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는 서울 한달 살이를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서울 한달 살이를 결정한 것은 작년 10월에 있었던 한국여성학회 세미나 때문이었다. 대부분 서울에서 하기 마련인 학회 세미나가 우리 학교 인문대 강당에서 열렸다. 서울 대학의 교수 뿐 아니라 부산이나 대구, 전북에서 온 교수, 석사생들도 있었다. 그 날 나는 ‘여성젠더학과가 대전의 충남대에 있는 것의 의의’에 대해 발표했는데,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앞선 교수님들의 발표가 늦어지면서 3시 반으로 예정되었던 석사과정생들의 발표가 5시로 미뤄졌고, 일부 서울 사람들이 기차 시간에 늦는다고
3월의 대학가에는 은근한 긴장감이 설렘과 뒤섞여있다. 대학생이 되기 위해 입시 중심의 중고등 시절을 버텨 온 신입생은 대학 교문을 들어서는 순간 설렐 것이고, 재학생은 방학으로 나태해진 몸을 추스르며 위 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야릇한 불안감을 마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긴장감은 다행히도 해마다 대학이 맞이하는 익숙한 모습이다. 사실 진짜 긴장되는 변화는 해일처럼 일어나며 우리의 세계 전체에 가해지고 있다. 디지털기술 세계, 물리세계, 생물 세계가 융합되어 경제와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4차 산업혁명’ 용어가 소개된 지 10
충대신문을 읽는 학우는 많지 않다. 학보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아는 학우는 더더욱 적다. 누군가는 학보사가 하는 일이 의미 없거나 사서 고생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설령 그렇더라도 기자는 충대신문에 입사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기자는 충대신문 덕분에 학교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일반 학우였다면 하기 어려웠을 다양한 경험을 해봤기 때문이다. 하나의 기사가 완성되려면 ‘아이템 선정-취재-기사 작성-퇴고’의 과정을 거친다. 아이템 선정 과정에서는 학교 공식 홈페이지부터 학우들의 솔직한 목소리가 담긴 커뮤니티까지 넘나들며 기삿거
기자가 가벼운 발걸음과 함께 집으로 가는 길, 새로 생긴 미용실이 눈에 들어왔다. 마침 머리를 손질할 때가 돼 미용실에 들어갔지만, 이내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 미용실은 네이버 예약을 통한 ‘예약제’ 미용실이었기 때문이다. 평소 예약제의 장점만 느끼던 기자는 온라인 예약을 하지 못했을 때의 단점을 뼈저리게 느꼈다. 또한 디지털 예약제는 상대적으로 디지털 이해도가 낮은 고령층에게 어렵게만 느껴질 것이라 생각했으며, 이러한 문제는 사회에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현 대한민국 내 디지털 미예약자들은 미용실뿐만 아니라 곳곳에
인간이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는 때는 언제인가? 생물학적으로는 심장이 혈액을 순환시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줌으로써 생명 활동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 때 인간은 살아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인간이 진정으로 살아있다고 볼 수 있는가? 다시 말해서, 목숨을 부지하는 것만으로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가? 필자는 세상에 질문을 던지며 살아갈 때 인간이 진정으로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 플라톤의 대화편 『소크라테스의 변론』에서 소크라테스는 “음미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단언한다. 삶을 음미한다는
“나는 행복합니다~” 대전시의 프로야구 구단인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이글스 파크는 팬들의 응원 소리로 가득 찬다. 한화 이글스가 경기에 승리해서 행복한 걸까? 매번 그런 것만은 아니다. 한화 이글스의 최근 성적은 하위권, 심지어는 KBO 리그 최다 연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글스의 팬들은 패배에 쉽사리 굴하지 않는다. 그들은 여전히 ‘한화여서’ 행복하다. 한화 이글스는? 한화 이글스는 대전시를 연고로 하며,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홈구장으로 하는 KBO 리그의 프로 야구단이다. 1986년 창단한 ‘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 꼭 한 달 정도 지났다. 낮으로는 햇살이 포근하지만, 해가 떨어지면 여전히 으슬으슬 춥다.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요즘, 뜨끈한 음식 한 접시가 절실하다. 이런 날씨에는 대전의 토속 음식인 ‘두부 두루치기’가 제격이다. 대전이 아닌 타지에서 온 사람에게 두부 두루치기는 다소 낯선 음식이다. 보통 두루치기에는 살코기와 갖가지 채소를 넣는다. 헌데 두부 두루치기는 ‘두루치기’라고는 하나 고기 대신 두부가 주인공이다. 두부에 매콤한 양념을 끼얹고 바글바글 끓여내는데, 두부와 대파를 제하면 별다른 재료도 없다.
우리 학교는 지난 11월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 올라온 허위 게시물로 인해 홍역을 치렀다. 자신이 동아리 회장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우리 학교 에타 자유게시판에 “신입생 커플이 동아리방에서 성관계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작성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함구할 것을 협박 받았다”고 진술했다. 해당 게시물은 HOT 게시물에 올랐을 뿐 아니라 외부 커뮤니티와 언론사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자 총동아리연합회 ‘클립’(이하 총동연)은 “우리 학교 중앙동아리에서는 이번 사건과 연관된 동아리가 없다”는 입
존경하는 충남대학교 구성원 여러분!다사다난했던 2023년이 지나고, 희망의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먼저,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신 충남대학교 구성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학 구성원 여러분의 성원과 노력에 힘입어 충남대학교는 ‘CNU 100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에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2024년 갑진년을 맞아 올 한해도 어김없이 우리 충남대학교 구성원 여러분 모두의 더 많은 성취와 결실이 함께 하길 기원하며, 여러분 가정에도 청룡의 상서로운 기운이 넘쳐나기를
지난 11월 23일 실시된 제20대 총장임용후보자선거(이하 총장선거)에서 김정겸 교수가 1순위 임용후보자로 선출됐다. 1차 투표결과 김정겸 후보는 환산득표율 34.76%를 받아 31.29%를 받은 임현섭 후보와 함께 2차 투표에 진출했다. 2차 투표에서 김정겸 후보는 환산득표율 52.88%로 과반수를 넘겼다. 이번 총장선거 투표반영비율을 두고 시작 전부터 여러 갈등이 있었으나, 여러 차례의 회의 끝에 구성원 100% 기준 ▲교원 69% ▲직원 18% ▲조교 4.5% ▲학생 8.5%로 확정돼 치러졌다. 특히 학생투표반영비율은 지난 총
우리 학교 학사지원과는 매 학기 보충강의(이하 보강) 기간을 공지한다. 학사지원과는 지난 23학년도 2학기에 ‘정기휴업에 따른 보강 지정일’과 함께 12월 15~21일을 기말고사 시험 일자로 지정해야 한다고 세 차례(7·9·11월)에 걸쳐 공지했다. 그러나 이러한 학사지원과의 공지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지했음에도 지키지 않는 교수와 강사로 인해 보강과 시험이 겹치는 문제가 매 학기 발생하고 있다. 그 결과, 학우들은 보강과 시험 사이에서 갈림길에 서게 된다. 실제로 우리 학교 이연우 학우(언론정보학·3)는 “보강 주의 시험과 보강이
지난 11월 15~17일, 우리 학교는 2024년도 학생자치기구 총선거를 진행했다. 그러나 총선거 진행 도중 후보자가 선거권자에게 직접 투표 독려 연락을 한 것으로 밝혀져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은 물론 선거 과정이 부정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학우들 사이에서 불거졌다. 우리 학교 A 학우는 총선거 투표 마지막 날 단과대 학생회 후보자에게 투표 독려 연락을 받았다. A 학우는 “학과 사무실도 아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앙선관위)도 아닌 후보자가 자신의 개인정보와 자신이 미투표자인 것을 어떻게 알고 투표 독려 연락을 했는지 당황스러웠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사가 발표한 대학 내 원드라이브(OneDrive) 서비스 용량 제한 정책에 따라 우리 학교는 지난 11월 13일 새로운 운영정책 계획안을 공개했다. 계획안에는 학내 구성원에게 제공되는 원드라이브 저장 용량과 계정 수를 대폭 줄이는 내용이 포함됐다. MS는 정책안에서 “원드라이브 용량 무제한 서비스 제공으로 인해 계속해서 데이터가 증가하고 미사용 계정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방치된 데이터와 관리되지 않은 계정으로 인해 비용 손해가 발생하고 조직 내에서 보안 위협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MS는
우리 학교 해외 자매대학 교환학생 및 방문학생 프로그램(이하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우는 국제교류본부를 통해 파견 절차를 밟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미진한 행정 처리와 부족한 정보 제공으로 일부 학우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파견 절차는 ▲노미네이션 ▲오리엔테이션 ▲파견교 요구 서류 제출 ▲귀국 후 학점인정 처리 및 체험 수기 수령 등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국제교류본부에서는 학생을 파견하기 전에 우리 학교에서 선발된 학생 명단을 파견교에 알리는 노미네이션과 파견교의 학사 일정, 숙소, 항공권, 필요
우리 학교는 지난 10월 베트남하노이과학기술대학(Hanoi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이하 HUST)과 글로벌 오픈캠퍼스 협정을 맺었다. 이후 11월에는 인도네시아의 ▲가마자다대학 ▲IPB 대학 ▲방둥공과대학, 말레이시아 모나시 대학과도 협정을 맺어 글로벌 협력에 박차를 가했다. 글로벌 오픈캠퍼스는 연구를 중심으로 협력 대학 학우들이 우리 학교로 진학하거나, 우리 학교 학우들이 해외의 뛰어난 연구 환경에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오픈캠퍼스는 글로벌 센터를 통해 운영된다. HUST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권리, 그중 보행자를 위한 권리가 있다. 다소 낯선 ‘보행권’이 그 주인공이다. 보행자를 위한 권리가 무엇인가 싶겠지만, 답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걸을 권리다. 이때 보행자는 두 발로 걷는 사람부터 휠체어를 타는 사람까지를 모두 포함한다. 고로 세상 모든 사람은 보행자이며, 보행권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이자 보장받아 마땅한 권리다. 그렇다면 우리가 걷는 길은 안전하고 편리할까? 과연 우리가 살고 있는 대전시는 ‘걷기 좋은 도시’일까? 우리 동네 보행권 보고서 기자는 먼저 보행자가 실제로
보행권, 언제 시작됐나 우리나라는 자동차 역사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비교적 짧다. 지금이야 자동차가 흔하지만, 과거 자동차는 ‘동네에 한 대 있을까 말까’ 한 물건이었다. 그런 우리나라에서 자동차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1980년대 말이다. 1985년 100만 대에 불과했던 자동차 등록 대수는 7년이 지난 1992년에 5배인 500만 대로 증가했다. 1년에 대략 60만 대씩 불어난 셈이다. 자동차가 급격히 늘어나자 교통계획이나 도로 위 문화 역시 자동차 중심으로 조성됐다. 반면 보행자의 교통안전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상대적으로 적은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인간 목숨이 파리 목숨이던 때가 있었다. 1914년에 발발해서 1918년 끝난 1차 세계대전은 약 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각국의 군부는 병사들에게 달랑 총 한 자루 쥐여주고는 전쟁터로 마구 돌격시켰고, 겨우 몇 미터 진격을 위해 70만 명을 희생시켰다. (베르됭 전투) 1939년 발발한 2차 대전에서는 최소 육천만 명의 사람들이 죽었고, 반인륜적인 집단학살이 일어났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세계는 한 생명의 가치가 얼마나 무겁고 중대한 것인지, 전쟁이란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 깨달았다. 이
지난해 6월 새로운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최근에는 세계 최고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한 비트코인 ETF가 승인 절차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2월 비트코인의 가치가 기존의 두 배 이상 뛰어 6,000만 원을 돌파했다. 그렇다면 ETF란 무엇인가? ETF는 ‘Exchanged Traded Fund’의 약자로 쉽게 말해 투자자가 특정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닌 특정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이다. 이때 펀드는 자산운용사의 투자 결과를 투자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