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중에 만난 사람들

  농촌복지는 농민스스로 힘을 키울때 가능

  지난달 1일부터 본교 3백여 학우들은 충남 서천군 일대에서 여름농촌활동을 열흘동안 실시했다.
  「농민들과 굳건한 연대의 틀을 마련하고 농업해체위기에 공동으로 싸워나간다」는 취지 아래 마련된 이번 농활이 있은 후 학우들이 활동했던 몇몇 마을에 농민회 지회가 결성되기도 하였다.
  그중 서천군 시초면 후암리에서 적극적으로 농민회 활동을 하시는 나승석씨를 만나 말씀을 들어 보았다.
  ○ㆍㆍㆍ학생들의 이번 농촌활동을 평가하신다면?
  -요즘은 TV에서도 학생들이 데모했다하면 던지고 과격한 모습을 보여 주어서 마을에서는 데모하는 학생들이 왜 오느냐며 인식이 좋지 않았었다. 하지만 일손이 모자라는 것은 어쩔수가 없어서 함께 일을 하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선입견을 버리게 되고 마을 어른들도 설득할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학생들에 대한 평판이 굉장히 좋고 오히려 고마워한다. 한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앞으로는 학생들이 우리 농민들이 모르는 농사지식도 배워와서 알려주는 것도 좋을것 같다.
  ○ㆍㆍㆍ후암리에 농민회 지회가 생기게 된 경위는?
  -지난 5월초 마을에 군농민회 교육부장님이 들러서 주민들과 얘기한 것이 계기가 되어 농민회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학생들의 적극적인 홍보작업이 뒷받침돼 많은 사람들이 농민회에 가입하게 되었다. 농민회에 대한 인식도 좋아져 앞으로 계속 회원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후암리는 얼마전 까지만 해도 예전의 민정당 평생동지회가 만들어져 있었다.
  처음에는 젊은이들끼리 모여보자는 식으로 조직을 결성해 마을 대부분의 청년들이 가입했었고 나도 회원이었다.
  하지만 원래의 취지와는 달리 하는 일도 없었고 총선전에 야유회나 가는 등 비난을 받는데나 여당의 부정부패를 가까이 보게 되니 좀처럼 희망이 보이지 않아 최근에 해체됐다.
  이런 영향이 작용하여 오히려 농민회가 쉽게 만들어 졌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평생동지회 회원들이 부분 농민회에 가입했다.
  ○ㆍㆍㆍ올해도 농협이 30년을 맞았다는데 농협에 대해서 갖고 계신 생각은?
  -「농민을 위한」운운하지만 우리 농민들 중에서 실제로 농협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진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농협에 원한이 많고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끝이 없을 것이다.
  한마디로 농협에 대해서는 돈 빌려주는 금융기관이라는 생각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다 자기들 이익을 챙기려고 만드는 것이 아닌가?
  ○ㆍㆍㆍ농민회에 기입하게 된 동기와 앞으로 농민회에서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지금 이렇게 농민들이 못살게 된 것은 궁극적으로 정부의 탓이다.
  결국 농민들이 잘살기 위해서는 농민 스스로가 단결해서 힘을 키우지 않으면 안된다.
  농민 모두가 힘을 합쳐서 노력하면 언젠가는 다같이 잘사는 세상이 오리라고 확신한다. 농민회 활동은 농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할 것이다.

  학우대중을 기반으로 통일운동 전개

  통일지구대축전 준비한 김태성군

  조국통일의 열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는 요즈음 지난 9.10일 대전에 통일선봉대(비핵군축선봉대, 연방제통일 선봉대)가 도착해 시내에서 홍보전을 가진것과 함께 본교에서는 지난 8일부터 3일간 「통일방안합의및 조국의 평화와 민족대단결을 우한 6만학도 대축전」이 있었다. <관련기사 1면>
  방학중에도 바쁘게 뛰어다니며 이 행사를 준비한 김태성<사회대  학생회장(정외ㆍ4)군을 만나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ㆍㆍㆍ올해 처음으로 갖는 지구대축전의 의의와 목적이 있다면?
  -지구대축전 행사는 대전대협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각 지구별로 갖기 때문에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청년학생뿐만 아니라 통일에 대한 각계각층의 의지를 모아내고 참석한 모든이들이 비핵군축과 연방제통일의 필요성을 공유해나가면서 노동자, 농민등 각계 각층이 함께하는 통일부쟁의 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의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노동자, 농민들이 통일에 대해 함께 고민함으로써 기존의 상층중심의 한계를 극복해 내고 통일에 대한 논의를 확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평소에 개인별로 학우들이 고민하는 것을 하나로 묶어내고 공유하는 장으로서의 의의도 있다.
  ○ㆍㆍㆍ이번 행사의 전체적 평가와 전망은?
  -일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던 점이 가장 먼저 지적되어야 할 것이고 특히 10일에는 거의 모든 일정이 마비되는 어려움이 있기도 했다.
  또한 서명운동이 미진하게 전개되었고 이로인해 참가학우들의 불만도 있었으나 한편으로 함께 적극적으로 투쟁하려는 의지를 확인했고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장기수분들과의 교류추진과 연방제통일방안 심포지움 개최등으로 통일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고 이후에 이루어지는 행사는 각과단위에서 부터 준비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한편으로 행사를 열린공간으로 하지못하고 자체적으로 전개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ㆍㆍㆍ남북한 UN동시 가입에 대한 입장과 향후 통일운동에 대해 전망을 한다면?
  -국제정세를 볼때 남한의 UN가입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현실에서 북한이 기존의 분리가입반대입장을 철폐하는 것은 불가피했으리라고 생각한다.
  미국과 남한의 입장만이 UN에서 영향력을 발효하고 남한의 정치공작과 민중들에 대한 언론이데올로기 공세강화를 막고 남한의 대북공세에 탄력적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UN총회를 앞두고 정부의 민중에 대한 탄압강화와 불허구적인 대북한정책 표명은 이를 증명하고 있다.
  ○ㆍㆍㆍ마지막으로 2학기 통일운동의 전망은?
  하반기 정세는 우리 민민운 진영에게 92.3권력재편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시급한 사안이 있는 만큼, 기층학우들과 만남의 틀을 마련하고 정권의 통일문제를 이용한 정치적 술수를 폭로해 내고 대안을 제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한편 김태성군은 지난 6월, 대전대협 산하 조국의 평화와 자주적 통일을 위한 학생 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다함께 잘사는 참교육 배워ㆍㆍㆍ

  「91 참교육을 위한 배움터」라는 취지로 마련된 「제1회 참 교육 여름학교」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한남대학교에서 있었다.
  대전ㆍ충남교육주체 연대회의, 전교조 대전ㆍ충남지부, 공주대ㆍ충남대 사범계열연합회, 한남대학교 사범대학이 공동주최한 이번 행사에 학생으로 참여 했던 본교 이현성(농경제ㆍ2)군을 만났다.
  88학번이고 이번에 복학한다는 이군은 다소 쑥스러워 했지만 인터뷰에 응하는 동안 조용히 힘을 주어 말을 했다.
  ○ㆍㆍㆍ사범계열 소속도 아닌데 이번 행사에 참가하게 된 경위와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충사련(충남대학교 사범계열 연합)에 친구가 있어 자주 들르다 보니 사람들과 친하게 됐고 이들의 소신과 사람에 대해 신뢰하는 모습이 좋게 느껴졌다.
  그러던중 친구의 권유도 있고 또 평소 놀이문화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는데 전교조에서 이를 활발히 연구한다는 말을 듣고 흥미를 가지고 참석하게 되었다.
  ○ㆍㆍㆍ참교육 여름학교에서 받은 교육의 내용을 정리하고 자신의 느낌을 간단히 말씀해 주십시오.
  -교육의 주체는 교사, 학부모, 학생인데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을 보면 그렇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고 미래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
  하지만 이번 여름학교에 참석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았고 사람에 대한 신뢰감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ㆍㆍㆍ행사에 있어서 가장 인상깊게 남았던 기억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한 선생님이 영화속의 키팅선생을 『교사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고 비판하시면서 고민할 게 있으면 서로 고민을 나누고 공유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난다.
  자신만 옳으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굉장히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
  또, 마지막 행사에서 나에게 소감을 물었을 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만약 내가 학부모가 된다면 여러분과 같이 우리의 교육을 위해 고민하고 애쓰시는 분들에게는 자식을 맡기더라도 안심하고 맡기겠다고.
  ○ㆍㆍㆍ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참교육에 대해서 설명한다면?
  -참교육은 이론이 아니라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을 교육의 3주체가 함께 다같이 고민하면서 풀어나가는 것이 진정한 교육, 참교육이 아니겠는가?
  ○ㆍㆍㆍ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한가지 지적한다면?
  -정부의 일괄적이지 못한 교육정책과 입시교육의 병폐가 낳은 과외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 같다. 과외가 본래의 의미에서 벗어나 대학 들어가는 수단으로 고등교육보다 더 중시되는 현 시대가 안타깝다. 선생님이 제자를 사랑할 수 있고 자식들과 같이 여기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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