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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는 시청자의 관심을 먹은 대가로 혐오를 배설해 판매하는 행위가 판을 친다. 맹목적으로 비난하고 근거 없는 소문을 퍼트리며 개개인을 목적물 삼아 화제를 이끌어내는 콘텐츠에서는 악취가 난다. 혐오 콘텐츠 생산자들은 구조적 차별을 알면서도 모른 체하고 호응과 조회 수에 중독돼 타인을 훼손한다. 이슈에 몰입해 사회적 살인을 조장한다. 댓글 싸움과 충돌을 부추기며 그 중심에서 혹은 바깥에서 관망하는 자신의 영향력을 권력으로 착각한다. 쏟아지는 유튜브에서 시청자가 콘텐츠 제작자를 금전적으로 후원하는 기능인 슈퍼챗을 보며 영웅 놀이에
여론
충대신문
2021.09.0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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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세가 수그러들지 않은 채 새로운 학기를 맞이한다. 작년 여름방학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여름방학이라고 별반 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개학 이즈막인 지금 학생들이나 교직원들 모두 불안과 기대를 동시에 안고 있기는 마찬가지일 텐데 불안은 극복해야 하고, 기대는 확신에 다다랐으면 한다. 코로나19 제4차 대유행에 따른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현재 대전, 부산, 제주 4단계)라는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개월 가까이 시행되고 있지만 코로나의 기세는 당분간 더 지속
여론
충대신문
2021.09.0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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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코로나와 코인이라는 “Co”로 시작되는 두 낱말이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는 해로 기억될 것이다. 2021년 5월 말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4만 명을 넘어섰고, 전 세계적으로는 1억 7천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돼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을 해소하고 있고, 아울러 치료제 개발도 머지않았다는 기대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또 하나, 흔히 코인으로 부르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투자자가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5월 초를 기준으로 587만 3,00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작년 말의 162만 6
여론
충대신문
2021.06.0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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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학번으로 학부에 입학한 10년 전 추억을 늘어놓자면 학교는 비단 공부를 하는 곳이 아니라 캠퍼스 전체가 내 집 같았단 말로 시작해야 한다. 배정받은 기숙사의 쾌적한 방을 두고 과 동기와 서북부까지 걸어갔다 오다가 “배고프지 않냐?” 눈치를 주면 새벽 세 시에도 과방에서 파채를 잔뜩 얹은 치킨을 주문했다. 불 꺼진 86년식 건물에 들어가는 것도, 아리랑 고개를 산책하는 것도 내가 사는 곳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무서운 일이 아니었다. 학생회실에서 밤을 새우고 화장실 안쪽 샤워부스를 이용하는 선배도, 핸드 드라이어에 머리를 말리는 친구
여론
충대신문
2021.06.0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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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혼자 사는 여자다. 최근엔 코로나19 사태로 방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 집안일 하는 손이 좀 빨라졌을까 했는데, 오늘 낮에 먹은 달래장 만드는 데 한 시간이 걸렸다. 요령이 없어 주방에 내내 서서 달래를 손질했더니 허벅지가 잔뜩 땅겼다. 두 시가 다 돼 먹는 점심은 혼자여도 맛있을 수밖에 없었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무거워진 다리를 의자에 내려두고 책상 앞에 앉아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일곱 평짜리 방에서 온종일 보내는 내가 침대로 가지 못하게 분리해 둔 공간에서다. 기력이 넘치던 사람도 녹아내리게 만드는 푹신한 침구는 밤에
여론
충대신문
2021.04.1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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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논의의 여지는 있되 흔히 근대(近代)는 인본주의, 합리주의 등을 배경으로 시작된다고 일컬어진다. 그런데 ‘근대’라는 말에 연루된 ‘근대화’는 더 다의적이고 동시에 함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그것은 발전된 사회의 한 상태를 뜻하기도 하고, 또한 사회발전의 과정 그 자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때로는 민주주의의 진화를 보태 근대성을 바탕으로 한 민주적 사회발전과도 맞물린다. 그렇기에 ‘근대화’는 어느 시점에서 종결되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더 나은 것, 더 근대화한 것으로 계속 움직여가기 마련이다. 가장 근대화한 사회에서도 그
여론
충대신문
2021.04.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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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이 지났다. 절기상으로 입춘과 우수는 벌써 지났고, 어김없이 3월이 왔다. 대학은 새로운 가족을 맞아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바람은 온화해졌고, 햇살은 따스하며 대지는 생동한다. 그런데도 우리를 옥죄는 코로나19의 기세는 여전하다. 이럴 때일수록 모두의 마음가짐은 더 여미고 벼려져야 한다. 서경(書經) 군아장(君牙章) 편에 등장하는 약도호미 섭우춘빙(若蹈虎尾 涉于春氷, 호랑이의 꼬리를 밟듯이, 봄에 살얼음판을 걷듯이)이라는 말이 새삼스럽지 않다. 세상은 지금 진행 중인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또 하
여론
충대신문
2021.03.0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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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해가 밝았다. 충남대학교의 온 구성원들에게 희망과 행복이 오롯이 이어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올핸 그러한 희망과 행복을 서로 나누고 함께 누릴 수 있게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그러기 위해선 모든 사람이 발전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 서로의 다름을 포용하고 약자를 배려하며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해내는 이들을 더욱 격려하고, 때론 거대한 구호나 담론보단 사회의 기초를 이루는 소소한 질서를 정연하게 지키고 세우는 생활도
여론
충대신문
2021.01.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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