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부분 전쟁에 참여해 본 일이 없다. 참여는 물론 당사자가 되어본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릴 적 보았던 애니메이션부터, 수많은 소설, 영화, 게임 등에서 전쟁을 소재로 삼는 것은 어렵지 않게 보아왔다. 물론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에서도 언제나 전쟁이 빠지지 않았다. 그러니까 아마도 전쟁을 직접 겪어본 이들은 드물지만, 전쟁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전쟁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어떻게 답변할 수 있을까? 마키아벨리는 전쟁은 일어나게 되어있는 것이고, 유일한 문제는 어떻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타인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는 존재이다. 이러한 점에서 우정과 소속감은 삶의 큰 주제가 된다. 우정과 소속감은 우리를 혼자가 아닌 공동체의 일원으로 만들어 주며, 이를 통해 행복하고 안정감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나는 위의 두 가치를 대학교에 들어와 동아리에서 처음 실현했다. 동아리는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공통된 관심사나 목표로 이루어진 집단이다. 이러한 성질의 집단은 수많은 경쟁으로부터 지친 사람들의 쉼터가 된다. 나아가 동아리에서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강한 유대를 통해
엄기범 (철학·4)
수능이 끝나고 가수 최고은의 공연을 보러 서울에 올라갔던 날을 기억한다. 낯선 도시의 밤공기, 혼자 찾은 서울 시내의 게스트하우스, 그리고 작은 공연장. 복잡한 생각에 잡혀있던 시기였다. 해결되지 못한 질문들을 안고 떠났을 때, 돌아오면 그 모든 것들이 정리되어 있을 줄 알았다. 결과적으로 풀어낸 건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힘들 때 들었던 음악들이 다시 힘들어하는 내게 위로가 되어줄 뿐이었다. 최고은이 기획한 영화가 상영된다는 소식에 영화관을 찾았다. 이번 영화 는 광주극장을 배경으로 한다. 광주극장은 1935년
구미에서 초등학교를 같이 다닌 친구가 유성 반석동으로 이사를 간지 3년 만에 온 가족이 다 함께 친구네 집을 방문했다. 2008년이었다. 어른들이 밥상에 둘러 앉아 샤부샤부에 이야기꽃을 피우는 동안 친구는 집 근처 영화관에 을 보러 가자고 했다. 노은역은 친구 집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였는데 우리 말고 손님이 딱 두 명 있었다. 반석동이나 지하철이나 모두 반듯하고 깨끗하고 조용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초등학교 6학년 때 소풍으로 대전동물원을 왔었다. 매번 대구의 우방타워랜드에 가는 데 지친 우리 지역 선생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는 지난 11월 1일 대전에서 열린 ‘지방시대 엑스포’에서 정부의 균형 발전 정책을 총망라한 지방시대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세계적 수준의 지방대학 30곳을 육성한다는 목표하에 ‘글로컬 대학 30’ 사업을 추진해 온 교육부는 11월 13일 ‘2023년 본 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10개 대학을 최종 선정했다.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정책의 기조 변화를 보여주는 방증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미심쩍은 점이 많다. 대통령이 직접 ‘지방시대’를
기자는 지난 2학기 충대신문에 입사하고 이번 호까지 총 10개의 신문을 발행했다. 입사 후 기자는 충대신문에서 통합전문기자라고 불리는 역할을 맡아 통합에서 글로컬까지 기사를 작성했다. 통합과 글로컬은 학교의 미래가 달린 중대한 사항으로 이런 기사를 맡는다는 것이 부담됐다. 이 같은 주제는 각 학내구성원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기자는 기사를 작성할 때마다 그들의 의견을 오류 없이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이해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선 기획처장, 교수회장, 총학생회장 등 다양한 구성원들의 인터뷰를 해야 했다. 인터뷰는 1시간가량 걸리기
무당층(특정 정당을 지지∙선호하지 않는 유권자)의 수가 심상치 않다. 지난 10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 25%의 응답자가 무당층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연령별로는 18세~29세에서 49%, 30대에서는 37%를 웃돈다. 여야의 지지율이 각각 37%, 34%인 것을 감안하면, 여론 지형은 여야와 무당층이 삼분(三分)하는 셈이다. 이처럼 무당층이 늘어난 데에는 유권자들의 ‘정치 거부감 증가’가 주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들에게는 한국 정치를 주도하는 거대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는 얘기다. 무당
그는 그저 음식으로서의 소명을 다하고 있을 뿐인 고등어 자반의 눈깔이 자신의 것과 닮아 있다는 생각에 문득 불쾌감이 들었다. 광활한 바다를 헤엄쳐야 할 이 등푸른 생선이 눈도 감지 못한 채로 식탁에 올려진 까닭은 자신에게 닥친 찰나의 죽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바싹 타들어 간 지느러미는 음식의 역할마저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올려지기 전의 그것은 푸른색의 대해를 훌륭히도 내저었을 것임이 틀림없다. 당연하게도 그는 고등어목 고등어과의 이 생선이 눈깔을 가려줄 눈꺼풀을 애초에 갖고 태어
안경을 쓴 왜소한 체구의 한 남성. 그는 컴퓨터 앞에 앉아 평소 하던 것처럼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에 접속한다.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가 있는 곳이 자택이나 PC방이 아닌 항저우 아시안게임 경기장이라는 것이다. 이 남성의 정체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이자 세계 최고의 유저라고 불리는 페이커(본명 이상혁) 선수다. 우리는 현재 게이머가 국제 스포츠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우리나라 게임의 성장기 70년대 전자오락실부터 지금의 PC방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는 일찍이 ‘게임 선진국’이라 불릴 만
A. 약국과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약은 성분과 용량에서 차이가 있다. 현재 편의점에서는 ▲해열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파스 4개의 종류, 13개 품목의 안전상비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오남용을 막기 위해 한 사람당 하루치만 구매할 수 있고, 해열진통제를 제외한 안전상비의약품은 12세 미만 아동이 구매할 수 없다. 안전상비의약품은 약사법 제2조 9항에 고시한 일반의약품 중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정한 안정성 높은 일반의약품으로, 약국 의약품보다 약한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예를 들어 약국 의약품 판콜 S에는 편의점 약인 판콜 A와
11월 9일(목) 오후 7시, 우리 학교 공과대학 1호관 취봉홀에서 2024년 제55대 총학생회 회장단 총선거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번 총학생회 회장단 총선거에는 '선율' 선거운동본부(이하 선율)의 이찬솔(무역학·3) 정 후보자와 김선호(국어교육학·3) 부 후보자가 단일 후보로 출마했다. 정책 토론회는 일반 학우들, 학내 언론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선율의 정견 발표로 시작됐다. 정견 발표에서 선율은 6개 부문▲교육 ▲문화 ▲복지 ▲소통 ▲시설 ▲안전으로 총 28개의 공약을 제시했다. 더불어 선율은 '이만 학우의 소리가 모여 선율을
우리 학교 제20대 총장임용후보자 추천 선거(이하 총장선거)가 오는 11월 23일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치러진 제19대 총장선거에서 처음 학내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직선제를 실시했다. 당시 학생투표 반영 비율은 4.1%로 교수 100%, 직원 16.1%에 비해 현저히 낮아 학생들은 ‘허울 뿐인 직선제’라는 의견을 보였다. 총장선거를 한 달 앞둔 지금, 투표 반영 비율 논의 시작부터 학내 구성원들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9월 15일, 우리 학교는 대학평의원회(이하 평의원회)를 통해 총장선거의 윤곽을 잡았다. 평의
우리 학교가 2023년 국비 사업 가운데 디지털융합혁신파크 시설사업예산으로 355억 원을 확보했다. 우리 학교는 사업 부지로 남부운동장을 선정했고 이에 학우들의 피해가 있을 것을 우려한 동행 총학생회(이하 동행)는 조건부 찬성을 주장했다. 남부운동장은 도보 5분 거리에 ▲창업지원단 ▲산학연교육연구관 ▲공대 5호관 ▲ TIPS타운이 있어 성과창출로 연계될 수 있는 학내 최적의 입지라는 이유로 선정됐다. 건물이 들어설 예비 부지로 정문과 남부운동장 사이의 산도 거론됐지만 기획평가과 관계자는 “산을 깎는 방안은 문화재 보존의 이유로 문화
우리 학교가 내년 초 진행되는 2차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재도전한다. 이진숙 총장은 지난 9월 담화문을 통해 “내년 글로컬대학 30 사업(이하 글로컬 사업)에서 학사 구조 개편, 특성화 분야 육성 등 구체적인 내부 혁신안을 구성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우리 학교 총학생회 동행과 교수회는 이진숙 총장의 내부 혁신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24년「글로컬대학 30」의견수렴을 위한 제1회 정책토론회’에서 우리 학교 산학협력단 최장영 연구부처장은 “지난 1차 글로컬 사업 예비지정된 대학의 혁신성 지표 분
현재 우리 학교 내에 위치한 모든 학생 식당은 축소 운영 중이다. 학생 식당의 조리원 부족으로 인해 정상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제1·2학생회관은 일부 메뉴를 중단했고, ▲제3학생회관 ▲상록회관 ▲북부캠퍼스식당은 단일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며 제2학생회관을 제외한 모든 학생 식당이 문을 닫았다. 그 과정에서 계약이 만료됐거나 일을 그만둔 조리원이 많았고, 모든 식당이 운영을 재개한 이후 지금까지도 인력 충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생활협동조합(
우리 학교 학생생활관 내 이마트24 편의점(이하 이마트24)은 새벽 1시부터 5시까지 출입할 수 없다. 해당 시간대에도 이마트24는 무인 운영 중이긴 하나, 이마트24가 위치한 상가동이 BTL 관리원에 의해 폐쇄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마트24의 조명은 켜져 있어도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언뜻 보면 BTL 측에서 입구를 폐쇄해 이용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마트24에서도 이같은 폐쇄에 동의하고 있다. 무인 운영 중의 도난과 안전사고 등 새벽 시간대에 일어나는 사건을 우려한 것이 그 원인이다. 이마트24 점장은 “아침에
지난달 18일, 우리 학교 남부운동장은 고르지 못한 토지에 빗물이 고여 순식간에 진흙탕이 됐다. 이로 인해 우리 학교 공과대학 학생회 E:ON(이하 이온)은 각각 19일, 21일에 예정된 ‘공대 체전’과 공과대학 축제 ‘엔지니어링 페어(이하 엔페)’를 대비해 밤새 고인 물을 퍼내야 했다. 이온은 종이상자로 고인 물을 흡수해 나르고, 간이 배수로를 파서 물을 흘려보냈다. 이러한 작업은 체전 전날인 18일 밤부터 엔페 당일인 21일까지 계속됐다. 공과대학 학생회장 김동기 학우는 “진흙과 악취로 인해 행사 진행이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아
유성구는 대전시 5개 자치구 중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다. 한국전력공사 전력에너지맵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대전 전체 전력 사용량은 약 91만 MWh(메가와트시)였다. 특히 우리 학교가 위치한 유성구의 전력 사용량은 약 33만 MWh로 KAIST, 한밭대학교, 연구단지 등이 자리 잡고 있어 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전력 사용량을 보인다. 우리 학교의 최근 3년간 전력 사용량도 ▲2020년 38,879MWh ▲2021년 42,719MWh ▲2022년 46,758MWh로 꾸준히 증가했다. 시설과 측에선 “건물의 신·중축과 더
우리 학교 대동제가 ‘ACCESSIO : 도약(이하 아케시오)’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우리 학교 총학생회 동행(이하 동행)은 작년에 이어 라틴어로 ‘성장’을 뜻하는 ‘ACCESSIO’를 대동제 명칭으로 사용한다. 아케시오의 부제목인 ‘도약’은 ‘성장’을 발판 삼아 세계로 도약하자는 의미이다. 아케시오는 1부(10:00~17:00)와 2부(17:30~)로 이뤄진다. 학우들은 1부가 진행되는 민주광장과 조각공원 일대에서 부스와 플리마켓, 푸드트럭을 즐길 수 있다. 2부에는 남부운동장에서 ▲Sing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