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에 있었던 외대사건 이후 그동안 수세에 몰렸던 정권이 학생운동권과 재야를 싸잡아 총 공세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에는 그 사건에 대한 본질을 알리고 입장을 표명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많이 붙었다.
  지난 5일 문대 학생회명의의 대자보는 『달걀 몇개와 밀가루 한봉지에 너무나도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으려고 하듯이 이번 사건을 확대해석하고 대대적인 청년학생들에 대한 탄압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스스로의 폭력을 은폐하기 위함이다.』라고 외대사태 본질을 밝혔다.
  같은날 문대 대의원회가 1학생회관에 붙였던 대자보에서 외대사건은 『즉자적인 분노와 우발적 해프닝』이며 『강경대학우의 죽음이후 표출되던 민중들의 분노로 수세에 몰린 정국을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세에 전화하여 민중운동과 학생운동을 탄압하려 하고있다.』는 것이다.
  또한 법대 학생회도 궁지에 몰린 정권이 탈출구를 찾은 것을 풍자, 「고맙습니다. 달걀님, 밀가루님」이란 제목의 글을 내어 눈길을 끌었다.
  학내 여기저기 나붙은 대자보에서는 제자가 선생님을 폭행한 것은 커다란 사건이며 지탄받아야하지만, 외대사건은 단지 그렇게만 보아서는 안되며 작년 1천5백명 교사를 해직시킨 인물이 총리서리로 올라서서 하루만에 김귀정 학우를 질식사시킨 폭력하에서 이해해야하며, 정권이 매스컴을 통해 학생운동과 재야의 도덕성을 실추시키고 민중운동탄압을 합법화시키고 있는 것에 대해 공통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광역선거를 앞두고 지자제 선거대응준비위원회의 발대식이 있었던 지난 7일에는 민주광장에 『지자제는 공명선거 이데올로기를 통해 민중의 정치참여를 막고있다』고 주장하고 『민중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지역에는 제한적 보이콧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하자』고 밝히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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