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쟁의 5월

  『폭력정권 방패막이 전경ㆍ백골단을 즉각 해체하라.』
  지난 18일 5시 대흥동 성당에서는 「백골단 해체및 공안통치 종식을 위한 제2차 국민대회」가 1천여명의 시민ㆍ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었다.
  광주민중항쟁 11년 추모식을 겸한 이날 대회는 어느때 보다도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동생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이 땅의 진정한 민주화가 이룬되는 날까지 싸우겠다.』
  지난 10일 분신한 윤용하씨형의 외침에 저마다 투쟁의 주먹을 움켜 쥐고 있었다.
  「노동운동 탄압하는 노태우정권 타도하자」라는 대전노협준비위 노동자들의 구호와 함께 가두투쟁의 부상에 대비해 「민중의료대」란 깃발 아래 서있는 자원의료 봉사단의 천사 같은 모습도 보였다.
  『80년 광주학살의 주번이 보통사람의 너울을 쓰고 국민을 우롱하더니 스스로 본색을 드러내며 멸망의 길을 가고 있다.』
  『이제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민주정부수립을 위해 힘차게 투쟁하자.』
  강경대 열사 치사사건을 만들어 내고야 말았던 공안통치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는 대단하였다.
  가슴마다 흐르고 있을 뜨거운 항쟁정신은 이땅의 민주화가 이룩될 때까지 줄기차게 흐르고 있을 것이다.
  80년 빛고을 광주에서의 살육을 재현이라도 하려는 듯 비정한 전경ㆍ백골단의 곤봉은 오월의 밤하늘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있었다.

  <회>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