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올해도 평론분야의 응모편수가 극히 적었다. 가장 활발히 씌어져야할 대학신문 문예작품 응모분야에서의 평론분야에 대하여 이처럼 학생들의 관심도가 저조한 것은 아직도 아카데미즘과 저널리즘이라는 양극을 방황하는 탓일까? 아니면 아예 모든 학생들이 이 분야를 관심밖으로 둔 탓일까?
  응모된 작품 중 주목할 만한 것은 「시대의 어둠을 불사르는 기차가 되어」의 한 편뿐이었다. 이것은 민중시인 김정환의 시적변모과정을 추적한 평론으로 그가 추구하는 시적특성을 여타의 민중시인들의 그것과 비교하면서 시인 자신의 초기시집에서 현재에 이르는 작품들을 날카로운 눈으로 분석하고 논리적이고도 평이한 문장으로 서술했다는 점에서 일단 성공작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평론에서 견지되어야할 객관적인 비평의식이 결여된 채 다만 김정환의 시세계를 예찬하고 해설하는 것으로 끝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송백헌(국문ㆍ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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