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문의 도로 확장 공사를 실시한 바 있다. 해당 공사는 죽동에서 학교로 차량이 진입할 때 차로가 일치하지 않아 발생하는 오인 사고 가능성을 예방하고 교통 혼잡을 해소할 목적으로 진행됐다. 이 공사로 차량 진입 사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통행 차량이 늘어 보행자가 감수해야 하는 위험과 불편함도 증가했다. 현재는 횡단보도 B를 건너는 보행자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서문은 정문이나 동문과 달리 출입구와 차단기 간 거리가 멀어 진입하는 차량이 학내 규정 속도(30km/h)에 맞게 속도를 줄이지
우리 학교 대부분의 학과에서는 학사학위논문(이하 졸업논문)을 졸업 요건으로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졸업논문이 학부 과정을 돌아보며 전문성을 고취하고 내실 있는 학문 연구 경험을 쌓는다는 본래 취지와는 달리, 졸업 요건 달성을 위한 형식적 의례 중 하나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효성 문제의 원인으로는 체계적인 논문 교육 과정의 미비함이 꼽힌다. 학사지원과에 따르면 현재 우리 학교에서는 일부 학과의 전공 과목, ‘공학논문작성과 발표’의 교양 과목을 제외하고 논문 작성 관련 교과목을 찾아볼 수 없다. 우리 학교 생화학
우리 학교 소프트웨어 관련 교양교과목 중 ‘컴퓨터 이해와 활용(이하 컴이활)’은 지난 1학기 말부터 시험을 분반 통합으로 진행하고 있다. 각 분반 교수들은 해당 과목을 통해 학우들이 숙지해야 할 내용을 개별 출제하고 검증하는 단계를 걸쳐 최종적으로 분반 통합 시험 문제를 확정한다. 하지만 지난 달 21일에 시행된 해당 과목의 중간고사를 응시한 학우 중 일부는 분반에 따라 강의 내용에 차이가 있어서 배우지 않은 내용이 시험 문제로 출제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우리 학교는 2021학년도 이전 입학자에 대해서 소프트웨어 관련 교양 또는
우리 학교는 내년 8월 서울대, 충북대 등 7개의 대학이 캠퍼스를 공유하는 ‘세종 공동캠퍼스’에 입주한다. 공동캠퍼스는 다수의 대학과 연구기관이 입주해 지원시설을 함께 이용하고 융합 교육·연구를 하는 신유형의 대학 캠퍼스다. 입주 기관이 임차료를 내고 이용하는 ‘임대형 캠퍼스’와 분양받아 직접 캠퍼스를 건설하는 ‘분양형 캠퍼스’로 구성된다. 그러나 공동캠퍼스 이전비 확보 문제로 입주 예정 대학 모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국립대의 경우 교육부 지원이 필수적이라 재정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아 우리 학교의 공동캠퍼스 예산도 아직 편성되
우리 학교 학생생활관은 6동 앞에 위치한 택배분류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택배분류소에서 택배 도난과 분실 피해 사례가 반복되고 있으며 택배 도난·분실을 해결해 줄 명확한 주체가 없어 이에 대한 피해는 오롯이 관생의 몫이다. 지난 1학기에 6동에 거주했던 양철규(경영학·2) 학우는 5~10만 원대의 옷이 든 택배를 분실했다. 양철규 학우가 피해 해결을 위해 학생생활관에 CCTV 조회를 문의한 결과, 학생생활관은 특정 박스(박스의 색, 형태, 놓인 위치)를 지칭해 줘야 찾는 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인해 경찰이 직
우리 학교 동아리 활동실(이하 동방)의 이용 시간은 6시부터 23시까지다. 이는 외부인 출입과 학우들의 취식, 애정 행각 등을 방지하고자 학생과에서 지정한 것이다. 그러나 다수의 동아리원은 지정 시간 외에도 무단 이용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규정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원칙적으로 이용 가능 시간 외에 동방을 이용하려면 카카오톡 오픈 채팅을 통해 총동아리연합회(이하 총동연)에 사전 신청해야 한다. 총동연 장상우 회장은 “이전에 외부인 출입 사례가 있어, 신청을 통해 학우들의 신원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의 지방거점국립대학(이하 지거국) 8곳이 등록금의 6~10% 수준의 학사학위취득유예 등록금(이하 졸업유예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우리 학교의 졸업유예금은 학기당 당해 등록금의 8%인 19만 3,500원(공과대학 기준)으로, 지거국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취업난으로 인해 졸업을 미루는 청년들이 활용할 수 있는 졸업유예제의 취지가 무색하게 졸업유예금이 오히려 경제적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학사학위취득유예제(이하 졸업유예제)는 졸업요건을 모두 갖췄으나 취업난 때문에 졸업 이후 바로 직업을 구
지난 7월 퀀텀에너지연구소에서 LK-99를 영화 ‘아바타’ 속 둥둥 떠있는 바위섬을 구현할 수 있다는 상온 초전도체로 내세우며 화제가 됐다. ‘아바타’ 속 ‘언옵테늄(Unob- tainium)’처럼 구할 수 없는 물질을 구현했다는 소식에 LK-99는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초전도체 인기에 이어 기초과학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덩달아 늘어났다. 그러나 이러한 열기를 냉각시키듯 지금 기초과학계엔 먹구름이 드리웠다. 내년도 연구비 삭감이 그 이유다. 정부가 지난 8월에 발표한 내년도 R&D(연구개발) 예산안에 따르면 총 R&D
허위·미끼 매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던 중고차 시장에 국내 자동차 대기업이 진출해 소비자들이 환영하고 있다. 지난 10월 24일 현대자동차가 국산차 최초로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했고, 이어 기아자동차도 인증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인증중고차는 자동차를 판매한 업체가 자사의 중고차를 매입해 직접 진단, 정비한 뒤 판매하는 자동차다. 국내 자동차 대기업들이 그동안 중고차 사업을 하지 못했던 이유는 지난 2013년 중고차 판매업이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다 2019년에 중소기업 적합 업종 규제 기한이 만료
청년들의 취업난과 기업들의 인력난으로 인해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화되고 있다. 청년들은 높은 학력과 역량을 갖췄지만, 경력 부족과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인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기업들은 적합한 인재를 찾기 어려워 인력 수급 문제와 생산성 저하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청년과 기업의 일자리 매칭을 어렵게 만든다. 기술의 발전과 산업 구조의 변화로 인해 기업들은 새로운 인재를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청년들의 취업난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청년은 취업난 - 청년 취업자 수 하락 지난 9월 취업자 수 증
얼마 전 우리 학교에서 독서 골든벨이 열렸습니다. 학생들에게 실천하는 독서문화를 권장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배양하기 위한 뜻깊은 행사였죠. 이번 독서 골든벨 지정도서는 쉽게 읽는 백범일지와 동물농장이었습니다. 준비기간은 차고 넘치게 있었습니다. 약 3주의 시간이 있었죠. 마음만 먹었다면 10번도 더 돌려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마음을 먹었다면 말이죠. 저는 단식을 했나 봅니다. 대회 날은 점점 다가오고 이래저래 할 건 많은데, 아직 1회독도 하지 못했다는 불안감만이 저를 감쌌습니다. 사실 제가 대상을 타든 탈락을
우리는 대부분 전쟁에 참여해 본 일이 없다. 참여는 물론 당사자가 되어본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릴 적 보았던 애니메이션부터, 수많은 소설, 영화, 게임 등에서 전쟁을 소재로 삼는 것은 어렵지 않게 보아왔다. 물론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에서도 언제나 전쟁이 빠지지 않았다. 그러니까 아마도 전쟁을 직접 겪어본 이들은 드물지만, 전쟁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전쟁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어떻게 답변할 수 있을까? 마키아벨리는 전쟁은 일어나게 되어있는 것이고, 유일한 문제는 어떻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타인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는 존재이다. 이러한 점에서 우정과 소속감은 삶의 큰 주제가 된다. 우정과 소속감은 우리를 혼자가 아닌 공동체의 일원으로 만들어 주며, 이를 통해 행복하고 안정감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나는 위의 두 가치를 대학교에 들어와 동아리에서 처음 실현했다. 동아리는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공통된 관심사나 목표로 이루어진 집단이다. 이러한 성질의 집단은 수많은 경쟁으로부터 지친 사람들의 쉼터가 된다. 나아가 동아리에서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강한 유대를 통해
엄기범 (철학·4)
수능이 끝나고 가수 최고은의 공연을 보러 서울에 올라갔던 날을 기억한다. 낯선 도시의 밤공기, 혼자 찾은 서울 시내의 게스트하우스, 그리고 작은 공연장. 복잡한 생각에 잡혀있던 시기였다. 해결되지 못한 질문들을 안고 떠났을 때, 돌아오면 그 모든 것들이 정리되어 있을 줄 알았다. 결과적으로 풀어낸 건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힘들 때 들었던 음악들이 다시 힘들어하는 내게 위로가 되어줄 뿐이었다. 최고은이 기획한 영화가 상영된다는 소식에 영화관을 찾았다. 이번 영화 는 광주극장을 배경으로 한다. 광주극장은 1935년
구미에서 초등학교를 같이 다닌 친구가 유성 반석동으로 이사를 간지 3년 만에 온 가족이 다 함께 친구네 집을 방문했다. 2008년이었다. 어른들이 밥상에 둘러 앉아 샤부샤부에 이야기꽃을 피우는 동안 친구는 집 근처 영화관에 을 보러 가자고 했다. 노은역은 친구 집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였는데 우리 말고 손님이 딱 두 명 있었다. 반석동이나 지하철이나 모두 반듯하고 깨끗하고 조용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초등학교 6학년 때 소풍으로 대전동물원을 왔었다. 매번 대구의 우방타워랜드에 가는 데 지친 우리 지역 선생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는 지난 11월 1일 대전에서 열린 ‘지방시대 엑스포’에서 정부의 균형 발전 정책을 총망라한 지방시대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세계적 수준의 지방대학 30곳을 육성한다는 목표하에 ‘글로컬 대학 30’ 사업을 추진해 온 교육부는 11월 13일 ‘2023년 본 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10개 대학을 최종 선정했다.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정책의 기조 변화를 보여주는 방증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미심쩍은 점이 많다. 대통령이 직접 ‘지방시대’를
기자는 지난 2학기 충대신문에 입사하고 이번 호까지 총 10개의 신문을 발행했다. 입사 후 기자는 충대신문에서 통합전문기자라고 불리는 역할을 맡아 통합에서 글로컬까지 기사를 작성했다. 통합과 글로컬은 학교의 미래가 달린 중대한 사항으로 이런 기사를 맡는다는 것이 부담됐다. 이 같은 주제는 각 학내구성원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기자는 기사를 작성할 때마다 그들의 의견을 오류 없이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이해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선 기획처장, 교수회장, 총학생회장 등 다양한 구성원들의 인터뷰를 해야 했다. 인터뷰는 1시간가량 걸리기
무당층(특정 정당을 지지∙선호하지 않는 유권자)의 수가 심상치 않다. 지난 10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 25%의 응답자가 무당층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연령별로는 18세~29세에서 49%, 30대에서는 37%를 웃돈다. 여야의 지지율이 각각 37%, 34%인 것을 감안하면, 여론 지형은 여야와 무당층이 삼분(三分)하는 셈이다. 이처럼 무당층이 늘어난 데에는 유권자들의 ‘정치 거부감 증가’가 주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들에게는 한국 정치를 주도하는 거대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는 얘기다. 무당
그는 그저 음식으로서의 소명을 다하고 있을 뿐인 고등어 자반의 눈깔이 자신의 것과 닮아 있다는 생각에 문득 불쾌감이 들었다. 광활한 바다를 헤엄쳐야 할 이 등푸른 생선이 눈도 감지 못한 채로 식탁에 올려진 까닭은 자신에게 닥친 찰나의 죽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바싹 타들어 간 지느러미는 음식의 역할마저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올려지기 전의 그것은 푸른색의 대해를 훌륭히도 내저었을 것임이 틀림없다. 당연하게도 그는 고등어목 고등어과의 이 생선이 눈깔을 가려줄 눈꺼풀을 애초에 갖고 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