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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언니 김희준 유채가 필 준비를 마쳤나봐 4월의 바람은 청록이었어 손가락으로 땅에 글씨를 썼던가 계절의 뼈를 그리는 중이라 했지 옷소매는 죽어버린 절기로 가득했고 빈틈으로 무엇을 키우는지 알 수 없었어 주머니에 넣은 꽃잎을 모른 체 했던 건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 박음질이 풀릴 때 알았지 실로 재봉된 마음이었다는 걸 의사는 누워 있으라 했지만 애초에 봄은 흐린 날로 머무는 때가 많았지 벚꽃과 유채가 엉킨 들판에 어린 엄마와 어린 언니가 있어 놀이기구가 안개 속에 숨어 있었던 거야 숨바꼭질을 좋아하던 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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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대신문
2023.06.0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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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재학생 여러분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전공, 입학전형을 막론하고 모두가 들어야하는 수업이 있습니다. 필수교양이라고도하죠. 그 중 하나가 대학영어입니다. 고학번 분들에게는 GLOBAL ENGLISH로 알려진 그 과목이죠. 보통은 나중에 변수가 생기는 걸 피하고자 1학년 1학기, 늦어도 2학년으로 넘어가는 계절학기 안에는 들어두는 게 일반적입니다. 네, 저는 좀 특이한 놈인가 봅니다. 대학영어는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습니다. 지난 3월, 저는 첫 수업을 앞두고 긴장했습니다. 길을 잃었거든요. 대체 새내기도 아닌 20학번이 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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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대신문
2023.06.0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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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을 사려면 기억해야 한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그가 좋아하는 얼그레이 케이크를 사서 건네는 것은 마음을 전하는 지름길이다. 단축키를 외우기 위해 한동안 왼손을 허둥거려야 하는 것처럼, 다정하는 일은 마음에 인이 박이는 행위이다. 그리고 말썽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한다. 습관을 형성할 때가 아니라 고쳐야 할 때. 너와 나는 너무 달라서 문제라는 말에 내가 공감하는 방식은 피그마와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다. 알트와 컨트롤을 분간할 수 없게 될 때, 내 새끼손가락이 누르는 키가 내 의지를 벗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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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대신문
2023.06.0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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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속했던 면접 스터디 그룹은 8명 중 3명이 C 대기업의 최종 면접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모였다가 각자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고 다시 밤 8시부터 모여 연습한 덕인지 우리 그룹은 서로를 알게 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스스럼없는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가까워졌다. “당신의 한국사 지식을 C사에서 일하는데 어떻게 활용하시겠습니까” 같은 당황스러운 예상 질문에 꼿꼿한 자세로 순발력과 민첩성을 발휘하여 답한 우리는 긴장이 탁 풀어진 채 늦은 밤 강의실 의자에 널부러져 있었다. “근데 취업은 XX(남성
여론
충대신문
2023.06.0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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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유롭게” 살고 있는가? 우리에게 자유란 무엇인가? 우리가 갈망하는 자유는 무엇인가?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자유란 것은 기본적으로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자유는 양심이나 사상의 자유 그리고 이동의 자유를 의미하는 개인적 자유로부터, 영적 구원을 의미하거나 숭배의 자유를 의미하는 종교적 자유, 정부의 침해에 맞서 개인의 신체와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시민적 자유, 집회와 결사 및 언론의 자유 그리고 국가적 의사 결정에 참여할 자유 같은
여론
충대신문
2023.06.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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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말랐다. 바싹. 어렸을 땐 생화를 사는 게 이해가지 않았다. 가성비도 나쁘고 영원하지 않았다. 상실에 대한 저어감이기도 하겠지만, 꽃을 잘 몰랐다. 생화와 조화를 잘 구분하지 못했다. 월초에 사둔 꽃다발이 있었다. 화병에 뒀다, 물을 갈았다가, 줄기 끝을 사선으로 잘라주었다가. 하늘을 향하던 꽃은 며칠 버티지 못하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화병에서 꺼냈다. 보기 좋게 줄기끼리 묶어주었다. 바람이 잘 드는 곳에 거꾸로 매달아 두 주를 바싹 말렸다. 목이 꺾이지 않았다. 마지막 수분은 꽃잎에서 증발했을 것이다. 한 사연에서 끝은 어디
여론
충대신문
2023.06.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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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회계연도 대학회계 결산내역1. 2022회계연도 대학회계 세입, 세출 결산서2. 2022회계연도 재무보고서
미분류기사
충대신문
2023.05.1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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