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교육을 상상하라

핀란드 교육혁명/살림터/한국교육네트워크
  “휘바~ 휘바~” 자이리톨의 나라. 넓은 숲지대와 눈 속에서 산타클로스가 탄생한 나라. 북유럽의 ‘사우나’ 문화를 한국 대중목욕탕에까지 전파한 나라, 핀란드다.

 『핀란드 교육혁명』은 핀란드의 그 모든 것을 다 제치고 우리가 핀란드에서 배워야 할 것, 핀란드 최고의 자랑거리는 ‘교육’이라 단언한다. ‘도대체 핀란드 교육이 어떠하길래?’ 라는 질문 하나로 엄청난 경쟁률을 뚫은 39명의 한국 교육관계자들이 핀란드 교육을 탐방했다. 
  우리나라에서 한창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 ‘아빠어디가’에서 준이가 아빠 성동일에게 묻는다. “아빠는 어느 영어유치원 나왔어?” 이와 대조적으로 핀란드 유치원에선 놀이 이외에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다. 아이들이 실컷 뛰놀아야 차분해져서 집중할 줄도 안다고 생각한다.
  핀란드 교육에는 학년이 없다. 등수가 없고 일제고사가 없고 그래서 뜨거운 경쟁도 없다. 대부분의 교육비가 없고, 넓고 엄숙한 교장실도 없다.  핀란드 교육에는 선택과 자율이 있다. 물론 평가도 있다.
  그러나 누가 얼마나 더 맞추느냐가 아니라 학기 초에 교사 및 학부모와 상의한 자기 목표에 도달했느냐가 평가의 기준이다. 학생은 수업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과목마다 이해 정도가 다르고, 사람마다 관심과 끼가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초과정 선택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차별이 없다. 한 고등학교 300개의 과정 중에는 대학과 연계과정, 학교 홍보나 후배를 돕는 튜터(멘토)과정, 지역의 목공·댄스학원 등과 같은 다양한 방식의 수업과정이 포함된다.
  학교 건물도 놀랍다. 핀란드 학교는 건물을 지을 때 학교 교사들이 바라는 교육방향을 제시하고 그에 맞는 건축을 공모한다. 단순 상자모양의 건물은 없다. 건물 내부는 모두 투명 유리로 되어 있다. 보통 건물 중앙에는 넓은 원형 쉼터가 자리해 있어 학생들의 커뮤니티 활동을 보장한다. 건물 하나에도 학생에 대한 배려와 교육방향이 잘 녹아 있는 것이다.

 『핀란드 교육혁명』은 교육에 대한 신선한 충격에서만 끝나지 않고, 어떻게 교육혁명이 가능했는지, 우리 교육에서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들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에 실망하거나 상처받은 적이 있다면 학창시절을 다시 살아보고 싶다면, 이 책과 함께 또 다른 미래, 또 다른 교육을 상상해보라.   

주무늬 대학원생기자
 snowmoo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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