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해방」기치아래 70여 노조원 똘똘 뭉쳐

  -동일계전 민주노조를 찾아

  대전지역 유일의 전노협 가입노조로서 민주노조운동의 선봉으로서, 투쟁해 온 동일계전 노조사무실을 찾아가 만났다.
  이들은 이곳 동일계전노조는 87년 8월말에서 9월초 5일간의 파업투쟁을 전개하여 9월말 조합원들의 꿋꿋한 투쟁속에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이후 88년 30일간의 파업투쟁, 89년 6월중의 10일간, 11월중의 16일간의 임금인상 파업투쟁을 통하여 근로조건 개선은 물론 민주노조로서의 조합원들의 조직력및 의식향상을 위해서 힘써왔다.
  3년여에 걸친 투쟁과 탄압의 역사는 현장 노동자들의 끈끈한 삶의 목소리에 담겨 나왔다.
  『내가 82년도만 해도 일당 2천원 받으면서 일했지. 그땐 회사측이 주는 대로 받아야 되는줄 알았지 뭐. 지금은 노조가 있어 싸움도 하고 해서 일당도 올라갔고 많은 점에서 좋아졌어』라고 한 노동자는 말한다.
  현재 조합원수는 71명으로 작은 규모이지만 조합원들의 의식수준과 조직력은 어느 조직 못지 않게 단결돼 있다. 통상임금의 7천3백7십원으로 주 44시간 근무하고 있다.
  노조에서는 정부가 내놓는 각종 이데올로기공세에 맞서 한달에 한번씩 교육을 통하여 사안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노동자들의 요구의 정당성을 선전해 내고 있으며 점심시간을 통한 현장토론으로 조합원들의 의견수렴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노조에서 편집, 발행하는 「질경이」는 겉장 표지그림에 생생히 나타나듯 「노동해방」을 외치며 팔을 곧게 치겨든 현장 노동자의 땀이 베어있다.
  동일계전 노조가 민주노조로서 자리잡기까지는 결코 순탄한 과정만은 아니었다.
  90년도에 불법파업및 무단결근을 이유로 선재규정원장의 수배조치및 해고가 확정되면서 회사와 행정기관등에서 치밀한 사전공작을 벌여 온갖 압력과 회유로 차기집행부 구성에 차질을 빚게하는 탄압을 가했다.
  또, 노조가 이에 준하지 않자 회사측은 지난 2-3월에 걸쳐 17일간 조업을 중단하면서 강제로 작년에 적체된 연월차 휴가로 이를 대체하려 했으나 조합원들은 이를 거부하고 전조합원이 중식시간을 이용, 집회를 갖는등 준법투쟁과 법정소송투쟁까지 전개하여 승리를 거둔바 있다.
  동일계전 노동조합은 이처럼 회사측의 탄압을 단결된 투쟁력으로 극복하고 일급 3천6백원 인상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전조합원이 임투를 준비 29-30일 총회를 거쳐 98.5%의 찬성으로 파업이 결의되었다. 이에 오는 13일부터는 본격적으로 파업에 들어간다.
  취재 당일은 마침 노동절 행사를 위한 풍선날리기 대회가 있었는데 모든 조합원들이 각자의 풍선에 「91임투승리」, 「동일노조만세」, 「노동해방」을 달아 파업결의를 모아 날리고 있었다.
  동일노조 위원장 윤희종씨는 『그동안 20명이나 되는 조합원이 떨어져 나가는 아픔도 있었지만 올 임투에서는 반드시 승리로 이끌 것입니다. 조합원들의 반응도 좋고 10일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철의농성 파업을 강행할 것입니다』
  「노동해방 되는 그날까지 싸워나가는 것」이 평생직이라고 말하는 그의 굳센 의지에 동일노조의 승리와 역동하는 노동자들의 함성이 울려 퍼져 나오고 있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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