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광복절 밤, ‘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이하 소추위)의 평화의 소녀상(이하 소녀상) 기습 설치 이후, 소추위는 8월 31일 입장문을 통해 “소녀상 설치로 구성원 간의 갈등이 빚어질 수 있겠다는 우려가 생겼다”며 “절차적 정당성 확보를 위해 원상복구 방안을 포함한 원점에서 재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의 원상복구 요청 시한(9월 22일)이 지난 현재에도 소녀상은 그대로 있어, 향후 소녀상의 존치 여부에 대한 귀추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현재 대학과 소추위는 소녀상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 중에 있다. 정온
지난 25일, 우리 학교 에브리타임에 ‘현수막 훼손하신 분 보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은 학내 여성주의 실천 동아리 ‘BIGWAVE’(이하 빅웨이브)의 홍보용 현수막이 19일 학교 쪽문에 게시된 지 하루 만에 훼손됐다는 내용으로, 현수막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은 공감 69개, 댓글 142개가 달리는 등 많은 학우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으며, 댓글에는 동아리를 비방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동아리 자유로 현수막 설치한 건 알겠지만, 진짜 님들 때문에 부끄러워요. 그냥 티 안 내고 조용히 여성주의 하
최근 단과대학별 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데 이어, 우리 학교는 오는 26일 백마 대동제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번 대동제는 ‘ACCESSIO(아케시오): 성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3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음 총학생회(이하 이음)는 “이번 축제를 통해 즐거움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학교와 학생의 성장, 나아가 지역과 후원 기업의 발전을 함께 도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동제 1부는 민주 광장, 조각공원, 약대사거리에서 열리며 ▲체험 부스 존 ▲푸드트럭 존 ▲대전 IN CNU: 힐링 존 등이 세워진다. 공연으로 이뤄진 대동제 2부는
우리 학교에 개인형 이동장치 지정주차구역 시스템이 새롭게 도입됐다. 총무과는 지난 8월 도서관, 학생회관, 각 단과대학 등 총 42곳에 지정주차구역 표시 도색 작업을 완료했다. 이전에는 학우들이 개인형 이동장치를 교내 곳곳에 무분별하게 주차하는 경우가 잦았으나, 앞으로는 정해진 구역이 아니면 견인 조치가 이뤄지거나 어플상에서 반납이 제한된다.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변화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개인형 이동장치의 통행 및 안전 문제가 개선될 것이라며 지정주차구역 신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회과학대학
우리 학교 에브리타임에 ‘교수 강의평가는 무슨 역할을 할까’, ‘강의평가 중요해?’와 같이 강의평가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 글이 올라왔다. 내용은 강의평가의 실효성 및 강제성에 대한 불만이 주를 이뤘다. 우리 학교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이후 강의의 난이도, 강의 방식 등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강의평가는 해당 강의에 대해 1점부터 5점까지 점수를 매기고 평가 방식과 강의의 개선점, 기타 의견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말평가의 경우 학칙 제34조 2(강의평가)에 의거해, 학우들이 성적을 확인하기 전 강의평가를 의무적
최근 ‘학교에 바란다’ 게시판에 도서관 내 음식물 취식과 관련된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도서관에 외부 음식 반입이 안 된다는 점과 도서관 내에서 취식할 장소가 없다는 불편사항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도서관 측은 “악취와 민원 등으로 도서관 내 음식물 섭취를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음식물 섭취는 도서관 1층에 위치한 GS25 편의점 내 공간에서만 가능하다고 알렸다. 더불어 현재 학우들이 자주 이용하고 있는 편의점 앞 공간도 본래 음식물 섭취가 금지된 공간이지만 임시로 허용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지난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2023년도 수시 모집을 진행했다. 수시 모집 결과, 총 2만 1,089명이 지원해 전체 평균 경쟁률은 7.98대 1로 전년 대비(9.35대 1)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올해 수시 전형 중 일반 전형은 8.32대 1을 기록했으며 PRISM 전형에서는 10.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한, 지역인재 전형과 농어촌 전형은 각각 7.19대 1, 6.29대 1의 경쟁률로 수시 모집이 마무리됐다. 일반 전형과 지역인재 전형, PRISM 전형에서는 약학과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농어촌 전
이번 학기 초, 정상운행에 차질을 빚었던 우리 학교 순환버스는 최근 입찰 계약이 성사돼 17일부터 다시 정상운행을 시작한다. 우리 학교는 지난 7월 말부터 9월까지 버스 업체 조달 입찰을 총 3회 진행했으나, 이에 응한 업체가 한 곳도 없어 모두 유찰됐다. 1학기 순환버스는 A노선 2대가 28회, B노선 3대가 45회 운행됐다. 또한 월평역에선 학우들의 등교 시간에 맞춰 노선당 1대가 각각 8시 20분과 30분에 출발했다. 지난 4일부터 16일까지 시행된 단축 노선은 노선당 1대씩 A노선은 10회, B노선은 13회 운행됐으며, 기존
지난 9월 13일, 우리 학교는 장학제도 ‘CNU Honor Scholarship 2’를 신설했다. 이는 학사 및 석·박사 과정 동안 총 2억 원 상당의 장학금을 제공하는 ‘CNU Honor Scholarship’의 새로운 버전으로 오는 2023년부터 신입생에게 지급된다. CNU Honor Scholarship 2는 학과별 수시 및 정시 최초합격자 중 수능 성적 우수자 상위 1~2% 이내에게 제공하는 제도로 수능을 응시한 신입생이라면 선발 대상에 포함된다. 신설된 장학제도의 혜택으로는 ▲학사 전액 등록금 지원 ▲학업장려금 학기당 1
2020년 아카데미 상을 휩쓴 영화 ‘기생충’에서 화제성 1위는 배우도, 감독도 아닌 단연 ‘반지하’였다. 지난 여름 쏟아진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는 대한민국 반지하의 현실이 영화보다 잔혹함을 일깨우는 데 충분했다. 지난 8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는 간밤에 쏟아진 폭우가 반지하 주택에 살던 일가족 3명을 덮치는 사고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발달장애가 있던 A 씨와 그의 동생 B 씨, 그리고 B 씨의 딸 C 양은 차오르는 물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결국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발달장애인의 가족이자 기초생활수급자의
“주문은 키오스크에서 해주세요” 우리는 식당, 은행 심지어 병원을 가도 키오스크를 발견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에서도 더 이상 현금을 받지 않는 등 우리 사회는 과거의 아날로그 방식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직접 가게에 방문하거나 업무를 수행할 때 디지털 서비스를 활용하면서, 시공간의 제약 없이 편리한 삶을 누리게 됐다. 하지만 모두가 이러한 사회를 달가워하는 것은 아니다. 편리함만을 추구할 것 같은 청년들이지만 하루가 달리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년도 있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청년들이
스토킹 처벌법이 시행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던 지난 9월 14일, 서울의 한 지하철 역에서 또다시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했다. 스토킹 처벌법은 스토킹에 대한 사회의 안일한 의식과 가해자에 대한 미약한 처벌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법은 또 피해자를 지키지 못했다. ‘유명무실’한 스토킹 처벌법이 다시 한번 화두에 오른 지금, 스토킹 범죄에 대해 다뤄봤다. 무고한 희생 20대 평범한 여성 역무원이 본인의 직장에서 숨졌다. 가해자는 다름 아닌 그녀와 함께 일하던 과거 직장 동료였다. 사건은 가해 남성이 여성을 스토킹한 지 3년쯤 지
“좋아해서 그랬어요” 스토킹 사건 가해자들이 하는 흔한 변명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말이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고, 가해자들의 범죄에 분노하곤 한다. 하지만 미디어에 등장하는 스토킹은 여전히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게 용인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는 캐럴라인 케프니스의 동명 소설 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로, 어느 날 서점 매니저 ‘조’가 우연히 서점에 온 작가 지망생 ‘벡’에게 첫눈에 반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조는 벡이 책을 결제하기 위해 카드를 사용하는 걸
바야흐로 ‘서울공화국’ 시대.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이 서울에 과도하게 집중된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대다수가 서울을 좇는 시대에서 ‘지역’의 이야기를 담아 내는 마을 미디어가 돋보이고 있다. 지금껏 ‘마을’이라는 단어에서 멀어져 있던 청년들이 운영하는 유성구 마을 미디어 ‘어서유성’은 주민 간 마을 네트워킹을 목표로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학교 언론정보학과 학우들로 구성된 어서유성이 어떻게 그들의 목표를 이뤄 나가고 있는지 살펴보자. Q. 먼저 어서유성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유성구
우리에겐 언제나 낯선 것이 다가온다. 그건 때로는 다른 존재의 모습으로, 예상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낯선 것을 마주했을 때의 감상과 경험은 각자 다르겠으나, 가끔한 특정한 감각을 불러오기도 한다. 마크 피셔(1968-2017)의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은 조금 길게 말하자면 ‘우리’가 기이하다고 여기는 것과 으스스하다고 느끼는 것에 대한 책이다. 영국의 작가이자 비평가, 문화이론가, 철학자인 피셔는 기이하고 으스스한 것에 대한 주요 문화적 사례를 주변의 호러와 SF 등의 장르의 문학과 영화 등에서, 음악 그룹의
궁지의 세계 조말선 바다에 가고 싶어, 라고 말하고 나면식탁의 가장자리로 떠들썩한 오찬의 오물들을 쓸어서 입에 담았다. 입을 열지 않는다면 아름다운 일이 되곤 했다. 속력을 내서 달렸다. 물을 쬐려고 물가에 앉아서 계속 가고 있는 기분을 냈다.이대로 가면 궁지라는 것을 알았다. 다행히 모든 것이 파랗다. 이 푸른색 좀 봐,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파랗고 알고 있었는데도 놀랍다는 듯이 파랗다.몇몇은 젖은 채 늘어나기만 하는 해변을 잡고 고무줄뛰기를 하고 있었다. 한쪽 발은 모래 속에 한쪽 발은 바닷물에 담그고 가랑이놀이를 하면 두 개
10월은 우리 민족에 관한 기념일이 많은 달입니다. 지난 3일은 한반도의 첫 국가인 고조선을, 9일은 우리 글을 기념하는 한글날이었죠. 한반도 위에 쓰인 많은 조상의 얼을 이어받는다는 의미에서 오늘의 인물은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에 이름 석자를 올린 시인, 윤동주입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보며 자랐습니다. 우리 민족시인으로 작품 전반에 독립을 향한 소망을 내비쳤기 때문이겠지요. 어쩌면 시인의 삶 전체가 독립으로 가득 차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독립’이라는 키워드에서 멀어져 윤
‘대전’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습니다. 성심당, 교통의 중심, 노잼도시. 저로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별명이었습니다. 저는 대전이 좋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생을 시골에서 자라왔습니다. 그곳은 길을 잃어버려서는 안 될 정도로 시골이었습니다. 여러분이 대전시에서 길을 잃어버렸다고 가정해봅시다. 길을 잃은 여러분을 걱정하는 마음에 친구는 전화를 걸겠죠. 그리고 이렇게 물을 겁니다. “근처에 뭐가 보여?” 위치에 따라서 달라질 수는 있겠으나 보통은 근처에 보이는 마트, 지하철역 등을 이야기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보이는 것이라고는
지난 9월,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하는 ‘떠오르는 인물 100인’에 선정돼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22년 대통령 선거의 더불어민주당 캠프에서 2030 여성 표를 결집한 핵심 인물로 부상해 26세의 나이에 최연소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다. 춘천에 있는 한림대학교 출신의 청년 여성이 정치권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건 그가 ‘n번방’ 성착취 사건을 최초로 밝혀낸 ‘추적단 불꽃’의 일원이었다는 강력한 이력 때문이다. ‘n번방’ 사건은 자본을 벌어들이기 위해 미성년자에 대
우리에게는 들으면 미소 짓게 되는 이름들이 많이 있다. 3년 전 그 이름들은 봉준호, 류현진, 방탄소년단(BTS)이었는데, 2022년 그 이름들은 윤여정, 손흥민, 임윤찬, 황동혁, 허준이 등 분야는 더 넓어지고 이름은 더 많아졌다. 우리는 어째서 그 이름만 듣고도 미소 짓게 되는 것일까? 먼저 영화감독 봉준호가 으로 2019년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을 때만 해도 지난 세기 다른 아시아 영화감독들이 이룩한 업적에 반세기 가량 뒤졌지만, 마침내 우리도 해냈다는 뿌듯함이 생겼었다. 그런데 은 오스카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