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뉴욕 타임즈에는 이미 이 책이 베스트셀러란다. 저자의 TED강의는 조회 수 300만을 기록했다고 한다. 모든 언론과 학자들은 그를 극찬하고 있다. 누구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대단한 것 같은 미국의 대학 교수들이 질세라 추천평을 썼다.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마음』은 그런 화려한 수식어로 이목을 끈다. 전 세계 지식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는데, 그런
21세기에 억압을 이야기한다? 모 대기업 부회장도 스펙이 아닌 인문학이 인생을 더 풍요롭고 향기롭게 해준다고 스티븐 잡스 흉내를 내는 이 시대에 말이다. 혹시 헷갈릴 이들을 위해, 다른 곳을 짚고 이미 입술을 이죽대고 있을 이들을 위해, 에질러 못 박고 넘어갈 이야기가 있다. 남들보다 더 잘살기 위해 바쁜 이 사회에서, 이제 스스로 노동하는 노예가 되어 지
‘헤드헌터’라는 직업을 알게 된 것은 작년 이맘때였다. 취업을 위한 강의를 듣고 있었다. 강사는 본인의 직업이 ‘헤드헌터’라고 소개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헤드헌터란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회사와 알맞은 지위에 소개하는 직업이라고 했다. 그땐 그냥 이렇게 별난 직업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했다. 수업의 대략적인 내용은 면접에 적합한 이미지를 만드는 법이었다. 동
2014년의 대한민국에서 젊은이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취업을 하더라도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출발하게 될 것이며, 비정규직 평균 월급 119만원 중 20대 급여의 평균 비율 74%를 곱하면 88만원. 그렇게 만들어 진 ‘88만원 세대’라는 말은 대입 전쟁에 등록금 전쟁까지 치르고도 취업이라는 거대한 장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소위 ‘스펙 쌓기’에 열정
미술관에서 우리의 모습을 떠올려 보자. 화려한 색채가 형상 없이 흩뿌려져있는 작품이나 사람의 모습을 조각조각 낸 작품 앞에서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난해한 그림이나 조각 앞에서 대부분은 당혹스러울 것이다. 간혹 사진으로 찍은 듯 실제와 다를 바 없이 묘사한 그림 앞에서 감탄을 한 적은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작가의 의도를 도통 알 수 없는 그림 앞에서는
한 달 전 귀가길 풍경을 하나 묘사해 보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옆면에 ‘잡상인 출입금지’ 글귀가 큼지막하게 적힌 관리 사무소의 게시판 공고가 눈에 띤다. 이유 모를 낯뜨거움. 언어는 인간들의 의사소통 수단이기에 모든 인류가 사용하고 있지만 생존 수단으로 상행위를 도리없이 선택한 우리 사회 피라미드 밑의 상인들을 ‘잡상인’이라 몰아붙
눈앞에 펼쳐진 세계가 갑자기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화창한 주말 오후 방안에 혼자 틀어박혀 있을 때가 그렇다. 문 밖에서는 사람들이 조잘조잘 떠들며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고 있고 TV를 틀어도 자지러지는 웃음 소리밖에 없다. 그럴때면 나만 저들의 세계에서 똑 떨어져 나온 것처럼 느껴진다. 예를 들자면 원래 있던 저들의 세계에 ‘나’는 어쩌다가
국내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2013년 1월 기준 33,298,440명으로, 2007년 0.7%에서 2008년 0.9%, 2010년 14.0%를 기록하며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스마트폰 보급률은 73.0%로 아랍에미리트에 1% 뒤진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보급률은 인구수에 비례하므로, 아랍에미리트의 인구수가 1,000만이 채 되지 않기에
중학교 때 과학수업이 아직도 인상 깊다. 태양계에 대한 단원으로 기억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태양계와 우리 은하에 대해 배울 때다. 넓고 넓은 이 푸른 지구가 고작 태양계의 한 행성에 지나지 않는다니. 그때의 교실과 칠판과 형광등의 밝기까지 아직 생생한 이유는 우주의 광대한 규모를 처음 접한 충격 때문일 것이다. 아직 우리 동네에서 한 발짝도 떼지 못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루에 30분 이상 헬스장에서 신체를 단련한다. 그러나 건강한 두뇌를 위해 단련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간의 두뇌는 무게로는 신체의 2%에 불과하지만 산소 소비량의 20%를 담당할 정도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며, 신체보다 정교하고 손상되기 쉽다. 두뇌와 신체는 모두 노화로 기능이 저하되거나 이상이 생기지만, 현대 의학의
20살을 갓 넘긴, 아직도 어린 사회 초년생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추억은 쌓고 있다. 나고 자란 곳이 대전인지라 대전의 구석구석에는 개인적인 추억들이 듬뿍 묻어있다. 예컨대, 목척교는 늦은 저녁 친구와 대전천을 하염없이 오가며 얘기하던 짝사랑을 떠올리게 하고, 중앙시장은 아빠와 손잡고 먹었던 맛있는 떡볶이를 기억하게 한다. 이 외에도 대전의 곳곳은 지난날
총 80편의 시가 4부로 나뉘어 수록된 손기섭 박사의 시집 '발자국을 찾아서'를 읽었다. 한마디로 잔잔한 일상적인 생활에서 평범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말 하면서 시적 응축(Dichtung)으로 무늬를 놓은 양질의 비단 같은 훌륭한 옷감이랄까, 아니면 아주 소박한 무명의 소재인데 옷을 지은이가 명장으로 그 품위나 자태가 격조 높은 고결성을 보여 주는 것과
아직도 생선을 먹지 않는 친구가 있었다. 아직도? 라는 질문에 그 친구는 “방사능에 따른 질병이나 장애는 바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몇 년간 계속 생선을 먹지 않을 계획”이란다. 일본 방사능 유출 이후 대부분의 이슈는 수입되는 일본산 어류에 집중되어 있었다. 일본산 어류가 다른 나라 산으로 뒤바껴 팔린다는 보도 같은 것들이고 일본산 어류만 먹지 않으
방학이다. 방학하면 자유, 여행, 휴식이 떠오른다. 모두 여유롭고 평화로운 이미지다. 하지만 현실적인 우리의 방학은 다르다. 학기 중에 구멍 난 학점을 메우기 위한 계절학기는 물론, 취업대란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시작한 토익공부와 공모전, 부모님의 등골을 빼먹지 않기 위해 시작한 아르바이트까지 쉴 틈이 없다. 방학은 한자로 放(놓을 방)에 學(배울 학),
A군은 드디어 고된 과제와 시험,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꿈에 그리던 주말을 맞이했다. 여자친구와 약속이 있는 토요일, 깔끔히 멋을 내고 약속장소에 나가려 했으나 급한 일이 생겨 다음에 보자는 여자친구의 연락을 받는다. 잠시 짜증이 났지만 A군은 집에서 영화를 다운받아 보기로 한다. 토렌트를 이용해 다운을 받으며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던 중 친구가 자기도 영화
철학책을 읽는 것은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어려운 일이다. 대학생이 되었으니 이 정도는 읽어야지 하면서 빼어들었던 철학책의 서문을 읽다가 반납했던 기억. 좀 있어 보이고 싶어서 골랐던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은 도무지 무슨 이야기인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니체의 철학책이라는 것도 잘 몰랐지만 그 책을 읽는 건 정말 좌절이었다. 가장 힘들었던
우리학교에서는 5회째 인문학 콘테스트를 열고 있다. 정문 앞 전광판에서 서평대회 광고를 보고 도전하고 싶은 학우들이 많다. 그러나 막상 책을 찾아 읽고, 글을 쓰려고 했을 때 쉽게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줄거리를 대략 요약하고 난 다음에막혀 버리기 십상이다. 이런 학우들을 위해 인문학 서평 콘테스트에 뽑히기 위한 팁을 물었다. 서평은 저자가 건넬 말에 대한
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사과는 쉽지 않다. 사과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일반화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정재계 인사, 법조인, 의사 등의 사회지도층에게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는 어려운 일이다. 특히 명예나 경제적, 법적인 문제가 얽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다. 사과를 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그
다음은 소시오패스의 5가지 특징이다1. 인생을 이겨야 되는 게임으로 여겨 타인을 이용할 도구로 생각한다.2.말,특히 거짓말을 잘해서 자신의 성격을 카리스마로 위장한다.3.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집단의 위험도 감수한다.4. 자기 잘못이 들통 날 경우에는 동정심에 호소한다.5. 범죄적 재능을 가지고 있거나 어린시절 잔인한 취미가 있었다.자료:마사 스타우트 『당
거인이 인간을 잡아먹는다. 섬뜩한 설정이다. 그러나 이제까지 우리가 봐온 여느 공포물이나 좀비물과는 확연히 다르다. 만화 에서 식인 거인들은 성큼성큼 다가와 무심한 얼굴로 인간을 뜯어 먹고 또 먹는다. 공포를 마저 다 느낄 틈도 없이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오히려 혼란과 공포는 그들이 한차례 다녀간 뒤에 더 크게 인식된다. 스토리의 초점은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