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집에 내려가 아버지와 저녁을 먹을 때 아버지는 나에게 “요즘 대학생들에게는 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낭만이 없어” 라고 말씀하셨다. 언제부턴가 사회는 ‘청춘들이여 꿈을 가져라, 그 꿈을 위해 노력해라’ 라는 말을 슬로건을 내세우는 듯하다. 당연하다는 듯이 공부를 하고, 의심 없이 대학에 진학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지레 겁을 먹고 살아간다. 나 또한 그러한 많은 청춘들 중에 한 명이다. 그런 것을 의심해 본 적도 없고, 의심하더라도 한낱 대학생 중의 한명이 어떻게 만연한 사회 풍조를 바꿀 수 있을까. 그러면서 살아왔다. 하지
・우리 학교 2017학년도 등록금 동결 우리 학교 2017학년도 등록금이 동결됐다. 우리 학교는 2009학년도 이후 9년째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했다. 학교 측은 “등록금 동결로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긴축재정을 통해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 학교 농과대학 실험실서 화재 발생 지난 14일 오전 8시 25분에 우리 학교 농과대학 3층 실험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0여분만에 불은 진화됐으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내부 3㎡가 타고 82㎡ 가 그을렸으며
오늘은 너에게 사랑한다 말하는 대신, 침묵을 씹어 먹었다. 나는 오늘 무심함과 체념으로 가득 찬 도시의 저녁 공기를 마시며 일했다. 웃는 게 미덕이고, 겸손이 예의인 세상에서 나고 자란 애답게 살았다. 초침마다 스치는 네 얼굴을 애써 지우며 사람답게 사는 걸 잊어버리고 일하면서, 그간 네가 재잘거리던 그 모든 희망을 잊어버린 사람인 척 살았다. 새벽일을 끝내고 계집으로 태어난 그림자를 피하고자, 내가 하지 않았어도 내 죄가 되어버리는 그 모든 것들을 피해, 가로등을 등지고 도망쳤다. 도망치는 그림자 아래, 이 나라에서 가장 복잡한
하천생태연구 동아리는 2014년에 생겼다. 비교적 역사가 짧은 동아리이지만 그 정체성을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는 동아리다. 이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이 많은 회장의 리더십으로 다양하고 의미 있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동아리 가입을 망설이는 학우들에게 하천생태연구동아리에 대해 소개한다. 하천생태연구동아리 방은 두 칸으로 나눠져 있었고 방 안에는 상당수의 수족관이 있다. ‘연구 동아리’라는 이름에 걸맞는 내부 풍경이다. 수족관 안에는 구피와 같은 일반 수족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어종뿐만 아니라 흔히 볼 수 없는 민물고기들도 있다. 동
대학생 땐 고등학생 시절을 그리워했고 대학을 졸업한 지금은 대학생으로 살던 날을 그리워한다. 떠올리다 종이에 적는다. 지나간 것들 중에 다시 왔으면 하는 것을. 봄이 아닌 계절에는 봄을 생각한다. 봄이 오면 대청호에 가야지. 가서 종일 물을 봐야지. 벚꽃이 피는 날부터 지는 날까지 매일 걸어야지. 나무가 호르몬을 내뿜는 봄의 밤. 공기를 들이마시기만 해도 심장이 쫄깃해지고 명치가 시큰해지는. 삼월의 등교, 방송제작실습실, 땡땡이, 1500원 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 내가 지나온 봄 중에, 어떤 봄은 이랬다. 두 시간 이상 같이 있고
죽고 싶었다. 솔직히 내가 처음 동성애자라는걸 알았을 때 내 심정이었다. 믿기질 않았다. 계속 나는 스스로 부인했지만, 나의 마음은 더욱이 확고해져 갔다. 그렇다. 나는 남자며 남자를 좋아한다. 내가 게이라는 건 중학교 2학년 때 알게 되었다. 한순간에 깨달음을 얻기보다는 긴 시간 동안의 생각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 과정에서 나의 자존감은 떨어지며 나는 지쳤었고 내가 왜 이런 걸 가지고 고민을 하고 있나 자괴감도 들었었다. 그때만 해도 나는 동성애자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 즉, 편견에 휩싸여 있었다. '나는 정신적으
사피엔스저자 : 유발 하라리출판사 : 김영사 ‘인간이란 무엇인가?’ 아마도 인간이 스스로 인간이라는 걸 자각하며 시작되었을 질문일 것이다. 대체로 잊고 지내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지금까지보다 앞으로 훨씬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질문이기도 하다. 인지혁명과 농업혁명을 거쳐 과학혁명이 무르익은 오늘날, 인간은 그동안 인간이 감당하지 않은 엄청난 힘을 갖추었고, 과거에는 주로 주변에 영향을 끼치던 인간이 이제는 스스로를 향해 예측하기 힘든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권력을 획득하는 데에는 능하지만 권력을 행복으로 전
Q . 자기소개 해주세요!A. 충남대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여학우입니다.Q. 어떤 덕후인가요?A. 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 영화 덕후입니다. 중학교 3학년 때 드라마 ‘브레인’에 출연한 배우 신하균에 꽂혀서 그의 출연작을 찾던 중 영화 ‘복수는 나의 것이다’를 봤어요. 이 영화는 지금까지 제가 본 영화와는 차원이 달랐어요. 이전까지는 영화를 킬링타임이나 오락적인 요소로 봤는데, 이 영화는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었어요. 총을 쏘거나 긴장감 있는 음악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미장센도 너무 좋아서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알 수
분명 겨울의 끝자락에 서 있는 요즈음인데도 날씨는 매섭고 동장군이 다시 엄습해 오는 느낌이다. 시국 또한 대통령의 탄핵 여부로 나라 전체가 혼란스럽다. 그러나 시간은 어김없이 자연의 섭리대로 겨울을 지나 봄의 길목으로 가고 있다. 이럴 즈음이면 겨울방학이 끝나가면서 각 대학에서는 졸업식과 입학식 준비로 바빠진다. 우리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방학을 정리해 보고,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몇 마디 당부의 말을 하고자 한다. 지난 겨울방학 동안 우리 캠퍼스는 조금도 쉴 사이 없이 모두들 바빴다. 교수들은 각기 연구실에서 주야를 가
700년을 살고도 무로 돌아가지 않고 버틴 도깨비도 있다지만, 평범한 인간인 우리의 삶에는 끝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 인생의 시작부터 끝까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동물들은 신체가 성장하는 기간의 약 6배 정도 사는 게 가능하다고 한다. 따라서 20세까지 신체적인 성장이 진행되는 인간은, 산술적으로, 그 6배에 해당하는 120세까지 살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의학과 생명공학 등의 급속한 발달 덕분에 인간의 평균수명이 120세가 되는 시대를 생각보다 빠른 시점에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최근 들어 나오기 시작
지난 13일 오전 3시경 대전 유성구에 규모 1.9의 지진이 발생하였다. 지난해 하반기에 경주 및 울산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일어난 일이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는 비교적 큰 규모의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 국민은 지진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하지 않아 안전 불감증이라는 단어도 등장하게 되었다. 경미한 수준의 지진이라고 국민에게 알리지 않는 점이나, 지진의 발생 사실조차 몰랐던 많은 대전 시민의 모습을 통해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지진 피해에 대해 생각을 해보아야 할 때이다. 대전 유성구