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열정을 말하는 그 남자, ‘입큰개그리’ 회장 이필원(사회·2)군을 만나다

 “Call call call baby call my name 하늘하늘한 나의 몸짓에~”(유니 - call call call)
신나는 음악소리. 전문 댄서 못지않은 춤 솜씨. 한쪽 벽면을 전부 차지한 전신거울. 1학생회관 지하에 위치한 ‘입큰개그리’ 동아리 방의 모습이다. 인터뷰에 앞서 잠시 그들의 생기발랄한 모습에 취해본다. ‘워~ 워~’ 순간 몸이 들썩여지는 것을 자제한다. 춤과는 영 거리가 먼 기자로서는 그 활력 넘치는 모습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그렇게 입큰개그리 회장 이필원(사회·2)군을 만나보았다. 음악을 피해 1학생회관 앞 벤치를 찾는다. 화사한 햇살아래 반팔을 입은 그의 모습에서 벌써 여름이 찾아왔음을 한껏 느껴본다. 처음해보는 인터뷰 때문일까? 동아리방의 모습과는 다르게 어색해 하는 그에게 ‘입큰개그리’의 이모저모를 들어보았다.

 ‘입큰개그리’ 소개 좀 해주세요.

▲'입큰 개그리' 회장 이필원(사회·2) ©

 ‘입큰개그리’는 1988년에 창단되어 올해 18기 새내기들을 받은 동아리에요. 처음에는 개그와 MC 분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노래와 댄스를 주로하고 있어요. 물론 지금도 개그나 MC 분야를 모집하긴 하지만 노래나 댄스에 비해 별로 호응이 없는 편이에요. 05학번 새내기들을 포함해서 선배님들까지 현재 20여명이 활동하고 있어요.

 새내기 OT나 백마축전 등 많은 활동을 하는 것 같아요.
 네. 새내기 OT나 축제, 단과 대학 행사는 물론이고 대전 롯데백화점이나 타임월드 등 학외 행사도 많이 해요. 가끔은 전북 등 멀리 나가서 공연을 하기도 하구요. 

 학교 밖에서도 많은 공연을 한다는 말에 동아리 활동이 ‘장난이 아니다’ 싶다. 순간 아까 동아리 방에서 본 댄스 솜씨가 생각이 난다. 전문 댄서들 못지않은 솜씨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문득 음치, 몸치는 동아리 활동이 힘들지 않을까 싶다. “처음부터 실력이 없으면 동아리 활동하기 힘들겠어요”라고 물으며 인터뷰를 이어간다.

아니요. 연습하면 다 잘할 수 있어요. 주위에서 보면 동아리에 들어와 열심히 연습해서 실력이 느는 친구들 많이 봐요. 물론 그만큼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죠.

 그럼 공연 준비는 어떻게 하는 거예요?
 선배가 강제로 시키거나 하지는 않아요. 선배들은 “이렇게 이렇게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해주고 연습은 자율적으로 해요. 동기들끼리 주로 아이템을 짜고 연습하죠. 요즘은 얼마 후에 있을 백마축전 공연준비를 하고 있어요. 축제 때는 전야제 공연 이외에 본 행사에서 동아리 발표회를 열어요.

 매년 축제 때 선보인다는 동아리 발표회는 노래, 댄스 등 10여개의 래파토리로 이루어져 있단다. 말 그대로 발표회이다 보니 이것저것 준비할게 많아 한창 바쁜 모양이다. 하나 둘 동아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의 사적인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입큰개그리’에는 어떻게 들어오게 되었나요?
 고등학교 때부터 춤을 좋아했어요. 고향인 속초에서도 댄스팀에 들어가 활동했었는데 대학에 입학하자 그 때 함께 했던 형이 ‘입큰개그리’를 추천해 줬죠. 학교 오자마자 가입했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춤을 좋아했다는 말을 들으니 춤에 대한 그리고 동아리에 대한 그의 열정이 남달라 보인다. 이에 당연하다싶게 ‘미래의 꿈도 댄서 겠거니’ 생각하며 장래희망을 묻는다.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요. 군대 갔다 와서 준비해야죠. 그렇다고 춤을 멈추는 건 아니에요. 다만 직업이 아닐 뿐이지 취미나 운동 이상으로 평생 함께 할 꺼에요.

 사회복지사?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간 의외의 대답에 어리둥절해진다. 그런 기자를 보고 그는 피식 웃어 보인다. 이런 저런 이야기에 다시 말머리를 동아리로 옮겨 놓는다.

 동아리 자랑 좀 해주세요.
 

우선 ‘입큰개그리’의 진짜 큰 매력은 활동적이라는 거죠. 춤추고 노래하고 특히 무대에 올라 자신을 표출하는 그 기분은 그야말로 매력적이죠. 또한 선후배간의 관계도 돈독해 다른 곳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어요.

 앞으로의 계획은요?
 조만간 열리는 축제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공연도 많이 하고 열심히 활동해야죠. 무엇보다도 아무런 탈 없이 1년 잘 보냈으면 좋겠어요.

 역시나 회장답게 동아리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인터뷰가 끝난 뒤 공연 준비를 해야한다며 다시 동아리 방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그의 모습이 다부지다. 올 한해 ‘입큰개그리’의 활동이 기대된다. 조만간 열리는 백마축전에서 그리고 많은 공연들에서 ‘입큰개그리’를 만나 신나게 즐겨보자. 춤에 대한 그리고 동아리에 대한 그의 열정이 뜨거운 햇살에 더욱 빛나는 듯 하다.

권아름기자 cutegirl@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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