 하는데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수 있다.
  대덕연구단지와 3ㆍ4공단 사이에 끼어있는 1백37만평 규모의 첨단과학산업단지는 신소재, 정밀화학, 메카트로닉스를 주축으로하여 40여개의 기업체와 첨단산업분야의 창설 기업들을 수용하는 기술창업지구내의 80개업체, 기타 28개민간기업개발연구소 등이 입주토록 계획되었기 때문에 명실공히 종합적인 첨단과학산업단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지역에 고급기술인력을 공급해 준다는 관점에서 충남대학교의 위상과 역할은 어느시기보다도 크게 강조되고 있는 바,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스탠포드대학, 루트128과학단지와 MIT, 혹은 독일의 도르트문트과학단지와 도르트문트공과대학의 관계에서 대학과 첨단과학산업단지의 관계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세계적인 첨단과학산업단지들의 성공이 대학과의 긴밀한 상호협조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점이 매우 크다.

  4. 맺음말

  지금까지 대전시의 도시발전계획의 틀과 이와 연관된 주요사업에 관해 살펴보았다. 전술한 다핵도시 구성과 둔산신시가지 개발사업, 첨단과학기술 산업도시 건설, 엑스포의 유치와 지역발전의 연계등 대전시발전의 주요사업은 각기 별개의 사업으로서가 아니라 같은 책상에서 모아져서 종합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사업들이며 이들 계획과 사업의 행정주체, 계획가 및 학자, 지역주민이 한목소리를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21세기에 약속된 도약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대전시의 첨단산업도시로서의 발전에 충남대학교의 역할이 크게 강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본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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