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희(국문ㆍ2)

  우리 파파 날 낳으시고
  우리 마마 날 기르신
  용산-그 이름 다시부를 용산
  위대한 아메리카로 캔서스 씨티로
  파파는 마마 뱃속의 지미를
  발길질하며 떠났죠
  책보를 끼고 깜둥이 새끼라는 아이들 조롱을 등 뒤에 달고
  집에 돌아온 한낮이면
  지미는 마당가에서 흙을 파먹고
  마마는 취한 눈을 부릅뜨며
  연신 갓뗌 소리쳤어요. 하지만
  나는 마마를 사랑해요
  천둥 치던 밤이면
  마마의 끝없이 넓던 젖가슴
  뜻 모르게 새겨진 꼬부라 문신에 묻혀
  마마따라 울기도 했어요.
  이상해요.
  그런 밤이면
  마마가 노랑물 들이지 않은 머리 곱게 빗고
  살구꽃 향내나는 웃음을 짓는 꿈을 꾸었어요.
  색동옷입은 햇살이 얼굴을 씻어 주고 아무도
  날 놀리지 않았어요.
  아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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