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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새동네 번영회 일동’ 바로 1년전, 쪽문을 통해 새동네로 나갈라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던 문구가 하나 있었다. 왠지 으쓱해 지는 어깨를 어쩔줄 모르며 ‘대학이란 곳은 주변 상인들조차도 입학을 축하한다는 프랭카드를 내걸기도 하는구나, 그만큼 친숙한 걸까?’ 라며 해가 질때면
문화·문예
김수진 기자
1996.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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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를 싣고 가는 아홉대의 버스 2 극단 한강에서 제작되고 한겨레 신문사, 월간 말, 월간 길지가 후원하는 ‘노동자를 싣고 가는 아홉대의 버스 2’가 오는 22일(금)부터 26일(화)까지 대학로 21C 소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고도화되는 자본주의의 세련된 지배 전략으로서의 신경영전략을 비판하고, 신경영전략이 가져오는 극심한 소외와
문화·문예
문화부
1996.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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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달콤한 음료수를 담고 산뜻하게 단장을 하고 세상에 입학한 새내기 캔이랍니다. 여러분이 내 안의 음료수를 다 먹고 재활용 쓰레기통에 넣으시면 저는 압축기에 들어가 압축된 후에 다시 새로운 새내기로 태어나죠. 그러나, 여러분이 무의식 중에 제 안에 버리는 담배재가 저를 새로운 캔으로 태어나지 못하게 하고 구제불능한 폐기물로 변하게 해요. 담배
문화·문예
문화부
1996.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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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은 예년보다 연극 공연 포스터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그많던 서울 공연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지 아예 대전까지는 내려오지도 않는다. 한국연극협회 대전지회가 주관하던 ‘대전광역시 연극제’도 참가극단 수가 1팀으로, 행사를 치르느니 마느니 말들이 많다. 여전히 각 지역 극단들은 뭔가 하는것 같은데도 그 성과는 아직 드러나 보이지 않
문화·문예
충대신문
1996.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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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다녀온지 어느덧 3주가 지나고 있다. 새내기새로배움터에 안 가면 후회할거라는 선배들과 친구들의 말이 떠오른다. O.T. 떠나는 날. 처음부터 친구들이 낯설어서 나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입을 꾹 다물 수 밖에 없었다. 옆에 있는 친구가 다정스럽게 말을 걸어줘서 대화가 자연스러워졌지만. 청주 심신수련원은 조용한 산 속에 있었지만 우리 새내기
문화·문예
충대신문
1996.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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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무환 ‘독도는 우리땅’, 이말이 요즘 세인들의 입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말 중 하나일 것이다. 지금 우리는 일본과 독도는 어느 나라 땅이냐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독도’의 영유권 문제로 일본과 싸우고 있다. 대부분의 세계지도에는 우리의 ‘동해’와 ‘독도
문화·문예
충대신문
1996.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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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접어들어 인간정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고 대중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은 바로 영화와 대중음악입니다. 특히 대중음악은 문화적 파장, 심리적 영향이 엄청나 모든 이데올로기의 담론이 되므로 예전부터 지배자는 이것을 어떻게 장악하고 발달시킬지 부단하게 노력해 왔습니다.” 지난 5일, 문원강당(구 문대 소강당)에서 사회대 학생회와
문화·문예
박윤자 기자
1996.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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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 사마천의 사기를 모르는 학생은 거의 없으리라고 생각되나 사기를 읽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열전에 나오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탁월한 능력과 지혜를 가졌고 작은 도리와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대의에 따르며 시기를 잃음이 없이 공명을 세우게 된다. 이들의 성공, 실패의 과정을 살펴보면서 현대를 사는 이들에게
문화·문예
충대신문
1996.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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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콕히문’ 우리나라에서는 열혈남아로 소개된 영화를 첫 작품으로 만든 왕가위 감독의 두번째 영화가 아비정전이다. 감독 왕가위, 촬영 크리스토퍼 도일, 미술감독 장숙평 이 세사람의 황금트리오가 만든 최고의 홍콩영화인 아비정전은 60년대의 홍콩의 현실과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소리소문없이 개봉
문화·문예
충대신문
1996.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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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독서시장엔 과거 청산에 관한 정치관련 서적들이 앞다투어 출판된다고 한다. 특히 작년말 5.18특별법이 제정되고 관련자 처벌을 위한 수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에 발맞추어 이런 출판물이 붐을 이루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출판계의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인가? 망각의 강물을 마신 우리 민족의 역사적 전통을 살펴보
문화·문예
충대신문
1996.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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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영화Ⅰ 박종원, 김의석, 장현수, 이현승등 한국영화 신세대 감독들을 배출한 ‘한국영화 아카데미’ 출신 젊은 영화인들의 단편 영화 모음집이다. 이중 ‘지리멸렬’은 포르노 잡지를 탐독하는 대학교수, 아침마다 남의 집앞의 우유를 훔쳐먹는 일간지 논설의원, 만취되서 방뇨와 고성방가를 서슴치 않는 검사. 늘 권위있는
문화·문예
문화부
1996.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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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밖에서 만나는 미술 이야기 영화, 사진, TV, 비디오 등 미술은 미술관에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주변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이다. 거리의 간판, 실내 미술장식까지 모두 미술의 범주이며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옆의 사람과 함께 그 사람의 옷, 화장에 대해서 얘기하곤 하는데 이러한 것도 생활속에서의 미술이다. ‘서편
문화·문예
문화부
1996.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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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성적표는(?) 누구나 각각 어떤 특정한 재능을 갖고 태어난다. 그 재능이 학업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것을 성공적으로 이끈다면 그 삶은 성공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성적이 나쁜 아이는 아무리 다른 면에서 뛰어나다고 할지라도 그러한 모든 것들은 무시되고 성적이 나쁘다는 한가지 만으로 못된 일을 할 잠재성을 가진 아이로써 여겨진다. 다같이 입시경쟁을 거쳐 들
문화·문예
충대신문
1996.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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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는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영화의 첫 시퀸스에서 거의 격분했다. 술에 얽힌 주인공 조나단의 집안내력을 설명하는데 동원된 설정 때문이었다. 동학의 접주와, 일제시대 독립운동가, 한국정쟁 당시 좌익, 그리고 70년대 해직기자였던 선대(先代)들을 “독립자금을 운반하던 중 술에 취해서, 일경의 검문에 신분증 대신 총을 꺼내다 총살”당하거나
문화·문예
충대신문
1996.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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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도심안에서 바쁘게 지나가는데 회색빛 빌딩숲 사이에서 부드러운 관현악의 선율이 흘러나온다면 어떨까? 마치 남유럽에서나 볼 수 있는 거리의 악사의 연주처럼. 그러나 거리의 악사는 동전이라도 던져주어야 하는데 바로 대전에서, 무료로 이런 연주를 들을 수 있게 된다. 올해부터 대전시립예술단 주최로 매주 토요일 동양패션몰 앞 광장과 도청앞 지하상가 공연무대에
문화·문예
박윤자 기자
1996.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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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최고 가수상까지 수상한 ‘룰라’가 지난 12월 27일, 3집 앨범을 발매한지 16일만에 사실상 해체에 가까운 활동중지를 선언했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인 ‘천상유애’가 일본의 3인조 그룹 닌자의 ‘오마쓰리 닌자’란 곡을 표절했다는 이유였다. 이 사건은 표절의 무법천지인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
문화·문예
박윤자 기자
1996.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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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년대의 대학문화는 자유를 필두로 한 저항 문화였다. 사회로부터의 억압, 군사독재로부터의 억압을 대학이라는 상대적으로 열린 공간에서 억압된 문화적 욕구를 분출시키고자 하였다. 그 외형적 현상은 보수적이고 저급한 대중문화에 저항하고자 나름대로 그 진보성과 독특함을 가지고 자리를 굳혀나갔고, 그것은 통키타와 청바지 문화로 대표되는 대학만의 낭만문화와 장
문화·문예
충대신문
1996.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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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문학의 해’다. 그래서 96 문학의 해 조직위원회는 이런저런 사업계획안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문학의 해 사업계획안이 지나치게 소모적이고 일회적인 행사에 치중하고 있고, 게다가 이 사업을 추진하는 문인들이 군사정권 시절에 친정부적인 발언과 활동으로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킨 한국문인협회 회원들로 대부분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벌써
문화·문예
충대신문
1996.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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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몽요결 멀티미디어란 단어를 단 하루도 듣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로 서구 첨단 문명에 젖어 바쁘게 살아가는 요사이 한번쯤 차분히 자신의 마음가짐을 반성해보고 일상생활에서의 가치관을 스스로 조명해 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그 잣대를 율곡선생의 ‘격몽요결’에서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학문을 하고자 하는 뜻을 세우는 마음과 방법에서
문화·문예
충대신문
1996.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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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문학의 해라고 한다. 지난해 4월 문화체육부가 그렇게 정한 것이다. 정부가 나서서 문학에 대한 관심을 보이겠다고 하니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새삼스럽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 과학만능과 개발경제를 우선시하는 지배적인 담론에 밀려 거의 질식상태에 있는 문화가 문학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살아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에서 반갑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정
문화·문예
충대신문
1996.01.2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