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현대인의 고질병이라고 하면, 허리통증, 위염, 불면증 등이 자주 언급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울증 역시 현대인, 그중에서도 특히 20대 청년들의 고질병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10년간 전체 우울증 환자는 57.5% 증가했다. 이 중 20대 환자는 16.8%로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증가 속도 역시 189.4%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대학생들은 이러한 우울증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취미활동을 가지거나 정신의학과 및 상담센터 등을 방문하
친애하는 언니 김희준 유채가 필 준비를 마쳤나봐 4월의 바람은 청록이었어 손가락으로 땅에 글씨를 썼던가 계절의 뼈를 그리는 중이라 했지 옷소매는 죽어버린 절기로 가득했고 빈틈으로 무엇을 키우는지 알 수 없었어 주머니에 넣은 꽃잎을 모른 체 했던 건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 박음질이 풀릴 때 알았지 실로 재봉된 마음이었다는 걸 의사는 누워 있으라 했지만 애초에 봄은 흐린 날로 머무는 때가 많았지 벚꽃과 유채가 엉킨 들판에 어린 엄마와 어린 언니가 있어 놀이기구가 안개 속에 숨어 있었던 거야 숨바꼭질을 좋아하던 언니가
독일의 그룹 뮤지션 Lesiëm(레지엠)이 2004년 낸 앨범 ‘Times’의 타이틀 곡은 Justitia(정의)였다. ‘정의’는 가사에서 ‘칼에 대한 칼’로 표현된다. 폭정이라는 칼에 맞서는 칼로서 정의를 말한 것인데, 이는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마이클 샌델의 책의 원제 ‘The Tyranny of Merit’와도 닿아있다.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은 이전부터 시작된 샌델의 공동선에 관한 논의를 능력주의의 폭정의 맥락에서 보여준다. 효율성과 공정성의 측면에서 지지받던 능력주의가 과연 무엇인지, 그것이 사회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있
충남대학교 재학생 여러분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전공, 입학전형을 막론하고 모두가 들어야하는 수업이 있습니다. 필수교양이라고도하죠. 그 중 하나가 대학영어입니다. 고학번 분들에게는 GLOBAL ENGLISH로 알려진 그 과목이죠. 보통은 나중에 변수가 생기는 걸 피하고자 1학년 1학기, 늦어도 2학년으로 넘어가는 계절학기 안에는 들어두는 게 일반적입니다. 네, 저는 좀 특이한 놈인가 봅니다. 대학영어는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습니다. 지난 3월, 저는 첫 수업을 앞두고 긴장했습니다. 길을 잃었거든요. 대체 새내기도 아닌 20학번이 왜 길
호감을 사려면 기억해야 한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그가 좋아하는 얼그레이 케이크를 사서 건네는 것은 마음을 전하는 지름길이다. 단축키를 외우기 위해 한동안 왼손을 허둥거려야 하는 것처럼, 다정하는 일은 마음에 인이 박이는 행위이다. 그리고 말썽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한다. 습관을 형성할 때가 아니라 고쳐야 할 때. 너와 나는 너무 달라서 문제라는 말에 내가 공감하는 방식은 피그마와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다. 알트와 컨트롤을 분간할 수 없게 될 때, 내 새끼손가락이 누르는 키가 내 의지를 벗어날
사람(人)은 혼자가 아닌 우리가 되었을 때, 비로소 안정을 느낍니다. 나를 위해 시작한 동아리이지만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며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 혹은 망설일 일들을 함께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도전하고 발전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됩니다. 더 나은 나를 위해 시작한 함께함은 더 나은 우리를 만들고 더 나은 집단을 만듭니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기에 나와 함께하는 사람이 있기에 우리는 행복을 느낍니다. 동아리를 통해 저는 성장했습니다. 수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나를 알고 사람을 이
내가 속했던 면접 스터디 그룹은 8명 중 3명이 C 대기업의 최종 면접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모였다가 각자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고 다시 밤 8시부터 모여 연습한 덕인지 우리 그룹은 서로를 알게 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스스럼없는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가까워졌다. “당신의 한국사 지식을 C사에서 일하는데 어떻게 활용하시겠습니까” 같은 당황스러운 예상 질문에 꼿꼿한 자세로 순발력과 민첩성을 발휘하여 답한 우리는 긴장이 탁 풀어진 채 늦은 밤 강의실 의자에 널부러져 있었다. “근데 취업은 XX(남성
우리는 “자유롭게” 살고 있는가? 우리에게 자유란 무엇인가? 우리가 갈망하는 자유는 무엇인가?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자유란 것은 기본적으로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자유는 양심이나 사상의 자유 그리고 이동의 자유를 의미하는 개인적 자유로부터, 영적 구원을 의미하거나 숭배의 자유를 의미하는 종교적 자유, 정부의 침해에 맞서 개인의 신체와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시민적 자유, 집회와 결사 및 언론의 자유 그리고 국가적 의사 결정에 참여할 자유 같은
봄철만 되면 벚꽃보다 빠르게 사라지는 것. 일부 단과대 학우들이 실습 시 1인당 50장씩은 사용하는 것. 1학 99카페 바닥에 물기 제거용으로 깔려 있는 것. 그리고 3학 화장실 쓰레기통 맨 아래에 놓여 깔개로 사용되고 있는 것. 이 모두는 충대신문으로 귀결된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간혹 학우들에게서 “실습 때 사용하려고 하는데 남아있는 이전 호가 있다면 얻을 수 있을까요? 최신 호는 사용하면 안 될 것 같아서요”라며 충대신문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연락이 오기도 한다는 점이다. 최신 호는 그래도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해주는
“물을 사 먹어? 약수터 가요”, “여름 휴가? 로드뷰로 가세요”, “퍼스널컬러 진단이 왜 필요한가요? 색종이를 얼굴 옆에 대보세요” 위의 문구들은 모두 ‘거지방’에서 나온 말들이다. 거지방이란 함께 생활비를 절약해보자는 취지에서 생겨난 오픈채팅방으로, 최근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속에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불붙듯 번지고 있다. 현재 거지방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은 100개 이상이다. 사람들은 거지방에서 스스로의 지출 내역을 낱낱이 공유하고, 서로의 소비에 대해 가감 없이 비판한다. 거지방에서는 커피 한 잔부터
꽃이 말랐다. 바싹. 어렸을 땐 생화를 사는 게 이해가지 않았다. 가성비도 나쁘고 영원하지 않았다. 상실에 대한 저어감이기도 하겠지만, 꽃을 잘 몰랐다. 생화와 조화를 잘 구분하지 못했다. 월초에 사둔 꽃다발이 있었다. 화병에 뒀다, 물을 갈았다가, 줄기 끝을 사선으로 잘라주었다가. 하늘을 향하던 꽃은 며칠 버티지 못하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화병에서 꺼냈다. 보기 좋게 줄기끼리 묶어주었다. 바람이 잘 드는 곳에 거꾸로 매달아 두 주를 바싹 말렸다. 목이 꺾이지 않았다. 마지막 수분은 꽃잎에서 증발했을 것이다. 한 사연에서 끝은 어디
아티스트와 팬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진화하고 있다. 1세대 아이돌 그룹 H.O.T와 젝스키스 등의 팬덤은 아티스트의 소속사로 팬레터를 써서 보내거나,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팬카페에 가입하는 식으로 아티스트와의 소통을 이어갔다. 그러나 뉴진스나 르세라핌 등 4세대 아이돌 팬덤의 소통 방식은 조금 다르다. 팬들이 기존에 팬카페를 통해 아이돌의 활동 소식과 소속사의 공지사항 등을 일방적으로 확인하고, 댓글을 남기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팬들은 팬레터나 팬카페 등의 방식을 잘 이용하지 않는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 팬덤 문화도 달라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은 올해 상반기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이하 다큐) 시리즈로 MBC에 소속된 조성현 PD가 제작했다. ‘나는 신이다’는 사람들에게 한국 사이비 종교집단에 대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 충격을 안겼다. ‘나는 신이다’는 총 8부작으로 1~3부에서는 정명석을 추종하는 사이비 집단인 JMS를 다루며 나머지 편에서는 오대양, 아가동산, 만민교회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보여준다. 사이비 종교집단의 교주들은 대부분 스스로를 신, 메시아라 칭하며 신도들에게 악랄한 범죄를
2022회계연도 대학회계 결산내역1. 2022회계연도 대학회계 세입, 세출 결산서2. 2022회계연도 재무보고서
지난 3월 16일, 교육부가 글로컬대학 30 사업(이하 글로컬대학 사업)을 전격 발표했다. 글로컬(global+local)대학 사업이란 경쟁력 있는 지역대학 육성을 위해 마련된 방안으로, 교육부는 이 사업을 통해 비수도권 대학의 자율적 혁신을 지원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이번 달 말부터 7월까지 ▲혁신기획서 제출 ▲예비지정 ▲실행계획서 제출 ▲본지정 순으로 총 6주간 진행된다. 올해 10개 내외의 글로컬대학을 우선 지정한 뒤, 이후 2027년까지 총 30개의 글로컬대학을 지정한다. 우리 학교는 지난 3월 21일부터 24일까지 총
지난 3월, 윤석열 정부가 ‘제3자 변제’를 골조로 한 일제 강제동원 피해 배상안을 공식 발표했다. 일본 전범 기업인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 대신, 우리나라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에게 배상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에 30일, 우리 학교 교수 135명은 ‘매국적 일제징용 배상안 규탄 공동성명’을 통해 정부에게 제3자 변제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2018년 10월 대법원은 일본 전범 기업이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최종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우리 학교 곳곳에는 “교수님! CCTV와 목격자가 없어도 여교수를 만지면 안 됩니다”라는 내용의 벽보가 나붙었다. 취재 결과 이는 우리 학교 전 보직교수인 A 교수의 성비위를 규탄하는 것으로, 해당 교수는 지난해 6월 같은 단과대 소속 타 학과 신임 여교수를 성희롱해 올해 1월 징계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발생 직후, 피해 교수는 A 교수의 성희롱 및 성추행을 우리 학교 인권센터에 신고했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교내 인권위원회 심의에서 성희롱은 ‘정황상 사실’로 인정된 반면, 성추행은 객관적 증거가 부재한
지난 3월, 음악과 성악 전공의 ‘군기 문화’를 폭로하는 내부고발문이 우리 학교 에브리타임에 여러 차례 게시됐다. 피해 학우들은 학기 초 진행된 OT부터 합창 수업 시간에 있었던 군기 사례까지 낱낱이 밝히면서도 “해당 사안은 ▲관현악 ▲작곡 ▲피아노 전공자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피해 학우들에 의하면 음악과 성악 전공의 군기 문화는 대대적으로 세습돼 왔지만, 지난 3월 진행된 OT를 통해 논란이 점화됐다. 사건은 지난 3월 8일 음악과에서 진행한 OT에서부터 시작됐다. 주동자들은 후배들에게 “전자기기는 방에 두고, 계단만을 이용
‘정문 공사 뭐하는 건지 아는 사람?’, ‘근데 지금 정문에 짓고 있는 거 뭐야?’ 등 에브리타임에 우리 학교 정문 공사와 관련된 글들이 올라왔다. 학우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우리 학교 정문 공사는 파빌리온 조성 공사로, 우리 학교 개교기념일인 5월 25일 전에 개관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파빌리온(pavilion)’은 영어로 전시관이라는 뜻이다. 우리 학교 정문에 생기는 파빌리온은 학교 홍보를 위한 기념품 판매점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기념품은 우리 학교 마스코트인 ‘차차’를 활용한 굿즈나 우리 학교 모양의 엠블럼이 부착된 상
조용하던 우리 학교 캠퍼스가 올해부터 다양한 축제를 재개하면서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되찾았다. 지난 3월에는 우리 학교 ▲인문대학 ▲경상대학 ▲사회과학대학에서, 4월에는 공과대학에서 ‘해오름제’를 재개했다. 지난 3월 31일 경상대학 해오름제 공연에서 입상한 김민석(경영학·2) 학우는 “코로나19 때문에 신입생 때 경험 못했던 행사인 만큼 그 의미가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문대학 학생회장 윤대열(영어영문학·4) 학우는 “학우들의 적극적인 태도와 높은 참여율 덕분에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이번 기회로 학생회가 학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