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난국 대학인의 지혜로 극복을

  최근 대학가는 경찰의 강경대군 구타치사 사건이 발생한 후, 이에 저항하는 학생들의 동조 분신자살사태가 잇달아 나오는 한편 이에 항의하는 교수와 학생들의 규탄선언과 농성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다수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가 극에 달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대학인들은 특히 안동대 김영균군이 2일 오후 숨진데 이어 3일에는 경원대학생이 다시 분신을 하자 더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몇일 전 서울시내 17개대학 총장들이 학생들의 자제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서 전국 사립대학 총ㆍ학장들이 학생들의 극한 행동자제와 정부의 제도적 대응책 강구를 촉구했다.
  따라서 진리의 상아탑이 죽음의 상아탑으로 나타나는 이 심상치 않은 난국에 즈음하여 과격시위를 자제하고 과잉진압을 억제하여 5월 난국을 슬기롭게 풀어야 한다는 여론이 물 끓듯이 비등하고 있는 것이다.
  이 어둡고 답답한 5월의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처방은 무엇일까?
  일치적인 방법은 정부당국의 잘못된 제도와 정책을 개선하는데 있고, 둘째는 학생들이 이성이 되찾아서 자제하고 현실을 슬기롭게 극복하는데 있으며, 세째는 모든 것을 내탓으로 돌려서 생각해보는 아량과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대학의 교권을 회복하고 우리의 본연의 자세를 갖자는 것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위대한 인물의 교훈을 받아들여 오늘의 난국을 극복하는 지혜로 삼아 보고자 한다.
  비폭력의 방법으로 폭력에 저항한 성웅 간디는 20세기가 낳은 위대한 역사적 인물이다. 그는 비폭력의 방법으로 폭력에 저항한 큰 업적을 남겼기 때문에 그의 정신은 오늘에도 그대로 살아있다. 그는 불귀의 객이 되었지만 불멸의 인으로 세계사에 길이 남아있다. 그는 말하기를 신 이외에는 아무도 두려워할 것이 없고 또 아무것도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고 확신했다. 간디의 신은 진리를 의미한다. 이런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간디는 불멸의 인간이 되었고 그의 말은 영원한 생명을 갖는 것이다.
  왜냐하면 폭력을 비폭력으로 극복한 훌륭한 교훈을 우리에게 주었을 뿐만아니라 우리들에게 무탄무석의 교훈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먼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인생의 불행과 비극은 자신을 모르는 데서 시작하며 우리는 자기 자신의 생명의 존귀함을 자각해야 한다. 하나 밖에 없는 생명인 나의 목숨이 소중한 것을 알고 자중자애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옛 성인들은 「신체발부 수지부모」라 하여 부모로부터 귀중한 몸을 이어받은 것이니 잘 보존하는 것이 효도하는 길이라고 강조하였다.
  이는 생명의 존귀함을 일깨워준 교훈중의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자기의 천분을 알고 자기의 사명과 직분을 자각하는 것이다. 우리 대학인들은 지성인이요 미래의 지도자이기 때문에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이고 이 나라 이 민족을 위하여 무엇을 이바지 할것인가를 바로 깨달아야 할 것이다. 대학생은 오늘의 희망이요 미래의 꿈나무라고 하는 것을 깊이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끝으로 우리 모두는 슬기로운 지혜를 모아서 이 어려운 5월의 난국을 극복하여 어두운 캠퍼스를 밝고 명랑하고 희망에 찬 대학 캠퍼스로 발전시켜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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