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후 5시 서울대 교내 문화관에서는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주최로 「세계노동절 1백2주년 기념 전야제 및 노동운동ㆍ예술운동 탄압규탄대회」가 있었다.
  이날 행사는 서울대측의 불허로 규탄대회를 오후2시 아크로폴리스광장에서 약식으로 가진뒤, 오후 5시부터 문화관에서 노동자, 학생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것이다.
  노동자문화예술연합(이하 노문연)중앙위원 김명환씨의 사회로 3부에 나누어 진행된 행사는 1부에서는 규탄대회에서 가지지 못했던 「문예운동탄압에 대한 보고와 규탄연설」, 「노동운동과 학생운동 탄압에 대한 규탄」, 「한국의 민중문예진영이 전세계 예술가에게 보내는 서한」등이 있었다.
  김문수(전노추 노동위원장)씨는 문예운동탄압 규탄을 통해 『음반법으로 구속된 박인배씨를 비롯하여 이적표현물등 국보법으로 예술인들을 구속, 수배하는 작태는 6공이 민족예술을 탄압하는 차원을 넘어 폭력적인 정치의 본질을 확인하게 하는 것으로 탄압을 분쇄하기위해 굳건히 싸워가자』고 말해 참석자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뒤이어 계속된 Ⅱ부에서는 노문연 음악분과 「새벽」에서 노래공연 「바리케이트」를 공연하였다.
  이 바리케이트는 이땅에서 억압받는 노동자들의 감상을 시작으로하여 현실에 모순을 하나, 둘 인식해가는 노동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마지막에는 적앞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우뚝 선 힘있는 노동자들의 승리의 확신을 불어 넣었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배우와 관객이 함께 어우러져 호흡하는등 한마당을 이루었으며 되풀이를 외쳐 「바리케이트」노래를 되풀이하기도 하였다.
  점점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면서 등장한 정태춘씨가 등을 불러 분위기를 압도했으며 더불어 『박인배씨를 구속한 음반법에 맞서 「아! 대한민국」을 전국순회 싸인 판매하겠다』고 밝혀 박수를 받기도 하였다.
  Ⅲ부는 연세대에서 개최되는 전야제의 일정으로 「파업전야」의 상영을 포기하고 연세대로 향하였다.
  전체적으로 이번 행사는 경찰측의 원천봉쇄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 못했으나 민족예술탄압분쇄의 결의를 높이는데 의의가 있었다.

  <김봉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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