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 스포츠 매거진이 있는 걸 아시나요? 우리 학교의 스포츠팀, 교내리그,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이하 KUSF)뿐만 아니라 지역 스포츠까지 폭넓게 다루며 스포츠 관련 소식을 전달하는 충남대학교의 유일무이한 스포츠 매거진 ‘크누트’가 지난 3월 창간됐다. 해당 매거진 팀에 소속된 대학생 기자들은 직접 발로 뛰며 취재부터 기획·제작까지 도맡아 대학 스포츠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KUSF와 대학리그에 대한 학내구성원의 관심이 뜸한 상황에서, 선수와 감독은 경기와 선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학우들에게 전달할 방도가 없었다. 그러나 올
여수침투작전 클리셰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말로 ‘전형적인 것’ 정도가 되겠네요. 첩보영화에선 지령을 내리는 수뇌부가 “자~ 선수 입장” 과 같은 말도 안 되는 대사를 치는 것도, 로맨스 영화에서는 부스스하던 주인공이 멀끔하게 차려입고 재회하는 것도, 스릴러에서는 제일 말 안 듣는 사람이 먼저 죽는 것도 다 일종의 클리셰입니다. 그렇다면 8월의 클리셰는 무엇일까요. 더운 날씨, 내리쬐는 태양. 다름 아닌 여름이죠. 그리고 여름하면? 바다를 떠올리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강이라고 대답하신 분들은 조용히 신문을 덮어주시기 바랍니다
사회과학을 전공으로 삼는 이들과 함께 공부하다 보면 어느 지점에서는 다들 비슷한 생각을 가지게 된다. 사회를 구성하는 그 어떤 것도 ‘원래’ 그러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어린 시절부터 당연하다고 여겼던 사실들도 어느 하나 당연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사회과학은 아마도 이러한 사실들이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를 탐색하고 형성 과정과 결과가 사회적 맥락 안에서 가지는 의의를 잡아내는 것일 테다. 그렇다면 사회를 탐색하기 전에, 사람들은 사회를 어떻게 인식할까? 모두가 알고 있겠으나 공정성, 능력주의, 불평등 정도
“꽃다운 스무 살이 반갑지 않았다.” 트라이비(Tri.be) 송선의 데뷔 과정이 담긴 동아일보 기획 기사 은 이렇게 시작한다. 송선은 연습생 5년 차에 스무 살을 맞이했다. 고등학교 졸업식에선 이미 데뷔해 유명해진 학생들이 포토월에 서서 기자들의 플래시 셔터를 받았다. 학교를 빛냈다며 공로상을 받는 그들을 단상 아래에서 바라보던 연습생의 감정은 어땠을까. 여전히 데뷔는 불투명했고 신인들의 나이는 갈수록 어려지기에, 스무 살은 반가울 수 없었을 것이다. 어려운 연습생 생활을 이겨내며 데뷔 조에 들어도 투자 자금이 확
엄기범 (철학·4)
여행을 떠나고 나면, 추억으로든 사진으로든 그 여정들이 켜켜이 쌓여가지 않나요? 즐거웠던 경험도, 힘들었던 경험도 층층이 쌓여 더욱 단단한 내가 되기도, 한 뼘 더 성장하기도 합니다. 많이들 삶을 여행에 비유하곤 하는데, 삶이라는 여정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제게는 사진도 그렇습니다. 여행의 수단이자 여행 그 자체이기도 하죠. 카메라 속에서, 카메라를 통해서, 카메라를 넘어서 내다보는 세상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도 아주 특별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여행처럼 말이죠! 무심코 지나치던 곳에서 마주한 아기 고양이들, 매번 볼 때마
요즈음 나라 안팎으로 시끄럽다. TV나 신문 등 각종 언론 매체들은 쉴 새 없이 새로운 뉴스와 이슈들을 쏟아내면서 국민들을 반반으로 갈라 싸우게 유도하는 것이 이제는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8월 내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로 처리수니 오염수니 하는 논쟁에서 불붙더니 과학적이라느니 괴담이라느니 하면서 남녀가 노소가 동서가 갈라져 싸우는 형국이다. 결국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 정부는 8월 24일부터 전 인류적 고민거리인 오염수를 방류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에는 킬러 문항이라는 낯설은 단어가 유행이었다. 정부는 공교육 정상
여름 방학 동안(물론 대학원생에게는 방학이 없다) 생전 처음으로 수영을 배우러 다니기 시작했다. 추석 연휴에 친구들과 LA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3년 만에 떠나는 해외 여행을 충분히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거제도에서 나고 자란 아빠는 할머니댁에 갈 때마다 나와 동생을 바다에 띄워서 앞으로 나아가게 하려고 애썼지만 30년간 성공하지 못했다. 아빠는 친구들과 물속의 꽃게를 잡아 망태기에 넣고 고둥을 건져 올리며 헤엄치는 법을 자연스럽게 체득했기 때문인지 가르치는 데는 별로 소질이 없었던 것 같다. 올해는 아침부터 기온이 30도를 넘나
“혹시 충대신문에서 도망치고 싶으신가요?” 수습기자로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도망치고 싶어요. 하지만... “다녀오겠습니다” 수습기자로서 1학기의 마지막 마감 회의 중, 도서관 관련 기사에 추가로 쓰일 인터뷰를 위해 기자는 도서관으로 걸어갔다. 휴대전화 하나와 수습기자로서의 깡을 지니고 말이다. 선배 기자와 국장님이 갔다 오라고 하셔서 결국 가긴 했지만 기자는 절대 가고 싶지 않았다. 1학기 동안 수습기자로 활동하며 기자의 필수 덕목을 깨달았다. 첫 번째 ‘얼굴에 철판 깔기’이다. 쓰고 있는 기사 주제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거나 학우들
지난 7월 18일 서울서이초등학교(이하 서이초)에서 교사가 자살했다. 해당 교사의 사망 원인에 대해 학교폭력 사건이 주요하다는 의견이 SNS상에서 유포되자 곧바로 학교 측에서는 입장문을 냈다. 입장문에 따르면 해당 학급의 담임 교체와 올해 학교 폭력 신고 사안은 없으며 해당 교사의 업무는 본인 희망 업무였다. 또한 SNS에서 거론되는 정치인의 자녀는 해당 학급에 없다고 기재됐다. 고인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길 바란다는 맺음말은 누구의 명예를 지키고자 하는지 알 수 없다. 책임을 회피하는 학교 측의 대처에 교사 집단과 국민은 분노했다.
8월의 숫자들이 빠짐없이 옛것이 되었다. 이달의 태양은 저녁의 시간까지 훔쳐가며 마음껏 열기를 발산한 후에도 미련이 남아 잠 못 이루는 열대야를 남겨두며 여전한 심술을 부린다. 마치 자신의 존재감을 절약하는 방법을 잊은 듯이. 이 계절이 품은 욕심의 수명이 다한 후에는 때를 기다렸던 동장군이 이내 나타나 으름장을 놓겠지만 나는 그 시간의 도래를 기꺼이 반길 것이다. 여름은 내게 그렇게나 버겁다. 반갑지 않은 뜻밖의 손님처럼. 또 여름은 그토록 고약하다. 플레이리스트를 채운 지나간 인연을 그리는 노래와 후회와 자책으로 점철된 목소리들
빨간 머리에 하얀 피부, 디즈니(Disney)의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주인공 에리얼은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존재다. 애니메이션을 안 본 사람도 OST인 ‘언더 더 씨(Under the Sea)’는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하다. 이처럼 많은 대중에게 사랑받아 온 ‘인어공주’가 지난 5월 실사 영화로 재탄생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엇갈렸다. 영화 자체의 작품성은 물론 에리얼 역에 흑인 배우인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한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흑인 인어공주’를 두고 “정치적 올바름이 작품을 망쳤다”는 비판이 거세다. 정치적
최근 흉기난동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지난 7월 발생한 서울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을 시작으로 분당 서현역에서도 비슷한 범죄가 일어나자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가해자에 대한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현재 두 사건의 피의자는 신상공개가 이뤄졌지만, 지난달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를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피의자의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같은 범죄지만 다른 결과, 과연 피의자 신상공개의 기준은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에 일어났던 강호순 사건을 이후로 흉악범에 대한 신상
‘글로컬대학 30 사업(이하 글로컬대학 사업)’ 혁신기획서 제출이 코앞으로 다가오며 많은 대학이 사업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 학교는 지난 3월 17일 한밭대와 글로컬대학 사업을공동으로 진행하기로 밝혔다. 지난 8일에는 한밭대에서 혁신기획서 작성을 위한 ‘충남대·한밭대 대학통합기획위원회 회의(이하 통기위 회의)’가 진행됐다. 이날 양 대학은 현재까지의 대학 통합 내용을 공유했고 통합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혁신기획서에는 ▲해외 오픈캠퍼스 구축 ▲정부출연 연구기관 통합체계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 연계 거버넌스 등의
교육부의 ‘국립학교 설치령’ 일부개정안 입법예고가 지난 10일에 종료되면서 수년간 발목을 잡았던 우리 학교 내포캠퍼스 설립이 빠르게 진척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개정안은 ‘시설 설치 가능 위치 유연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오는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학별 소재지 외 지역에 시설을 설치할 수 없었던 현행법의 제약이 해소될 전망이다. 우리 학교는 지난 2019년 홍성군과 내포캠퍼스 설립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해 내포신도시 대학 부지에 바이오경제 산학융합 캠퍼스 조성을 추진해 왔다. 또한 작년 12월에는 홍
지난 2022년 1월 1일 우리 학교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이 구내식당 및 99카페 음료 가격을 인상한 이후, 99카페의 가격 경쟁력이 학교 밖 프랜차이즈 카페에 비해 떨어진다는 학우들의 불만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또한, 외부 카페가 입점해 있는 타 대학과 달리 우리 학교는 학내 카페가 대부분 99카페로만 운영돼 메뉴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점도 불만사항으로 제기됐다. 실제로 99카페를 자주 이용하는 우리 학교 A 학우는 “가격이 비싼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학교 밖 프랜차이즈 카페와 비교했을 때 가격이 저렴하다거나
서울과 지방 소재 대학의 학점 경쟁력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우리 학교 역시 경쟁력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일보가 지난 7일 대학정보공시의 ‘2022년 2학기 성적 분포 결과’를 분석한 결과 A학점 비율이 높은 상위 대학 10개교 중 8개교가 서울 소재 대학인 반면, 비율이 낮은 10개교 중 8개교는 지방 소재 대학인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 학교의 A학점 평균 비율은 39.4%로 대학 전체 평균(39.1%)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그러나 A학점 비율이 높은 이화여대(60.8%)와 서울대(59.2%)를 비교해
지난 22일 우리 학교 융합교육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가 개관했다. 혁신센터는 대전·세종·충남 지역혁신플랫폼의 핵심목표인 ‘창업 활성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역혁신플랫폼 참여 주체가 기술적으로 아이디어를 공유·협업·실현할 수 있는 글로컬 거점 네트워킹 공간을 목적으로 조성됐다. 또한, 이는 지난해 우리 학교가 개교 70주년을 맞아 선포한 ‘CNU 비전 2050’에서 ‘지역 성장주도 혁신 대학’의 목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혁신센터에선 산업 분야의 창업 및 역량 강화 교육이 진행되는데, 이는 향후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