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39주년을 맞이하여 우리의 성숙된 면모를 갖추자.

  충청도민의 성원에 힘입어 민족의 대학으로 개교한 충남대학교는 이제 39돌을 맞이하게되었다. 그동안 양적인 그리고 그리고 질적인 면에서 많은 발전을 거듭하여 세계의 유수대학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학술교류를 하는등 세계속의 대학으로 발돋움하기에 이르렀다. 뿐만아니라 그동안의 민주화과정에 있어서도 제반 학내문제를 학교당국, 교직원, 학생들이 서로 협의하고 중지를 모아 해결해 나아감으로써 대학의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다른 대학에서 찾아보기 힘든 면학분위기를 조성하였으며 대학구성원들의 민주역량을 여실히 과시하였다.
  그러나 우리 충남대학교가 한차원 더 높은 대학으로 발전기 위하여서는 이에 만족해서는 안될 것이며 대학이 대학으로서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모든 대학구성원들이 가일층 합심노력 하여야 할 것이다.
  인생 사십이면 불혹이라 하였거니와 우리대학도 이제 불혹의 나이를 목전에 두고있는 이상 보다 성숙한 대학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어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 내지 대학속에서의 생활에 대하여 대학인들이 보다 진지하게 생각하고 행위함으로써 성숙된 자세를 확립하여야 하겠다. 학업연마에 못지않게 중요한 대학의 사명으로 들 수 있는 것이 도야이다. 하나의 성숙된 민주시민으로 그리고 사회의 등불이 될 수 있는 지성인으로 되기 위하여 인격의 도야는 필수불가결의 요소이다.
  인격의 도야라 해서 거창한 수련을 요하는 것은 아니다. 평범하게 우리의 일상생활중에서 장소와 때에 따라서 어떤행위는 하여도 되고 어떤행위는 삼가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행위를 하는 경우에는 어느정도까지 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하여 조금만이라도 생각할 여유를 가지고 생활하는 가운데서 인격은 도야되는 것이다. 별도의 강의를 듣는다던가, 책을 읽는다던가, 수련을 쌓음으로서만 이룩되는 것은 아니다. 대학은 학문을 연마하고 진리를 탐구하는 장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중 벌어지는 모든 행위는 성숙된 면을 보여야 할 것이다. 한참 강의중인 강의실 밖 교정에서 소리를 내며 족구를 하는 것은 어떤가? 강의시간중인데도 불구하고 밖에서 사물놀이를 앞세우고 흥겨워 하는 행사는 어떨가? 이뿐만 아니라 축제기간이라 해서 주점을 설치하고, 술을 마시고 난잡하게 하는 행위는 어떤가? 도서관이나 식당에서 부당하게 또는 변칙적으로 자기 차례를 뛰어넘은 행위는 어떤가? 교내도로가 자동차 경기장인양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질주하는 행위는 어떠한가? 휴지나 담배꽁초는 지정된 장소에 버리고 있는가? 사소한것 같으면서도 개인개인의 인격을 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대학내에서의 민주화는 대학학사행정에서도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우리 대학인의 의식구조와 일상생활에 있어서의 행위가 질서있고 사려깊고 이루어짐으로써 성취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될때 대학사회는 신뢰를 구축할 수 있고 이러한 기반위에서 학문의 발전도 꽃을 피게되어 모든 대학인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다시한번 성년의 충대가 성숙한 면모를 가지고 더욱 발전하도록 하기 위하여 우리자신의 주위를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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