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산지석(他山之石) 한 여성의 억울한 죽음은 부싯돌처럼 대한민국에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7일 발생한 ‘강남역 살인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까지 신학원을 다녔던 34세 김 씨는 17일 새벽 1시 20분경 서울강남역 인근 노래방 건물 공용화장실에서 23살 여성 A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A 씨는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놀던 중 잠시 화장실에 갔다가 변을 당했다. 특히 김 씨와 A 씨는 전혀 일면식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그리고 범행 후 김 씨가 경찰에 진술한 내용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김
전국 최초로 설치된 월평공원 ‘백로유인잠재서식지’란? 지난 1월 21일, 갑천변에 위치한 ‘월평공원’에 왜가리, 쇠백로 등 백로 모형 20여 개와 둥지 모형 5개가 설치됐다. 또한 백로의 울음소리를 재현한 음향시설도 등장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는 대전시가 시민과 백로의 공존을 위해 추진중인 백로류 유인사업의 일환으로 시도된 전국 최초의 ‘백로 유인 잠재서식지(일명 백로 유인서식지)’다. 월평공원의 백로 서식지는 서구 기성동 인근 야산과 남선공원 일대에 서식 중인 약 1000여 마리의 백로를 유인하기 위해 조성됐다. 대전시는
대전 외에도 몇몇 지역이 백로 문제를 겪은 바 있다. 다른 지역은 백로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했을까. 충북 청주시는 대전시와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 청주 남중학교 뒷산 ‘잠두봉’ 인근에 2012년부터 황로, 중백로 등 6종의 백로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떼지어 서식하던 백로들은 작년 봄부터 개체수가 갑자기 증가해 약 600여 마리까지 늘어났다. 남중학교는 학교와 근접한 곳에 서식하는 백로떼들의 악취와 소음으로 수업 진행에 큰 차질을 겪었다. 또한 뒷산과 바로 맞닿은 급식소에는 백로 깃털까지 날아와 위생 문제도 발생했다. 학부모들의
구밀복검(口蜜腹劍) : 겉으로는 친한 체하지만 속으로는 은근히 해칠 생각을 품는 인간을 비판한 말 안국선의 은 일제강점기 때의 대표적인 금서다. 까마귀, 벌, 파리, 게 등의 ‘금수’들이 회의를 열어 인간 군상을 신랄하게 비판한다는 게 책의 주된 내용이다. 1909년에 일본은 을 금서로 지정하며, 책의 내용이 일본 정부 및 친일정부 대신들을 풍자해 치안을 방해했다는 핑계를 댔다. 아마 일본은 금수보다도 못한 만행을 일삼던 일이 부끄러워 이 책을 그냥 둘 수 없었을 것이다. 속 ‘벌’은 인간을
고등학교를 졸업한 한 남성이 길을 걷다가 지갑을 떨어뜨린다. 그러자 뒤에서 걷던 아주머니가 지갑을 주워 “학생! 지갑 떨어뜨렸어”라고 소리친다. 남성은 아주머니께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지갑을 받아 유유히 가던 길을 간다. 일상적으로 쉽게 목격할 수 있는 이 일화에는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한 오류가 숨어있다. 우리는 왜 남성이 ‘학생’이라는 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까? 대한민국 청년 중 32%가 대학을 다니지 않는, 이른바 ‘비대학생 청년’들이다. ‘청년=대학생’이라는 고정관념 속에서 비대학생 청년들에게 그들 삶의 고충 이야기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작년에 발표한 교육지표에 따르면 국내 청년층 기준으로 10명 중 7명이 대졸자 혹은 대학 재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학진학률 또한 68%로 세계최고 수준이다. 고졸자 중 대학진학자 비율 등을 기준으로 측정하는 블룸버그 혁신지수 교육효율성도 지난 해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대학에 대한 광적인 집착은 ‘비대학생 청년들에 대한 차별’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그들은 일상에서의 차별과 불편한 시선을 감내하고, 취업에서도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을 경험한다. 이 모든 문제의 발단에는 대학
삼수갑산(三水甲山) :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기 힘든 곳’을 의미함 삼수갑산과 ‘산수갑산(山水甲山)’은 자주 혼동되는 사자성어다. 그러나 그 뜻은 전혀 다르다. 전자는 ‘한번 가면 돌아오기 힘든 곳’을 의미하지만, 후자는 ‘경치가 가장 좋은 곳’을 뜻해 계속 머물고 싶은 곳을 표현할 때 사용된다. 최근, 대한민국이 ‘돈’ 벌기 좋은 산수갑산인 줄 알았다가 결국 삼수갑산으로 가버린 기업이 있다. 바로 ‘살인’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한 영국계 기업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가 그 주인공이다.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이 최근에 만 수면
“저희 가족들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저희 애들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거 잘 알아요. 그래서 ‘왜 내가 이래야 하나?’ 자괴감이 들 때도 있죠. 하지만 국민들이 눈 부릅뜨고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는 데 관심을 보여주셔야 해요. 그래야 이 나라에 희망이 있어요” 직접 만난 세월호 유가족 ‘창현아빠’ 이남석 씨와 ‘민성아빠’ 김홍열 씨와의 인터뷰는 눈물겨운 호소에 가까웠다. 그들은 국민들의 관심이 세월호 진실에 다가가는 데 필요한 원동력이라 말한다. 이젠 우리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남석 씨와 김홍열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
지난 2014년 4월 16일, 진도 부근 해상에서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탑승 승객 476명 중 295명이 사망한 ‘후진국’형 인재였다. 당시 정부가 보여준 상황 대처 능력은 ‘성장만능주의’로 급히 성장한 경제 강국이 지닌 어두운 단면이었다. 전세계로 퍼진 추모 분위기 틈에서도 한국의 후진적 안전 의식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참사 당시 외신 ‘블룸버그 통신’은 ‘세월호의 비극은 한국 정치, 기업 문화의 사각지대를 돌아보라는 경종이다. 위기 상황을 대처하는 정부기관이 삼류로 드러난다면 경제가 일류인 것은 의미가 없다’는 뼈아픈 지적을
삼분지계 (三分之計) 천하가 세 개의 세력으로 양분됨을 이르는 말. [석 삼, 나눌 분, 어조사 지, 계획할 계] 를 읽다보면 자연스레 ‘왜 유비가 주인공인가’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실제로 책 속에서 약국인 촉나라의 유비는 의리와 선의 이미지로 묘사되는 반면, 강국인 위나라의 조조나 오나라의 손권은 비열하고 무능하게 그려진다. 이런 구도를 더 의아하게 느끼는 이유는 아마 현실에서는 강자가 곧 승자고, 정의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2016년 4월 13일, 제20대 총선 결과를 보니 위나라와 오나라 사이에서 조율의 역
청년들이 뿔났다. 올해 2월 실업률은 1999년 이후 최대치인 12.5%에 달했다. ‘열정 페이’ 논란과 비정규직 문제는 청년들의 경제 사정을 힘겹게 했다. 작년 대학 입학자들은 학자금 대출 빚을 갚기 위해 9년을 일해야 한다는 통계도 있다. 이렇게 우리 시대 청년들은 절벽 끝으로 내몰려있다. 그러나 각박한 현실에서도 변화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지난 달 26일,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약 1000여 명의 청년들이 모여 국회로 행진했다. 바로 3,26 ‘2030유권자 행동 국회행진’이다. 기자가 직접 행사
제20회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대한 청년들의 일갈이 거세다. 이런 청년들의 요구에 맞춰 각 정당들도 청년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2010년 창립돼 활발한 청년 운동을 지속해온 청년 단체 ‘청년유니온’의 김민수 대표와 주요 4당의 청년정책을 분석했다. 새누리당은 ‘U턴 기업 경제특구’를 통해 250만 개의 청년 일자리를 확보할 것이라 밝혔다. U턴 기업 경제특구는 해외 진출 후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기업의 국내 정착을 유도하는 정책이다. 특구 내 공동 연구개발이 가능한 R&D 센터 설치와 세제 혜택으로 청년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전거복철(前車覆轍)‘앞서 가던 수레가 엎어진 바퀴자국’이라는 뜻으로, 실패의 전례를 거울삼아 경계하라는 것을 비유한 말 [앞 전, 수레 거, 뒤집힐 복, 바퀴자국 철] 메이저리거 오승환 선수는 프로야구팀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로 과거 명성이 자자했다. 마무리 투수는 선발 출전은 못해도 경기가 끝나가는 8,9회 즈음 등판해 말 그대로 경기를 잘 ‘마무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오승환 선수는 자타공인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야당의 총선 마무리 투수다. 분당 사태를 겪으며 사퇴한
장소는 병무청 신체검사장. 시력이 안 좋은 남자가 시력 검사에 앞서 검사판을 외우고 있다. 그러나 검사 담당관은 남자가 외운 순서와 상관없이 검사판을 가리킨다. 남자는 연달아 틀리다가 힘차게 “꼭 가고 싶습니다!”라고 소리친다. 이는 한 제약회사가 2003년 제작한 광고 CF의 내용이다. 해당 광고의 “꼭 가고 싶다”는 말은 당시 유행어가 됐다. 그러나 최근 20대 청년들에게 다시 이 광고 카피가 회자된다. ‘입영적체’ 현상으로 인해 군대를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군대도 ‘재수 시대’ 작년 입영 대기자 수가
국방부는 입영적체 현상 완화를 위해 두 가지 대책을 내놓았다. 우선 ‘장병 신체검사 등 검사규칙’을 개정해 현역 입영 요건을 강화했다. 또한 올해와 내년 각 1만 명씩 총 2만 명을 추가 입대시켜 현역병 수를 확대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책은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군사학부 조남인 교수는 “국방부 및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토의하고 도출된 대책이다. 하지만 대책이 청년들에게 피부로 와 닿기는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역 기준 강화…누구는 득, 누구는
누란지세(累卵之勢) 포개어 놓은 알의 형태, 즉 몹시 위험한 형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사자성어 [여러 누, 알 란, 갈지, 형세 세] 한때 사각형 블록으로 쌓은 탑에서 블록을 하나씩 빼는 보드게임 ‘젠가’가 유행했다. 젠가는 결국 탑이 무너지는 순간 게임의 승패가 결정된다. 하물며 사각형 블록으로 쌓은 탑도 쓰러지는 데, 둥근 알을 포개어 놓은 상태는 더 위태롭게 보일 수밖에 없다. 이를 ‘누란지세’라고 표현한다. 현재 국회에는 이 사자성어에 가장 적합한 상황에 처한 인물이 있다. 바로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다. “김무성(대표) 죽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작고에 이어 작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타계했다. 이로써 한국 현대 정치사의 상징이자 두 거목이 세상을 떠났다.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은 양면의 평가를 받는 인물들이다. 그들은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싸운 투쟁가이자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지역주의’ 정치를 적극 활용한 정치가였다. 오는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우리는 지역주의에 대해 생각해볼 시점에 왔다. 청년 세대는 지역주의 정치가 맹목적이지 않고 올바르게 활용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일상 속 깊게 침투한 지역주의 과거 지역주의는 정치 거물들만의 산
전북 전주 출신인 권의석(농업경제·2) 학우는 ‘전라도에는 깡패들만 산다’는 소리를 들은 적 있다. 또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전라도 지역을 비하할 때 주로 사용하는 ‘홍어냄새가 난다’는 표현을 쓰는 사람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권의석 학우는 “정말 기분이 언짢았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끼리 출생지가 다르다는 이유로 지역 비하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경남 밀양 출신인 박원창(자유전공·1) 학우는 지역주의를 더 노골적으로 경험했다. 박원창 학우는 대학 입시 과정 중 광주 소재 ‘전
우리나라 지역주의의 두 축은 단연 영남과 호남이다. 그러나 충청도에서 지역주의를 이용한 정치활동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또한 최근엔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로써 충청도의 정치적 입지가 상승하고 있다. 과거 김종필 전 총리는 충청도 ‘핫바지론’을 주장했다. 김종필 전 총리는 “충청도가 이놈 저놈 아무나 입을 수 있는 핫바지 취급을 당해왔다”며 충청도의 결집을 강조했다. 결국 김 전 총리의 ‘자유민주연합’ 정당은 1995년 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을 기반으로 대승을 거둔다. 충청도 지역주의의 역사적인 첫 승리인 셈이다. 이후 ‘포스트 김종
독수불원(獨水不遠) ‘물은 홀로 멀리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따로 있으면 별 힘이 없어 보이던 물방울도 한데 모이다 보면 마침내 엄청난 세력이 형성되는 것처럼 미천한 힘이라도 모이면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국회방송 시청률이 0.01%에서 0.1%로 10배가 뛰었다. 심지어 최고시청률은 0.26%를 돌파했다. 방송인 김구라는 자신이 진행하는 인기 프로인 JTBC 의 시청률 하락 원인으로 국회방송을 지목했다. 유선방송 채널의 끝자리에서 몇 번인지도 정확히 몰랐던 국회방송이 왜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